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易象義占法』에 나타난 沈大允의 易學思想 硏究-박사논문
『周易象義占法』에 나타난 沈大允의 易學思想 硏究-박사논문
『周易象義占法』에 나타난 沈大允의 易學思想 硏究-박사논문
2017
博士學位論文
指導敎授 : 崔 廷 準
東方文化大學院大學校
未來豫測學科
周易哲學專攻
吳 東 河
周易象義占法에 나타난 沈大允의
易學思想 硏究
2018 年 6月
東方文化大學院大學校
未來豫測學科
周易哲學專攻
吳 東 河
硏究倫理 誓約書
2018 年 6月
論文 提出者 吳 東 河 印
指導敎授 崔廷準 印
吳東河의 哲學博士學位論文을 認准함
審査委員長 印
審査委員 印
審査委員 印
審査委員 印
審査委員 印
2018 年 6月
東方文化大學院大學校
目 次
표 目次
그림 目次
國文抄錄
ABSTRACT
Ⅰ. 序論 ································································································································· 1
1. 硏究 背景과 目的 ····································································································· 1
2. 先行硏究 檢討 ··········································································································· 2
2-1. 沈大允의 學的 背景 ························································································· 4
2-2. 沈大允 思想體系의 基盤 ················································································ 7
2-3. 易學 관련 先行硏究 ························································································· 9
3. 硏究範圍와 方法 ····································································································· 11
Ⅵ. 結論 ····························································································································· 173
Oh Dong-Ha
Ph.D. Dissertation
Major in I-Ching Philosophy
Future Predicting Department
Dongbang Culture University
1. 硏究 背景과 目的
- 1 -
는 심대윤의 閑中隨筆과 福利全書에 「識文」을 붙였다. 閑中隨筆에서는 그의 학설
을 淸代 反性理學的인 戴震(1724~1777)과 가깝지만 크고 호탕하기로는 그보다 낫고, 선
생은 앞선 학자들을 강하게 비판하여 비방을 받았으나 平心으로 논한다면 정밀한 의미
와 뛰어난 해석은 ‘三韓經學의 빛’이라 할 수 있다고 평했으며, 福利全書에서는 당시 4)
2. 先行硏究 檢討
- 2 -
韓國經學資料集成이 간행되기 전까지 심대윤은 학계에 전혀 생소한 인물이었다. 따
라서 초기연구는 그의 저술과 저술배경, 經學과 思想의 특징 및 학문배경에 해당하는 家
系와 生涯, 개인과 사회적 환경, 교우와 사승관계 등의 연구가 선행되었고, 새롭게 밝혀 6)
6) 陳在敎 는 한 인물의 사유체계가 사회적 처지에 의해 규정된다고 보고, 심대윤의 저술과 학문세계
를 심도 있게 이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그의 가계와 처지, 학문이력, 저술배경, 학문관 등의 연구
를 제출하였다.(「 沈大允 社會的 處地 學問 姿勢 韓國敎育硏究 第 號 韓國漢文敎育學會
의 와 」, 16 , ,
2001, 373~397쪽.)
7) 林熒澤 西學
「19세기 에 대한 經學 對應 丁若鏞 沈大允
의 - 과 第 號
의 경우-」, 창작과 비평 24 , 창
張炳漢
비, 1996. ; , 「19세기主氣的 經學觀 一斷面 沈大允 氣哲學
의 - 淵民學志
의 경학적 성격-」,
第 輯 淵民學會
4 , 張炳漢
, 1996. ; 脫性理學的 經學觀 一斷面 沈大允 心性理氣論
, 「19세기 의 - 의 을
중심으로-」, 韓國思想 文化 第 輯 韓國思想文化學會
과 , 9 , 張炳漢 白雲 沈大允
, 2000. ; , 「 의 근대성
사유체계 일고찰 -19세기 實學 韓國實學硏究 第
정신과 근대성과의 관련성 파악을 중심으로-」,
號 韓國實學學會
18 , 張炳漢 白雲 沈大允 氣神論 天人論 硏究
, 2009. ; , 「 의 과 東學思想 -19세기 과의
연관성 파악을 중심으로-」, 漢文學報 第 輯 沈大允 福利思
22 , 우리한문학회, 2010. ; 김문용, 「 의
想 儒學 世俗化 時代 哲學 第 卷 號 韓國哲學思想硏究會
과 의 」, 와 21 3 , 沈大允
, 2010. ; 백민정, 「
公利論 의 특징과 시대적 의미」, 退溪學報 第 輯 溪學硏究院
133 , 退 , 2013.
