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익 포퓰리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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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즘'''({{llang|en|Left-wing populism}}) 또는 '''좌익 대중주의'''(左翼大衆主義)는 좌익 정치에서 [[포퓰리즘]]의 수사를 차용한 정치 사상이다.<ref name="albe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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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익 포퓰리즘 운동은 빈곤한 노동 계층, 피억압자를 대표하는 광범한 대중 운동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장하는 가치를 행동 근거로 삼고, 철저히 이들의 요구에 따라 운동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노동조합의 간부와 몇몇 노동운동가에 의해 지도되었던 과거 사회주의 이념의 영향력은 좌익 포퓰리즘 운동에서 축소된다.<ref>{{저널 인용|last=Zaslove|first=Andrej|date=June 2008|title=Here to Stay? Populism as a New Party Type|journal=European Review|volume=16|issue=3|pages=319–336|doi=10.1017/S1062798708000288}}</ref><ref>{{저널 인용|last1=Roth |first1=Silke |title=Introduction: Contemporary Counter-Movements in the Age of Brexit and Trump |journal=Sociological Research Online |date=17 April 2018 |doi=10.1177/1360780418768828 |url=https://journals.sagepub.com/doi/full/10.1177/1360780418768828 |access-date=12 February 2021|doi-access=free }}</ref> [[우익 포퓰리즘]]과의 대표적 차이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대우 따위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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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미에서 세력이 강하여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의 [[키르치네르주의]], 브라질의 [[룰라주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주의]]를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서 좌익 대중주의 정당들이 집권한 바 있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유럽 국가 부채 위기]] 이후 [[우익 포퓰리즘]]과 함께 [[시리자]], [[포데모스 (스페인)|포데모스]] 등 좌익 포퓰리즘 운동을 내세운 정당들이 새로이 떠오르기 시작했다.<ref>{{뉴스 인용|last=Mudde|first=Cas|date=17 February 2015|title=The problem with populism|url=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2015/feb/17/problem-populism-syriza-podemos-dark-side-europe|newspaper=The Guardian|access-date=22 June 2015}}</ref><ref>{{뉴스 인용|last=Zabala|first=Santiago|date=2 December 2014|title=In Europe, not all populist parties are the same|url=http://america.aljazeera.com/opinions/2014/12/podemos-spain-politicspopulismeurope.html|newspaper=AlJazeera|access-date=22 June 2015}}</ref> 미국의 좌익 포퓰리즘 운동은 [[민주사회주의]]와 연관되는 경향이 있는데 [[버니 샌더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이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ref>{{뉴스 인용|url=https://www.washingtonpost.com/politics/2020/03/02/two-populist-movements-sanders-trump/?arc404=true|title=Trump and Sanders lead competing populist movements, reshaping American politics|date=2 March 2020|newspaper=[[The Washington Post]]|first1=Sean |last1=Sullivan|first2=Robert |last2=Costa |access-date=4 March 2021}}</ref><ref>{{뉴스 인용|url=https://nymag.com/intelligencer/2018/06/ocasio-cortez-won-by-fusing-identity-politics-with-populism.html|title=Ocasio-Cortez Proved That 'Identity Politics' Is an Asset for Berniecrats|date=27 June 2018|work=[[The New York Times]]|first=Eric |last=Levitz |access-date=4 March 2021}}</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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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익 포퓰리즘 운동은 빈곤한 노동 계층, 피억압자를 대표하는 광범한 대중 운동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장하는 가치를 행동 근거로 삼고, 철저히 이들의 요구에 따라 운동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과거 사회주의 이념의 영향력은 좌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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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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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의 시작점은 서유럽의 [[68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노동조합을 지도하던 프랑스 공산당이 68운동을 소부르주아 군중의 소요 사태라고 규정한 데에 대해서, 68운동을 주도한 몇몇 학생 운동 연합은 기존의 엘리트주의에 기초한 좌익 운동([[구좌파]])이 변하여 대중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고 이는 [[신좌파]] 운동의 발흥으로 이어졌다.<ref>[http://newleftreview.org/II/82/marco-d-eramo-populism-and-the-new-oligarchy 신좌익 운동가들의 좌익 포퓰리즘 평가]</ref>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대학 사회에서 일어난, 지식인에 의한 운동이었기에 포퓰리즘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예비적인 단계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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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즘은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기존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에 기초한 사회주의 운동이 파산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탈냉전을 통해 좌익주의 운동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위축됐는데, 이 과정에서 좌익 포퓰리즘 정치 이론은 대안적인 반자본주의 담론을 연구하는 몇몇 이론가에 의해 발전됐다. 1990년대의 준비기를 거쳤고,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와중에 정치 운동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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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중동 사태 개입 명분이 허위로 드러나고, 미국에 의한 세계 경제 위험이 증대되면서, 개발도상국과 일부 유럽 국가 사이에서 진보적 포퓰리즘 운동이 대두됐다.