쓸개
쓸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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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 |
동맥 | 쓸개동맥 |
정맥 | 쓸개정맥 |
신경 | 복강신경절, 미주신경[1] |
식별자 | |
라틴어 | vesica biliaris vesica fellea |
영어 | gallbladder |
MeSH | D005704 |
TA98 | A05.8.02.001 |
TA2 | 3081 |
FMA | 7202 |
쓸개(gallbladder, cholecyst) 또는 담낭(膽囊)은 길이가 약 8cm, 굵기가 약 3cm 정도 되는 주머니로, 간의 아래쪽에 붙어 있다. 간에서 나온 온간관은 도중에 둘로 갈라져 그중 하나는 샘창자로 열리고(온쓸개관), 또 하나는 쓸개에 들어간다(쓸개주머니관). 간에서 분비된 쓸개즙은 쓸개로 들어가서 약 6-10배로 농축되어 저장된다. 이 쓸개즙은 음식을 먹기 시작하면 30분 내에 전부 방출되며, 그런 뒤에는 간에서 나온 엷은 쓸개즙이 직접 분비된다. 담석(膽石) 등으로 인해 쓸개를 제거해도 소화에는 거의 영향이 없다.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헤모글로빈 분해의 산물) 등의 불용성 물질에 대해 만들어지는 담석이 쓸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담석은 특히 배의 우측 상단에 격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종종 쓸개절제술을 통해 쓸개를 제거하여 치료하기도 한다. 쓸개의 염증인 쓸개염은 담석, 감염, 자가 면역 질환과 같은 여러 원인으로 인해 발생한다.
쓸개는 여러 동물에서 볼 수 있으며 곰의 쓸개는 웅담(熊膽)이라고 부른다. 쓸개즙을 얻기 위해 사육되는 곰을 사육곰이라고 한다. 쥐, 사슴, 당나귀, 고래, 비둘기 등에는 쓸개가 없으며 쓸개즙이 바로 샘창자로 분비된다.
구조
쓸개는 간의 오른엽 아래쪽에 얕게 움푹 들어간 부분에 놓여 있는 기관으로 살아 있는 동안에는 청회색을 띈다.[2] 성인의 쓸개는 완전히 팽창했을 때 길이는 7 ~ 10cm, 직경은 4cm 정도이다.[3] 부피는 약 50mL이다.[2]
쓸개는 배처럼 생겼으며 끝에는 쓸개주머니관으로 열리는 구멍이 있다.[4] 바닥(fundus), 몸통(body), 목(neck)의 세 가지 부분으로 쓸개를 나눈다. 쓸개바닥은 쓸개의 둥근 끝 부분으로 배벽과 마주하고 있다. 쓸개몸통은 간 아랫면의 오목한 부분에 놓여 있다. 쓸개목은 점점 폭이 가늘어지며 쓸개길의 일부인 쓸개주머니관으로 연속된다.[2] 쓸개오목(gallbladder fossa)은 간구역 IVB와 V가 접하는 부분의 아랫면에 쓸개바닥과 몸통이 접하며 오목하게 된 부분이다.[5] 쓸개주머니관은 온간관과 합쳐져 온쓸개관이 된다. 쓸개목과 쓸개주머니관이 만나는 지점에서는 하트만 주머니(Hartmann's pouch)라고 하는 쓸개목이 팽대되어 형성된 점막 주름이 존재한다.[2][6]
성인 카데바 해부를 통해 쓸개의 림프는 세 경로를 통해 운반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각각의 경로는 (1) 쓸개-이자뒤(cholecysto-retropancreatic) 경로 (2) 쓸개-복장(cholecysto-celiac) 경로 (3) 쓸개-창자간막(cholecysto-mesenteric) 경로이다. 이 중 쓸개-이자뒤 경로가 주된 림프 운반 경로이다. 세 경로는 왼쪽 콩팥정맥 근처의 대동정맥림프절이나 대동맥주위림프절로 모인다.[7][8]
미세해부학