8) 김승규, 「沈大允의 東史에 보이는 韓國古代史 認識」, 慶北大 碩士學位論文, 2002. ; 김재화, 「沈
大允 哲學 硏究 -福利全書를 중심으로-」, 서울대 碩士學位論文, 2011. ; 김정은, 「白雲 沈大允
詩經學 硏究」, 高麗大 碩士學位論文, 2007. ; 김성애, 「沈大允의 福利全書 飜譯」, 高麗大 碩士學
位論文, 2010. ; 이한영, 「沈大允의 白雲文抄 硏究」, 盛大 碩士學位論文, 2014. ; 陳在敎, 「沈大允
의 國風論 -詩經集傳辨正을 中心으로-」, 漢文學報 第1緝, 1999. ; 張炳漢, 「沈大允의 大學考
正에 관한 硏究」, 韓國思想과 文化 第14輯, 韓國思想文化學會, 2001. ; 노경희, 「沈大允의『論
語』해석의 一斷面 -利와 忠恕를 중심으로-」, 漢文古典硏究, 第29輯, 韓國漢文古典學會, 2014. ;
조성산, 「19세기 朝鮮의 福善禍淫 논의와 沈大允의 福利全書」, 한국사학보 第69號, 고려사학
회, 2017. ; 張炳漢, 「19세기 白雲 沈大允의 春秋四傳續傳에 관한 一考察 -公正·實利의 春秋
해석 관점에서-」, 韓國實學硏究 第16號, 韓國實學學會, 2008. ; 張炳漢, 「白雲 沈大允의 左國定
論 一考 -實學主義的 價値觀 把握을 중심으로-」, 漢文學報 第18輯, 우리한문학회, 2008. ; 陳在
敎, 「沈大允의 ‘二南’과 ‘關雎’의 說詩에 대한 고찰」, 漢文學報 第19輯, 우리한문학회, 2008 ; 張
炳漢, 「白雲 沈大允의 『禮記正解에 관한 일고찰 -19세기 人本主義的 禮 本義의 전개 양상의 파
악을 중심으로-」, 陽明學 第23號, 韓國陽明學會, 2009. ; 張炳漢, 「白雲 沈大允의 『儀禮正論에
대한 소고 -19세기의 禮 本義의 주요 관점 제안과 관련하여-」, 東洋漢文學硏究, 第31輯, 동양한
문학회, 2010. ; 손혜리, 「沈大允의 南征錄 연구」, 韓國實學硏究 第30號, 韓國實學學會, 2015. ;
張炳漢, 「沈大允의 『周禮刪正과 王道論에 관한 硏究 -19세기 王權·法義의 强化와 民利·國富의
齊唱을 중심으로-」, 陽明學 第42號, 韓國陽明學會, 2015. ; 張炳漢, 「沈大允의 儀禮正論 「喪服」
- 3 -
2-1. 沈大允의 學的 背景
심대윤의 학적배경에 관한 문제는 선행연구에서 많은 부분 밝혀진 상태이다. 따라
서 본고에서는 심대윤 사상의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선행연구를 참조하여 그의
가계, 학맥, 사승관계 등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靑松 沈氏의 始祖는 고려 말 忠烈王(1236~1308) 때에 文林郎으로 衛尉寺丞을 역임한
沈洪孚(生沒未詳)이다. 그의 世系는 증손인 沈德符(1328~1401)와 沈元符(生沒未詳)에 이
르러 京派와 鄕派로 갈라진다. 형 심덕부[鄕派]는 고려 忠肅王(1294~1339) 복위 말년
司溫直長同正에 출사했고, 1388년에는 西京都元帥로서 威化島回軍을 도왔으며, 1389년
恭讓王(1345~1394) 즉위 후 門下侍中을 역임하였다. 조선개국 후에는 靑城伯에 봉해졌
고, 1399(定宗 1年)에는 左政丞을 지냈으며, 그의 자손 중 文科及第 224명, 相臣 13명
(領議政 9명), 大提學 2명, 駙馬都尉 4명, 王妃 3명이 배출되었다.
10) 11)
- 4 -
蓮(1706~1755)과 아들 沈松哥(5세)는 南海縣, 딸 沈美完(1741?~1755)은 泗川, 동생 沈鑰
(1735~1777, 龍潭縣令)과 沈鉍(1716~1756)은 각각 함경도 甲山府와 평안도 理山府에서
노비가 되어 심대윤 가문은 거의 폐족에 처해진다.13)
沈䥃의 아내 李每蓮은 유배지에서 자결하고, 아들 沈松哥(新之)만 살아남았다. 이후
松哥의 둘째 아들 沈完倫(1778~1833)은 沈䥃의 막내아우 沈鈸(1722~1752)의 아들 沈戊 14)
- 5 -
族孫 鄭寅杓(1855~1935)는 17세(1871년, 辛未)에 심대윤을 찾아가 詩經을 배웠으나
그 다음 해인 1872년에 스승이 세상을 떠나자 鄭基夏 뒤로 그의 학문이 전해지지 못
할 것을 크게 애통해하였다.19)
이처럼 심대윤 가문과 그 자신이 鄭齊斗 및 그의 후손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이유로, 다카하시 도루는 심대윤의 학문적 원류가 鄭齊斗에게 있다고 보았고, 林熒澤은
그의 학문을 ‘陽明學 左派的 성향’이라고 주장하였다. 그러나 張炳漢은 이에 대한 반 20)
- 6 -
선행연구에서 확인되는 것은 심대윤 가문뿐만 아니라 그 자신 또한 분명 양명학파와
인연을 맺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심대윤의 학문이력을 보면, 15·16세부터 詩經·
書經·易經·中庸·大學·論語·孟子·春秋 등의 여러 經書를 읽고, 10여
년간 諸子百家와 陰陽·術數 등을 섭렵했지만, 특정한 사승 관계없이 독학하였다는 26)
- 7 -
심대윤의 經學 사상은 易學의 存在論[生成論]에 기반하고 있으며, 존재론적 접근을 통
해서만 그 전체 맥락을 읽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張炳漢은 심대윤의 철학적 세계관을 主氣論으로 규정하고, 이는 “정주학의 성
리학 이론기초인 理氣二元論的 사유구조의 허구성을 고발하고, 主理에서 主氣로의 사
유전환을 꾀한 것이며, 主氣的 입장에서 인간의 性心情의 생성과 기능, 天人의 생성과
상관관계를 해석하였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논문제목에서도 드러나듯 심대윤의 ‘氣
32)
31) 張炳漢, 「19세기 양명학자로 규정된 沈大允의 思惟體系」, 韓國實學硏究 第10號, 韓國實學學會,
2005, 261쪽, 282~283쪽 引用.