<ref>{{서적 인용|last1=Hartleb|first1=Florian|date=2004|title=Rechts- und Linkspopulismus. Eine Fallstudie anhand von Schill-Partei und PDS|trans-title=Right and left populism. A case study based on Schill Party and PDS|language=de|publisher=Wiesbaden|page=162}}</ref> 이 운동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국내 정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을 기존의 엘리트나 기성 정치인이 아닌, 하위 계층에 속하는 군중과 일부 대안 이론을 펼치는 이론가에게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강한 평등주의를 고수하고 있고, [[인종주의]] 비판과 더불어, [[간접 민주제]]의 기만성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ref name="albe1">Albertazzi, Daniele; McDonnell, Duncan (2008). ''Twenty-First Century Populism''. Palgrave MacMillan. p. 123. ISBN 9780230013490.</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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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주의 학자와 단체는 좌익 포퓰리즘이 기존의 정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진보적 흐름이며, 군중을 정치 일선에 내세우고, 그들과 함께하여 진보적 대안 이론과 진보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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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양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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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은 단일한 이론 체계로부터 생성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대안 운동 이론, 대안 경제 이론을 포괄한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기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강한 평등주의가 혼합된 정치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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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운동은 대안 정치와 경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 이론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나, 엄밀히 말해 사회주의 운동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는 않는다. [[단일 쟁점 정치]]라는 포퓰리즘의 특성에 걸맞게, 사회 구조를 하나의 통합적인 시각에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각 사회 문제에 속한 해결법을 따로 연구하고, 그에 맞는 진보적인 해결 방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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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의 주된 요구 사항은 각 나라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의 요구에는 빈곤층 시민이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기존 자본주의 시장 경제 질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정치·경제 모델의 신속한 도입, 기타 소수자 권리 옹호, 환경 보호, 인종주의 반대, 군중 조직에 의해 직접적으로 이끌어지는 지역 정치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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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1970년대 중반 부터 [[미국]]의 국제 폭력이 심해지면서<ref>《Terrorists' target selection》참조</ref>, 이른바, '보수적 테러리즘'을 반대하는 좌익 운동이 다시 [[라틴아메리카]]와 [[서유럽]]에서 시작되었다. 이들은 그간 미국의 [[제국주의]]적 행태를 비판하면서도, [[소련]]의 [[간섭주의]]도 또한 비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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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스페인의 [[포데모스 (스페인)|포데모스]], 이탈리아의 [[오성 운동]], 그리스의 [[시리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들은 [[대안 세계화]]를 주장함과 더불어, 기존 사회민주주의 정치의 미온성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시리자의 경우는 초기에 유럽회의주의를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럽 연합에 남아 있기를 택한 상태이다. 포데모스와 오성 운동은 선거 연합을 통해 그 선명성이 상당히 약해졌다. 이러한 점에서 서유럽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기존의 [[엘리트 정치]]와 타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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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친소, 친미도 아닌 확실한 자주성을 가진 국가로 거듭나기를 요구했다. 대다수 좌익대중주의자들은 독재 상태가 아닌 확실히 [[자유민주주의]]가 들어선 국가(미국, [[서독]], [[프랑스]] 등등)에서는 [[보수주의]], 종교주의를 반대했으며, 반자본주의를 주장했다. 그러나 그 반대인 독재 국가에서의 좌익대중주의자들은 반자본주의 가치보다 민주주의, 평화주의 가치를 더욱 중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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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메리카에서 이 운동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베네수엘라]]가 있다. 베네수엘라의 [[통합사회당]]이 주도하는 [[볼리바르 혁명]]이 근간으로 하는 [[차베스주의]] 이념은 좌익 포률리즘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남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진보적인 대안 정치에 영향을 줬다.<ref name="Hawkins">Kirk Andrew Hawkins, ''Venezuela's Chavismo and Populism in Comparative Perspective''.