쓸개 벽은 여러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쓸개 벽의 가장 안쪽 층은 단층원주상피로 둘러싸여 있으며, 상피세포에는 창자의 흡수세포와 비슷한 미세융모가 붙어 있다.[2] 상피세포에 나 있는 미세융모를 솔가장자리라고 한다.[9] 쓸개 벽 안쪽의 점막은 구부러지고 작게 돌출되어 점막주름(rugae)을 형성한다.[2] 상피의 아래쪽에는 고유판, 근육층이 차례로 위치하며 바깥쪽에는 근육주위층(perimuscular layer)과 장막이 있다. 다른 위장관계의 기관들과 다르게 쓸개에는 점막근육이 존재하지 않으며, 근섬유가 개별 층으로 배열되지 않는다.[10]
근육층은 점막 아래에 위치하며 평활근으로 이루어져 있다. 근섬유는 세로 방향, 비스듬한 방향, 가로 방향 등으로 주행하며 각 방향으로 가는 근섬유가 개별 층으로 나누어져 있지는 않다. 근육층의 근섬유는 수축하여 쓸개에서 쓸개즙을 내보낸다.[10] 쓸개의 독특한 특징은 근육층으로 점막이 함입되어 형성되는 깊은 돌출부인 로키탄스키-아쇼프 굴(Rokitansky–Aschoff sinuses, RAS)로, 이것이 존재할 경우 샘근종증을 시사한다.[11] 근육층은 결합조직과 지방조직 층으로 둘러싸여 있다.[2]
쓸개바닥이나 간과 맞닿지 않는 쓸개 면의 바깥층은 배막에 노출된 두꺼운 장막으로 둘러싸여 있다.[2] 장막은 혈관과 림프관을 포함하고 있다.[10] 간과 맞닿는 표면은 결합조직으로 덮여 있다.[2]
변이
쓸개의 크기, 모양, 위치는 사람마다 다르다.[2] 드물게는 쓸개가 두 개, 심지어는 세 개 존재할 수 있다. 여러 개의 쓸개는 따로 쓸개관으로 쓸개즙을 배출할 수도 있고, 쓸개관으로 가는 공통된 가지를 공유할 수도 있다. 쓸개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거나 사이막에 의해 쓸개가 두 엽으로 나누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기형들은 기능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일반적으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12]
쓸개의 간에 대한 위치도 달라질 수 있다. 기록된 쓸개 위치의 변이로는 간의 위쪽에 있는 경우, 간의 왼쪽 측면에 있는 경우, 간의 뒤쪽에 있는 경우, 간과 분리되어 있는 경우, 간에 매달린 경우 등이 있다.[13] 이러한 변이들은 매우 드문데, 1886년에서 1998년까지 간의 왼쪽에 쓸개가 놓인 사례가 과학 문헌에 보고된 것은 110건으로 연간 1건 미만이었다.[14][15][2]
프리기안 캡이라는 해부학적 변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변이는 쓸개바닥에 접힌 부분이 생기는 변이이며 프리기아 모자를 닮아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16]
발생
쓸개는 배아 창자관의 내배엽성 돌출부에서 발생한다.[17] 발생 초기에 사람의 배아는 세 개의 배엽을 가지고 있으며 배아 난황낭과 인접해 있다. 배아발생 2주가 되면 배아가 성장하면서 난황낭 일부를 둘러싸 덮게 된다. 배아로 덮인 부분은 성인 위장관계가 만들어지는 기반이 된다. 이러한 앞창자 일부는 식도, 위, 창자 등의 위장관계 기관들로 발달한다.[17]
배아발생 4주가 되면 위가 회전한다. 원래 배아의 정중선에 놓여 있던 위는 회전하여 위의 몸통이 왼쪽에 위치하게 된다. 이렇게 위가 회전하면 위 바로 밑의 위장관 일부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 부분은 나중에 샘창자가 된다. 발생 4주가 끝날 때쯤 발생 중인 샘창자의 오른쪽 부분에서 간싹이라는 작은 주머니 구조가 튀어나오기 시작한다. 간싹은 이후 쓸개길이 된다. 간싹 바로 아래에는 또 다른 튀어나온 부분인 쓸개싹(cystic diverticulum)이 존재하는데, 쓸개싹이 최종적으로 쓸개로 발달한다.[17]