32) 張炳漢, 「19세기 主氣的 經學觀의 一斷面 -沈大允 氣哲學의 經學的 성격-」, 淵民學志 第4輯,
淵民學會, 1996, 297쪽 引用.
33) 본고에서는 장병한의 ‘經學’이란 표현을 차용하되, 본고의 주제인 ‘易學’과 차별하기 위해 심대윤
의 학문사상을 ‘易學’과 ‘經學’의 범주로 구분한다. ‘經學’의 개념은 “종교·철학·도덕학의 기초
위에 문화적, 예술적인 요소를 더하여 천하국가 혹은 개인의 이상과 목적을 규정하는 인생교육
학.”이라는 廣義와(혼다 시게유키 지음, 서경요 옮기, 中國經學史, 도서출판 문사철, 2011, 12~13
쪽), “周易을 포함한 儒敎 經書의 뜻을 해석하거나 闡述하는 학문.”이라는 狹義로 정의할 수 있
다.(儒敎大事典, 「天·學術篇」, 成均館, 2007, 104쪽.). 본고에서 차용한 ‘經學’은 좁은 의미로서
의 儒敎 經典을 의미하며, 특히 周易을 제외한 孔子의 ‘原始 儒學’을 지칭한다.
34) 張炳漢, 「沈大允의 書經蔡傳辨正에 대한 硏究」, 高麗大 博士學位論文, 2014, 72~76쪽, 「鄭齊斗
에서 沈大允에로의 근대적 전이양상 -霞谷과 白雲의 中庸 이해를 중심으로-」, 陽明學 第33
號, 韓國陽明學會, 2012, 211쪽 참조바람.
- 8 -
三極之道’는 심대윤 철학의 핵심기반이
대윤의 철학적 주제들을 논의하였다.35) 그러나 ‘
아닌 形氣論[生成論·存在論·鬼神論]의 易學的 원리 내지 구조[先後天·生分合]라는
점을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최근에 심대윤의 易學과 經學의 구조적 이해를 돕기 위한 목적으로 「沈大允
形氣生成論의 易學的 構造」(2018)를 제출하였다. 이 논문에서는 氣 本體論的 관점에
36)
2-3. 易學 관련 先行硏究
張炳漢은 첫 번째 박사학위논문에서 周易象義占法, 大學考正, 中庸訓義, 論語
의 체제와 저술동기 및 주요사상을 일단면 형식으로 소개하였고, 논문 마지막에는 「附
38)
- 9 -
학계에 소개하였다.41)
심대윤의易學과 관련된 단편논문은 총 3편이다. 처음 발표된 것은 張炳漢의 「白雲
沈大允의 周易象義占法에 대한 일고찰 -19세기 天主學說에 대한 儒學의 대응과 극
복의 관점에서-」(韓國思想史學 第33輯, 韓國思想史學會, 2009.)이다. 그는 이 논문에
서 周易象義占法의 저술배경과 주요사상을 고찰했는데, 그 저술배경으로 ‘질병으로
인한 개인적 우환의식’과 ‘후손을 위한 소명의식’, ‘천주학설에 의한 사회적 위기의식’을
占書와 象數 중심의 易學論’, ‘主氣論的 本體論’, ‘禍福論’을
들었고,42) 주요사상으로는 ‘
검토하여 심대윤은 占筮的 기능에서 周易의 의미를 찾으려 했다고 평가하였다.
張炳漢이 天主學을 周易象義占法 저술의 사회적 배경으로 든 것은 심대윤이 大過
卦 上六 주석 말미에 천주학을 怪說로 규정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핵심사상으로
‘利’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믿음을 위해 기꺼이 목숨을 버리는 행위는
聖人 - 특히 孔子 -의 道가 世儒들의 그릇된 주석에 폐색되어 인간의 본성이 ‘利’, 즉
‘生[삶]’이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결과라 인식하고, ‘利’를 근본으로 삼아 周易象義
占法을 주석했음을 밝혔고, 같은 시기 시작한 論語 주석에서도 유사한 견해를
43)
- 10 -
사상의 요체를 周易象義占法에 담아놓았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周易 46)
3. 硏究範圍와 方法
- 11 -
참조한다. 연구방법으로는 易學의 기본범주인 象數·義理·占筮의 영역으로 구분해
살펴보고자 한다. 본고에서 象數·義理·占筮라는 범주를 토대로 연구를 진행하려는
데에는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첫째, 象數·義理·占筮는 易學史에서 학자의 관점을 분류하고 학파를 구분하는 근
거가 된다는 점이다. 易學 연구의 흐름과 경향은 漢代를 기점으로 象數學과 義理學으
로 양분되고, 이에 따라 象數學派와 義理學派로 구분된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48)
그림과 邵康節
의 글이 실려 있다. 「 自序
」에는 학문이력, 저술배경, 학문관, 周易의 범주와 저
술목적, 象數形理
의 관계 등의 내용이 있다. 乾卦
주석을 시작하기 전 ‘ 周易上經’이라는 제목
이하에는 ‧太極 兩儀 四象 河洛 先後天八卦 上下經
‧ , , , 의 구조, 등의 卦序 象數論 形氣論]이 담겨있
[
는데, 이 부분의 내용은 심대윤 易學思想
의 기본골격이자 핵심이다.