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10, {{ISBN|978-0-521-76503-9}}, page 84</re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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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독재 상태에서 해방된 남미 국가들의 좌익대중주의자들은 민주주의, 평화주의 가치를 넘어서 반자본주의, 자유지상주의적 사회주의 정책을 실현할 것을 요구하고있다. 이들은 독재 시절에는 의회민주주의를 요구했지만, 가끔 반자본주의 정책을 밀고나감에 있어서 반의회, 반헌법적인 강렬한 정치적 카리스마를 추구하기도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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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에서 좌익 포퓰리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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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좌익 노선은 사회 구성체 담론에 기초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이었으며,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에는 [[사회민주주의]]와 기타 개량주의라는 협조주의에 기반하였다. |
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좌익 노선은 사회 구성체 담론에 기초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이었으며,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에는 [[사회민주주의]]와 기타 개량주의라는 협조주의에 기반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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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민주주의 이념의 유효성에 대한 회의감이 진보 운동 내부에서도 증대하기 시작했고, 이는 기존 유럽의 이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진보 운동을 파생하였다. 이후 좌익 포퓰리즘은 [[미국]]의 패권주의가 한반도 문제에 악영향을 주고, 이러한 문제가 국내 빈곤층의 생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담론이 과거 사회 구성체 담론과 무관하게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6년 민중연합당이 출범했을 때, 기존 사회 구성체 담론에서 벗어난 대안의 노동 운동이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몇몇 요소가 포퓰리즘 수사와 결부하게 됐다. |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민주주의 이념의 유효성에 대한 회의감이 진보 운동 내부에서도 증대하기 시작했고, 이는 기존 유럽의 이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진보 운동을 파생하였다. 이후 좌익 포퓰리즘은 [[미국]]의 패권주의가 한반도 문제에 악영향을 주고, 이러한 문제가 국내 빈곤층의 생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담론이 과거 사회 구성체 담론과 무관하게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6년 민중연합당이 출범했을 때, 기존 사회 구성체 담론에서 벗어난 대안의 노동 운동이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몇몇 요소가 포퓰리즘 수사와 결부하게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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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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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즘은 21세기에 대두된 새로운 좌익 운동으로서 대중 운동을 성장시켰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지만, 동시에 그에 따른 비판도 상당히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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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 이념을 근간으로 하는 정당과 단체는 좌익 포퓰리즘이 법치주의 원리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의 질을 후퇴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기존 민주주의 체제에서 지켜지던 절차의 공정성과 숙의를 경시하였고, 그 결과 우익 포퓰리스트 운동과 마찬가지로 전체 정치 운동의 극단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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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자들은 좌익 포퓰리즘이 유아적인 정치 관점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한다. 이어서 이들은 이 운동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 비생산적 불만자를 선동하고 자극하여 성장했으며, 결과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과 정책을 실시하여 국가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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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스주의 정당, 공산주의 정당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소부르주아 좌익 운동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 각국 공산주의 정당은 좌익 포퓰리즘 운동이 자본주의에 대한 불투명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하여, 근본적인 체제 변혁의 사고가 없는 몇몇 지도자들에 의해 추동되는 대중 운동의 일종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어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 운동이 겉으로 봐서는 하층민을 위해 커다란 변혁을 이끌어낼 것 같지만, 실제로 이들이 정권을 잡을 경우에는 정치 투쟁의 과정에서 대중 추수가 실패했을 때, 기존의 부르주아 정치성을 극복하지 못 하고, 자본주의를 수호하는 정치를 행할 것임을 폭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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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23일 (목) 11:32 기준 최신판
포퓰리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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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익 포퓰리즘(영어: Left-wing populism) 또는 좌익 대중주의(左翼大衆主義)는 좌익 정치에서 포퓰리즘의 수사를 차용한 정치 사상이다.[1]
좌익 포퓰리즘 운동은 빈곤한 노동 계층, 피억압자를 대표하는 광범한 대중 운동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들이 주장하는 가치를 행동 근거로 삼고, 철저히 이들의 요구에 따라 운동이 진행된다. 그리고 이에 따라 노동조합의 간부와 몇몇 노동운동가에 의해 지도되었던 과거 사회주의 이념의 영향력은 좌익 포퓰리즘 운동에서 축소된다.[2][3] 우익 포퓰리즘과의 대표적 차이는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대우 따위가 있다.