기능
쓸개의 주된 기능은 음식에 포함된 지방을 소화하는 데에 필요한 쓸개즙을 보관하는 것이다. 쓸개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쓸개길을 따라 온간관을 거치고 최종적으로는 쓸개주머니관을 통해 쓸개로 들어가 보관된다. 쓸개 안에는 한번에 30 ~ 60mL의 쓸개즙을 보관할 수 있다.[19]
지방을 포함한 음식이 위장관계로 들어오면 샘창자와 빈창자의 I세포에서 콜레시스토키닌(CCK)의 분비를 자극한다. 쓸개는 콜레시스토키닌에 반응하여 율동적으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고, 이로 인해 안의 내용물은 온쓸개관으로 이동해 최종적으로는 샘창자로 들어간다. 쓸개즙은 부분적으로 소화된 음식에 포함된 지방을 유화시켜 흡수를 돕는다. 쓸개즙의 주 성분은 물과 쓸개즙염이다. 한편 쓸개즙은 헤모글로빈 대사의 산물인 빌리루빈을 몸에서 제거하는 작용도 한다.[19]
간에서 분비되고 쓸개에 저장될 때의 쓸개즙은 쓸개에서 분비될 때의 쓸개즙과 동일하지는 않다. 쓸개에 보관되는 동안 쓸개즙은 물과 전해질 일부가 제거되면서 3 ~ 10배 농축된다.[20] 이러한 농축 과정은 쓸개 상피를 가로지르는 나트륨과 염소 이온의 능동수송에 의해 일어난다.[21] 나트륨과 염소 이온이 능동수송되면 물과 다른 전해질이 재흡수될 수 있는 삼투압이 만들어진다.[19]
임상적 중요성
담석
쓸개즙이 포화되면 주로 콜레스테롤이나 빌리루빈으로 인해 담석이 만들어진다.[22] 대부분의 담석은 쓸개에 남아 있든 쓸개길을 따라 이동하든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23] 증상이 있다면 배의 오른쪽 윗부분에 심각한 급경련통(colicky pain)을 보이는 경우가 종종 있다.[22] 담석이 쓸개를 막으면 염증이 생겨 쓸개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담석이 쓸개길에 박히면 황달이 나타날 수도 있으며, 이자관을 막으면 이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23] 초음파 검사를 통해 담석을 진단할 수 있다.[22] 증상이 나타나는 담석이 있다면 자연적으로 담석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23] 담석 재발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술로 담석을 제거하는 것이 자주 고려되기도 한다.[23] 우르소데옥시콜산 같은 약물이나 담석을 파괴하는 시술인 쇄석술도 이용된다.[23]
염증
쓸개의 염증인 쓸개염인 담석으로 인해 관이 막히는 담석증으로 인해 흔히 발생한다. 쓸개즙이 흐르지 못하고 막히면 쌓이면서 쓸개 벽에 압력이 가해지고, 가해진 압력으로 인해 염증을 일으키는 인지질분해효소 등의 물질이 방출될 수 있다. 또한 세균 감염의 위험도 있다. 염증이 생긴 쓸개는 날카로운 국소 부위의 통증, 발열, 배의 오른쪽 위에서 나타나는 압통 등을 일으킬 수 있으며 머피 징후 양성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휴식과 항생제(특히 세팔로스포린, 심한 경우에는 메트로니다졸)를 통해 쓸개염을 관리한다. 염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라면 쓸개를 수술을 통해 제거해야 할 수 있다.[23]
같이 보기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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