48) 漢代 易學에서 象數와 義理의 구분은 易의 전수계보와 관계가 있다. 史記 「儒林列傳」과 漢書
「藝文志」·「儒林傳」 및 後漢書 「儒林傳」에 의하면 漢代 初期 易의 전수계보는 孔子→商瞿→田
何→周王孫→丁寬→服生으로 전해지고, 中後期는 丁寬으로부터 施讎·孟喜·梁丘賀로 전해지고,
孟喜는 다시 焦延壽에게 전하고, 京房은 焦延壽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기록되어 있다.(「藝文志」에
서는 京房을 전혀 다른 派黨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施讎·孟喜·梁丘賀·京房의 學說은 學
官에 설치되면서 象數易學은 官方易學(今文易學)으로 漢代 대표적 學派가 되지만, 費直(漢初 易學
을 계승)으로 대표되는 義理易學은 民間易學(古文易學)으로 밀려나게 된다.(朱伯崑, 易學哲學史
第1卷, 藍燈文化事業股份有限公司, 127~129쪽 참조.)
49) 李道平(1788~1844)은 漢代 이후부터 唐代까지 象數易學이 침체된 연유를 孔穎達에게서 찾았다.
孔穎達은 唐太宗 李世民(599~649)의 命을 받아 五經正義를 찬술하면서 유독 周易正義에 있
어서는 鄭玄(127~200)과 虞飜(164~233)의 설을 멀리하고, 王弼과 韓康伯(332~380)의 설을 종주로
삼았는데, 이로 인해 漢代의 象數易學이 상대적으로 미약해졌다는 것이다.(周易集解簒疏, 「自
序」. 迺唐祭酒孔君沖遠奉勅疏解諸經傳, 注獨于易黜鄭虞而宗王韓取輔嗣野文疏而行之. 其書遂籍以
獨尊于世, 而漢學寖微.)
50) 朱熹, 朱子語類大全 和刻本, 「易二·綱領上之下·卜筮」, 中文出版社, 3405쪽. 易本為卜筮而作. ;
3409쪽. 易本卜筮之書, 後人以為止於卜筮. ; 3409쪽, 八卦之畫本為占筮. ; 「易五·乾下」, 3596쪽.
昔者聖人作易, 以為占筮故設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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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象數·義理·占筮는 「繫辭上傳」 제10장에서 밝히고 있는 易의 네 가지 범주인
辭·變·象·占의 類槪念이라는 점이다. 辭·變·象·占은 일차적으로는 言·動·制
器·卜筮라는 易의 네 가지 활용 범주를 의미한다. 이것은 周易의 외형구조가 卦
51)
- 13 -
Ⅱ. 沈大允 易學의 象數論的 基盤 55)
1. 形氣 중심의 卦 生成論
太極’ 구절을 二分法的 數理의 원리로 해석하는 것에 해당하며, 셋째, 圖書的 근거란57)
55) 본장은 필자의 「 沈大允 形氣生成論의 易學的 構造」(栗谷學硏究 第36輯, 栗谷硏究院, 2018.)의
내용 일부[그림·표 포함]를 引用·修政·補完한 것이다. 아울러 서론 및 결론에서도 일부 인용·수
정·보완하였음을 밝힌다.
56) 周易, 「繫辭下傳」 第2章. 古者包犧氏之王天下也, 仰則觀象於天, 俯則觀法於地, 觀鳥獸之文與地
之宜, 近取諸身, 遠取諸物, 於是始作八卦.
57) 周易, 「繫辭上傳」 第11章. 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58) 周易, 「繫辭上傳」 第11章.
59) 文載坤은 北宋代의 圖象數理的 易學이 발전됨에 따라 의미를 갖게 된 河圖洛書는 그 명칭이 上
古 시대까지 소급되고 함유된 사상내역이 秦漢의 陰陽五行 사상까지를 망라하고 있으나, 그 실
질적 원류는 唐末의 華山道士 陳畫의 「龍圖」라고 보았다.(「河圖․洛書의 形性과 改托」, 中國哲學
의 理解, 외계출판사, 1991, 158쪽.)
60) 朱熹, 易學啟蒙, 「原卦畫」, 聖志學社, 2001, 44쪽. 邵子所謂一分爲二者, 皆謂此也.