특히 남미에서 세력이 강하여 카리스마적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아르헨티나의 키르치네르주의, 브라질의 룰라주의,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주의를 비롯하여 여러 국가에서 좌익 대중주의 정당들이 집권한 바 있다.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유럽 국가 부채 위기 이후 우익 포퓰리즘과 함께 시리자, 포데모스 등 좌익 포퓰리즘 운동을 내세운 정당들이 새로이 떠오르기 시작했다.[4][5] 미국의 좌익 포퓰리즘 운동은 민주사회주의와 연관되는 경향이 있는데 버니 샌더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등이 대표적 인물로 알려져 있다.[6][7]
개요
[편집]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의 시작점은 서유럽의 68혁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 노동조합을 지도하던 프랑스 공산당이 68운동을 소부르주아 군중의 소요 사태라고 규정한 데에 대해서, 68운동을 주도한 몇몇 학생 운동 연합은 기존의 엘리트주의에 기초한 좌익 운동(구좌파)이 변하여 대중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하였고 이는 신좌파 운동의 발흥으로 이어졌다.[8]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대학 사회에서 일어난, 지식인에 의한 운동이었기에 포퓰리즘이라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예비적인 단계에 불과했다고 할 수 있다.
좌익 포퓰리즘은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 기존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념에 기초한 사회주의 운동이 파산을 맞이하면서 새롭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탈냉전을 통해 좌익주의 운동에서 마르크스주의의 영향력은 급속도로 위축됐는데, 이 과정에서 좌익 포퓰리즘 정치 이론은 대안적인 반자본주의 담론을 연구하는 몇몇 이론가에 의해 발전됐다. 1990년대의 준비기를 거쳤고,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와중에 정치 운동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에 들어서 미국의 중동 사태 개입 명분이 허위로 드러나고, 미국에 의한 세계 경제 위험이 증대되면서, 개발도상국과 일부 유럽 국가 사이에서 진보적 포퓰리즘 운동이 대두됐다.[9] 이 운동은 미국의 패권주의와 제국주의에 반대하고, 국내 정치, 경제 문제를 해결하는 원동력을 기존의 엘리트나 기성 정치인이 아닌, 하위 계층에 속하는 군중과 일부 대안 이론을 펼치는 이론가에게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강한 평등주의를 고수하고 있고, 인종주의 비판과 더불어, 간접 민주제의 기만성을 폭로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1]
진보주의 학자와 단체는 좌익 포퓰리즘이 기존의 정치 틀에서 벗어난, 새로운 형태의 진보적 흐름이며, 군중을 정치 일선에 내세우고, 그들과 함께하여 진보적 대안 이론과 진보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확산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운동 양상
[편집]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은 단일한 이론 체계로부터 생성된 것은 아니며, 다양한 대안 운동 이론, 대안 경제 이론을 포괄한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기존 자유민주주의 질서에 대한 비판과 함께 강한 평등주의가 혼합된 정치 운동을 지향하고 있다.
이 운동은 대안 정치와 경제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사회주의 이론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이나, 엄밀히 말해 사회주의 운동으로서의 정체성을 갖고 있지는 않는다. 단일 쟁점 정치라는 포퓰리즘의 특성에 걸맞게, 사회 구조를 하나의 통합적인 시각에서 보지 않는다. 따라서, 이들은 각 사회 문제에 속한 해결법을 따로 연구하고, 그에 맞는 진보적인 해결 방식을 도입하려고 한다.
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의 주된 요구 사항은 각 나라마다 그 내용이 조금씩 다르지만, 적지 않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좌익 포퓰리스트 운동의 요구에는 빈곤층 시민이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기존 자본주의 시장 경제 질서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적 정치·경제 모델의 신속한 도입, 기타 소수자 권리 옹호, 환경 보호, 인종주의 반대, 군중 조직에 의해 직접적으로 이끌어지는 지역 정치 등이 있다.