- 14 -
역시 큰 틀에서는 그들과 유사한 맥락으로 이해하였다.
1) 陽優位的 陰陽觀
심대윤은太極을 本體로서의 ‘氣’로 정초시키고, 卦 생성의 근본원리는 一氣[太極]의
屈伸에 의한 動靜 작용에 기초한다고 보았다. 宋代 周濂溪(1017~1073)의 太極圖說
65)
- 15 -
인용문의 일차적 의미만을 살펴보면, 太極의 動은 陽을 낳고 靜은 陰을 낳는데, 動靜
운동이 극지점에 이르면 상호 전환을 통해 一動一靜함으로써 서로의 뿌리가 되고, 陰
陽이 나뉘어 兩儀가 정립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動靜無始’, ‘陰陽無端’이라는 명제를 잠
시 떠나 글자 그대로 보면, 動靜에 의한 陰陽 생성의 논리적 순서는 ‘動而生陽’이 선행
하고, ‘靜而生陰’이 후행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심대윤의 太極에 관한 주장은 ‘太極動而生陽’ 구절과 맞물려 있다. 周濂溪는 太極이
氣인지 理인지 명확히 밝히지 않은 반면, 심대윤은 ‘太極은 氣이다.’라는 명제로부터 太
極을 氣의 ‘始生’과 ‘始動’이라고 규정했고, 특히 ‘始動’이라는 氣의 본질적 특성은 ‘有
67)
측면을 부정한 것이 아니다. 요컨대 만유의 궁극적 존재인 太極은 일순간도 멈추지 않
고 生하고 動하는 ‘氣’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다. 또한 ‘太極은 陽이다.’라고 정의하여
太極의 氣는 陰이 아닌 陽이기 때문에 본질적으로 ‘動’의 속성을 지닌다고 보았다. 이 70)
66) 易學啟蒙, 「原卦畫」, 聖志學社, 2001, 44쪽. 周子所謂太極動而生陽, 動極而靜, 靜而生陰, 靜極復
動. 一動一靜互爲其根, 分陰分陽兩儀立焉.
67)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1쪽. 氣之始生, 名曰太極. ; 周易象義占法, 13쪽. 易
有太極, 太極者, 氣之始動也.
68)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3쪽. 氣之性, 有動而無静, 静則無氣矣.
69)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1쪽. 氣無一時不動, 不動則氣消矣.
70)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1쪽. 太極, 陽也, 氣以動爲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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單陽과 單陰은 아직 氣를 이루지 못한 것이다. 陰陽이 合해서 氣를 이룬 뒤에야 조화를
행할 수 있다.71)
太極이 動하면 屈伸의 작용이 있고, 거기에서 陰氣가 生하니 현묘한 이치이다. 二者가 相
合하면 物을 이루고, 二者가 相配하면 物을 생한다. 이런 까닭에 陽氣의 屈伸이 相配하여
陰氣가 生하는 것이니, 陰은 陽에서 나오고, 陰陽이 相合하여 氣를 이루니, 이것을 하늘의
氣라고 한다. 72)
71)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1쪽. 單陽單陰, 氣之未成者也. 陰陽合而成氣, 然後乃行
造化也.
72)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1쪽. 太極動而有屈伸, 陰氣生焉, 玄妙之理. 二者相合而
成物, 二者相配而生物. 是故, 陽氣之屈伸相配, 而陰氣生, 陰生于陽, 陰陽相合而成氣. 此謂天之氣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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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대윤은 太極을 다시 ‘陽氣의 근본’이라고 정의하였다.
太極은 陽氣의 근본이 된다. 陰氣는 太極에서 生하여 또한 저절로 太極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陽의 太極이 있고, 陰의 太極이 있으니, 이것은 마치 하늘에 南極과 北極이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73)
을 先後天의 이중구조로 나누어 先天은 陰陽을 ‘生’하는 과정, 後天은 陰陽을 ‘成’하는
과정으로 구분하였다.
‘客’으로 구분하고, 陽氣는 주체로서 常存하는 존재, 陰氣는 객체로서 生滅하는 존재로
대비시켰다.
- 18 -
氣가 그것을 맞이하면서 滅한다. 여기에서 生하면 저기에서 滅하고, 여기에서 滅하면 저기
에서 生하니, 太極의 屈伸을 따라 生滅하는 것이다. 太極의 氣는 주인이 되고, 生滅의 氣는
손님이 된다. 주인을 陽이라 하고, 손님을 陰이라고 한다. 이것은 二氣가 각각 屈伸하여 動
靜陰陽이 있다는 것이니, 이것을 명명하여 兩儀라고 한다. 76)
- 19 -
陰陽의 主客構造는 陽氣와 陰氣의 차별적 위상을 나타내며, 陰氣는 陽氣와 동일한
반열에서 병립할 수 없는 客體이다. 이러한 논리적 구상은 존재론뿐만 아니라 가치론
적 차원의 ‘陽優位的 陰陽觀’이라는 점이 주목되며, 이것은 心性論에까지 적용된다.