유럽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스페인의 포데모스, 이탈리아의 오성 운동, 그리스의 시리자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 이들은 대안 세계화를 주장함과 더불어, 기존 사회민주주의 정치의 미온성을 비판하였다. 그러나, 시리자의 경우는 초기에 유럽회의주의를 주장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유럽 연합에 남아 있기를 택한 상태이다. 포데모스와 오성 운동은 선거 연합을 통해 그 선명성이 상당히 약해졌다. 이러한 점에서 서유럽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기존의 엘리트 정치와 타협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남아메리카에서 이 운동을 구현하는 대표적인 나라로는 베네수엘라가 있다. 베네수엘라의 통합사회당이 주도하는 볼리바르 혁명이 근간으로 하는 차베스주의 이념은 좌익 포률리즘의 성격을 갖고 있으며, 남아메리카와 서유럽의 진보적인 대안 정치에 영향을 줬다.[10]
대한민국에서 좌익 포퓰리즘
[편집]대한민국에서 전통적인 좌익 노선은 사회 구성체 담론에 기초한 마르크스-레닌주의 노선이었으며, 1991년 소비에트 연방 붕괴 후에는 사회민주주의와 기타 개량주의라는 협조주의에 기반하였다.
그러나, 대한민국 사회에서 사회민주주의 이념의 유효성에 대한 회의감이 진보 운동 내부에서도 증대하기 시작했고, 이는 기존 유럽의 이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형태의 진보 운동을 파생하였다. 이후 좌익 포퓰리즘은 미국의 패권주의가 한반도 문제에 악영향을 주고, 이러한 문제가 국내 빈곤층의 생활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담론이 과거 사회 구성체 담론과 무관하게 이어지면서 본격적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2016년 민중연합당이 출범했을 때, 기존 사회 구성체 담론에서 벗어난 대안의 노동 운동이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몇몇 요소가 포퓰리즘 수사와 결부하게 됐다.
비판
[편집]좌익 포퓰리즘은 21세기에 대두된 새로운 좌익 운동으로서 대중 운동을 성장시켰다는 긍정적인 점이 있지만, 동시에 그에 따른 비판도 상당히 많다.
자유주의 이념을 근간으로 하는 정당과 단체는 좌익 포퓰리즘이 법치주의 원리를 파괴하고, 민주주의의 질을 후퇴했다고 비판한다. 이들은 기존 민주주의 체제에서 지켜지던 절차의 공정성과 숙의를 경시하였고, 그 결과 우익 포퓰리스트 운동과 마찬가지로 전체 정치 운동의 극단화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보수주의자들은 좌익 포퓰리즘이 유아적인 정치 관점에 사로잡혔다고 비판한다. 이어서 이들은 이 운동이 사회에서 스스로를 발전시킬 의지가 존재하지 않는, 비생산적 불만자를 선동하고 자극하여 성장했으며, 결과적으로는 검증되지 않은 이론과 정책을 실시하여 국가에 혼란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마르크스주의 정당, 공산주의 정당에서 좌익 포퓰리즘은 소부르주아 좌익 운동에 불과하다고 판단한다. 각국 공산주의 정당은 좌익 포퓰리즘 운동이 자본주의에 대한 불투명한 이해도를 바탕으로 하여, 근본적인 체제 변혁의 사고가 없는 몇몇 지도자들에 의해 추동되는 대중 운동의 일종이라고 여기고 있다. 이어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이 운동이 겉으로 봐서는 하층민을 위해 커다란 변혁을 이끌어낼 것 같지만, 실제로 이들이 정권을 잡을 경우에는 정치 투쟁의 과정에서 대중 추수가 실패했을 때, 기존의 부르주아 정치성을 극복하지 못 하고, 자본주의를 수호하는 정치를 행할 것임을 폭로하고 있다.
정당
[편집]같이 보기
[편집]각주
[편집]- ↑ 가 나 Albertazzi, Daniele; McDonnell, Duncan (2008). Twenty-First Century Populism. Palgrave MacMillan. p. 123. ISBN 9780230013490.
- ↑ Zaslove, Andrej (June 2008). “Here to Stay? Populism as a New Party Type”. 《European Review》 16 (3): 319–336. doi:10.1017/S1062798708000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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