심대윤의 陰陽 생성의 논리는 철저하게 太極을 (元)氣=陽=動=生의 관계로 연결시키
고, ‘動’이라는 陽氣의 본성은 절대 불변한다는 인식으로부터 출발한다. 張炳漢은 “太
極之氣는 만물의 존재법칙이자 근거로서 성리학에서의 ‘理’에 상응하고, 生滅之氣는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직접 관계하는 질료가 된다.”고 하였다. ‘太極之氣[常存之氣]’
80)
홀수는 陽이고 짝수는 陰이다. 醫書에 “陽은 온전하고 陰은 반이다.”라고 하였고, 朱子는
陽
“ 은 하나로實하고, 陰은 둘로 虛하다.”라고 하였다. 陽은 하나로 온전함이 있고, 陰은 둘로
나뉨이 있기 때문에 홀수는 하나로 온전하게 긋고, 짝수는 둘로 나누어 그으니, 陽은 순일해
서 단절되지 않는 것을 형상한 것이고, 陰은 멸했다가 다시 생하는 것을 형상한 것이다. 81)
80) 張炳漢, 「19세기 ‘主氣’的 經學觀의 一斷面 -沈大允 氣哲學의 經學的 性格-」, 淵民學志 第4輯,
淵民學會, 1996, 269~270쪽. ; 太極에서 兩儀로 생성 분화되는 과정 중 심대윤이 언급한 氣 생성
의 구조를 보면, ‘太極之氣’는 陽氣를 표현한 것이고, ‘生滅之氣’는 陽氣의 屈伸呼吸 작용에 의해
陰氣가 生滅을 반복하는 현상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生滅之氣’가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직접
관여하는 질료의 개념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다. 심대윤은 만물의 생성과 소멸에 관해서
陽氣는 만물의 생성을 주장하고, 陰氣는 만물의 소멸에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沈大允, 論
語, 「論語序說」, 沈大允全集 2冊, 104쪽. 夫陽氣伸而呼則萬物皆昌, 縮而吸則陰氣生而萬物皆悴.)
8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8~19쪽. 奇陽也, 偶陰也. 醫書曰, 陽全陰半. 朱子曰, 陽一而實, 陰二而
虚. 盖陽有一全而陰有二半也, 故奇一全畫而偶二半畫也. 象陽之純一而不斷, 陰之滅而復生也.
- 20 -
1-2. 兩儀生四象 : 形氣의 生成과 先後天構造
1) 形氣의 生成과 形·氣의 關係
심대윤은 太極과 兩儀를 氣의 차원에서 논의했고, 先天과 後天이라는 二重的 논리
에 입각하여 太極은 ‘氣之先天’, 兩儀는 ‘氣之後天’이라고 정의하였다.
82) 83)
先天 太極(陽氣) → 氣之先天
後天 兩儀(陰陽) → 氣之後天
- 21 -
<그림 3> 形氣의 縱的 生成過程
生形’과 ‘成形’을 엄격히 구분하면, 生形의 단계는 先天의 ‘氣’ 차원이고, 成形의 단계
‘
는 後天의 ‘形’ 차원이다. 또한 成形 단계에서의 ‘形’은 ‘氣’와 相合한 것으로 形 속에 氣
가 내재되기 때문에 形과 氣를 묶어 ‘形氣’라고 표현한다. 심대윤은 相配와 相合에 의한
‘生’과 ‘成’의 과정을 구조적이고 단계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는데, 이것은 ‘形氣’뿐
만 아니라 ‘精’[氣+形]과 ‘神’[氣+精]의 생성에까지 적용된다. 86)
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2 -
陰과 陽은 二氣인데 함께 하나에서 生해 配合하여 하나가 되고, 形과 氣는 二物인데 함
께 하나에서 生해 配合하여 하나가 된다. ‘一’이라는 것은 太極이다. 兩儀·四象·八卦가 太
極에서 나와 분열하고 구별되어 만 가지로 같지 않음이 있으나 또한 太極 밖에서 나온 적
이 없다. 太極은 四象과 兩儀 가운데 있고, 四象과 兩儀는 太極 가운데 있으니, 만 가지가
하나의 가운데 있고, 하나가 만 가지의 가운데 있다. 이것을 하나라고 하지만 만 가지로 달
라지고, 이것을 만 가지라고 하지만 하나일 뿐이다.90)
2) 四象과 四行의 關係
심대윤은 四象의 개념과 四行과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 23 -
兩儀가 四象을 생하니, 四象은 兩儀에 각각 陰陽이 있어서 太陽․太陰․少陰․少陽이 되
는 것이 이것이다. 四象은 氣가 처음으로 形을 얽어서 볼 수 있는 형상이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象’이라고 하는 것이니, 水火金木의 四行이 이것이다. 四象은 氣의 명칭이고, 四
行은 形의 명칭이다.92)
兩儀는 先天的 氣의 차원인 반면, 四象은 後天的 形의 차원으로서 인식이 가능한 93)
- 24 -
‘一分二, 二分四’의 분화과정을 통해 太極은 兩儀를 낳고, 兩儀는 四象을 낳게 된다.
‘二分四’의 과정을 橫的으로 보면, 氣의 四象과 形의 四行으로 구분되고, 縱的으로 보
면 兩儀에서 四象과 四行이 발생한다. 朱熹는 兩儀에서 四行이 발생한다는 관점이 周
濂溪에게서 발견됨을 언급했는데, 五行의 생성원리를 밝힌 太極圖說의 구도와 심
97)
於氣, 故日月附天之氣而運行也.
97) 易學啟蒙, 「原卦畫」, 「兩儀生四象」 註, 聖志學社, 2001, 45~46쪽. 周子所謂水火木金, 邵子所謂
二分爲四者, 皆謂此也.
98) 周濂溪集, 「太極圖說」. 此, ◯之動而陽, 靜而陰也, 中◯者, 其本體也.
99) 周濂溪集, 「太極圖說」. 此, 陽變陰合, 而生水火木金土也.
10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4쪽. 凡四行之有土, 如四象之有太極也. ; 四行+形之太極, 四象+氣之太
極을 數의 구조로 보면 5+5가 되어 河圖의 10數와 부합한다.
- 25 -
그런데 形之太極의 ‘土’는 太極의 陽氣로부터 나온 陰之太極의 異稱으로서, 현실계의
土를 의미하지 않는다. 形之太極의 ‘土’는 여전히 氣 차원[氣之後天]에서 논의되는 개
념이며, 陰之太極으로서 四行의 ‘本源處’ 내지 ‘發源處’라는 의미를 갖는다. 101) 102)
101) 易學
에서의 太極
은 전통적으로 ‘우주의 궁극적인 근원’이라는 개념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심대윤의 ‘ 太極 太極 極
’ 개념은 여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 ’, ‘~ ’이라는 표현을 통해 논리
窮極者 本質 根源 發源處
적으로 구분되는 각각의 ‘영역’ 내지 ‘위계’라는 관점에서 ‘ ’, ‘ ’, ‘ ’, ‘ ’ 등의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용법은 陰陽形氣 先後天
의 생성과정을 氣之太極 形之
차원에서 ‘ ’, ‘
太極 ’으로 구분한다거나 ‘ 性之極 心之極 歲爲太極 性者人道之太極 氣者性之極
’, ‘ ’, ‘ ’, ‘ ’, ‘ ’ 등의 용례
를 통해서 확인된다.
102) 土의 ‘形之太極’에 관한 논의는 2장 2절 2항 2목 ‘水土同舍說’ 참고바람.
103)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0쪽. 夫太極氣之太極也, 爲先天氣化之本, 而通行于四象之中. 土者形之
太極也, 爲後天形化之主, 寄旺乎四行之中.
104) 沈大允, 書經蔡傳辨正, 「洪範」, 沈大允全集 2冊, 415쪽. 五行, 天之氣, 地之形也. 天地之用,
五行而已.
- 26 -
먼저 天干의 시각에서 보면, 木火金水의 四行은 각각 四方에 자리하여 四時를 다스리
며 운행하고, 土[戊己]는 전적으로 다스리는 계절[方位]은 없으나 가운데 寄生하면서
四時 전체를 통솔하기 때문에 ‘中央土’라고도 한다. 地支의 시각에서 보면, 土[辰
105) 106)
- 27 -
둘째,形氣의 차원’의 兩儀→四象의 단계이다. 兩儀의 陽氣와 陰氣는 橫的 차원에서
‘陽之太極’과 ‘陰之太極’으로 구분되고, 다시 陽氣는 先天의 ‘氣之太極’, 陰氣는 後天의
‘形之太極’으로 구분된다. 縱的 차원에서는 兩儀의 氣와 形이 交合하여 四象[氣]과
110)
3) 氣數形理의 先後天構造
氣數形理에 112) 관한 논의는 周易의 본질에 대한 문제이자 심대윤 易學의 전반을
11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4쪽. 先天, 氣也, 後天, 形也.
11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4쪽. 先後天者, 氣之交于形也.
- 28 -
이해하기 위한 단초이다. 그의 易學은 氣·數·形·理의 관계 위에서 象數·義理·占
筮가 서로 관통되고 있다. 氣數形理의 관계는 학자들이 易學의 중심 구조를 무엇으로
규정했는가에 따라 위계를 달리한다. 程伊川과 朱熹는 太極을 理, 陰陽을 氣로 구도화
하여 理는 氣를 초월한 本體라고 상정했기 때문에 理를 중심으로 그들의 관계를 설정
하였다.
程伊川은 理→象→數라고 하여 氣를 언급하지 않았다. 朱熹의 경우는 程伊川과
113)
- 29 -
는朱熹가 中庸 제1장 註에서 언급한 ‘氣以成形, 理亦賦焉’ 구도와도 유사하다.
氣數形理를 先後天으로 나누면, 氣→數는 先天의 氣 차원, 形→理는 後天의 形 차원
으로 구분되고, 四象에 배속하면, 氣는 陽之陽의 太陽, 數는 陽之陰의 少陰으로
陽儀−에서 분화된 것이고, 形은 陰之陽의 少陽, 理는 陰之陰의 太陰으로 陰儀
에서 분화된 것이다.119)
또한 氣→數, 形→理 구조는 확장되어 先天의 氣→數에는 ‘時’와 ‘命’이 연결되고, 後
天의 形→理에는 ‘道’와 ‘敎’가 연결되어 각각 天道[先天]와 人道[後天] 차원에서 구조
화된다.120)
- 30 -
<그림 7> 氣數形理의 先後天構造와 生·分·合 過程
또한 심대윤은 生分合 외에도 陰陽을 ‘氣之極’, ‘形之極’, ‘用之極’의 三極으로 구분하
였다. ‘陰陽의 三極’을 形氣生成의 縱的 생성구도와 비교하면, ‘氣之極’은 先天의 氣
122)
[生] 차원, ‘形之極’은 後天의 形[分] 차원, ‘用之極’은 形氣의 先後天 交合으로 인해 氣
→數, 形→理가 作用하는 차원으로 볼 수 있다.
4) 氣數形理의 認識方法
심대윤은氣→數, 形→理의 인식방법을 先後天의 구조적 인식과 현실적 인식이라
는 두 가지 차원으로 설명한다. 첫째, 구조적 관점에서 先天의 氣→數와 後天의 形→
理는 後天의 逆[逆數]을 통해 인식된다.
先天의 공효는 後天에 나타나기 때문에 象理가 氣數에서 나오는 것이니, 象理에 밝
대저
으면 氣數는 좇아서 알 수 있다. 氣數가 象理를 낳는 것은 順이고, 象理를 가지고 氣數를
유추하는 것은 逆이다. 順은 先天이고 逆은 後天이다. 易은 후천의 학문이기 때문에 逆數
이다.123)
- 31 -
後天의 形理가 先天의 氣數에서 生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順한 생성과정을 의미하
고, 생성된 후에는 後天의 形理를 통해 逆으로 先天의 氣數를 인식하게 된다. 이 때문
에 周易은 後天之學이고 逆數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나 形理를 통해 氣數를 유
124)
- 32 -
程伊川이 “理는 형체가 없기 때문에 象을 빌려 뜻을 드러낸다.” 라고 하였듯이 理는
129)
5) 理와 形·氣의 關係
理 氣
성리학에서의 ‘ ’가 ‘ ’와 대비되어 本體를 이루는 절대적 가치의 위상을 지닌다
면, 심대윤의 ‘理’ 개념은 易學的 氣數形理의 관계에 그 토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심
대윤의 ‘理’를 성리학적 ‘理’ 개념과 비교한다는 것은 그 의미와 맥락을 이해하는데 분
명한 한계가 있다. 심대윤 易學에서 理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먼저 理와 形·
氣의 관계를 살펴봐야 한다.
氣가 있으면 이에 理가 있으니, 氣가 없으면 理가 어디에 붙어있겠는가? 그러므로 理가
形 앞에 있으면 은미하게 氣에 붙어 있기 때문에 ‘氣’라고 하고 ‘理’라고 하지 않으니, 이것
이 ‘生生之理’이며 生生之理는 하나일 따름이다. 그런데 理가 形 뒤에 있으면 氣와 짝해서
드러나기 때문에 ‘氣’라 하지 않고 ‘理’라고 하니, 이것이 ‘克用之理’이며 克用之理는 만 가
지로 다르다.133)
- 33 -
氣數形理는 先天의 氣數와 後天의 形理로 구분되기 때문에 氣와 理는 분명 그 위계
를 달리한다. 그러나 氣數·形理의 先後天 구조는 어디까지나 관념적인 논리구조 속
에서의 구도일 뿐이고, 실제는 동시적 생성과 공존을 통해 관계성을 맺는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氣
‘ 가 있으면 理가 붙어 있다.’는 것은 단순한 기생적 관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어디에도 존재하면서 끊임없이 ‘生動’하는 氣에는 ‘所以然之故[그렇게 되는 까닭]’로서
의 理가 내재돼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形氣生成의 근원인 太極之氣에는 ‘生
134)
- 34 -
심대윤은 生生之理의 ‘生生’과 克用之理의 ‘克用’을 단지 先天과 後天으로 구분하고,
구체적 의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137) 그러나 맥락을 살펴보면 다음의 두 가지
生生’과 ‘克用’에서 앞의 ‘生’ 자와 ‘克’ 자는 先
의미가 결합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
天인 河圖의 相生과 後天인 洛書의 相克을 의미하고, 뒤의 ‘生’ 자와 ‘用’ 자는 각
138)
137)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說卦傳」 第2章, 註, 836쪽. 生生者, 先天也. …… 克用者, 後天也.
138)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革卦, 「彖傳」, 註, 561쪽. 相克而爲用.
139) 沈大允, 書經蔡傳辨正, 「堯典」, 沈大允全集 2冊, 341쪽. 先天為生物之本, 而非成物者也, 有
其體而無其用者也.
140)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小註, 133쪽. 凡物有形然後, 各有其理, 牛有牛之理, 馬有
馬之理.
141) 張炳漢, 「19세기 主氣的 經學觀의 一斷面 -沈大允 氣哲學의 經學的 성격-」, 淵民學志 第4輯,
淵民學會, 1996, 272쪽. ; 김재화는 “심대윤이 말하는 先天의 세계는 理가 아닌 數가 後天의 理
역할을 하고, 심대윤은 사실상 先天, 즉 形 이전에서의 理의 존재를 부정한다.”고 했는데, 이러한
주장은 氣數形理의 先後天 구조를 간과한 것이며, 게다가 심대윤의 저술 어디에도 形 이전인 氣
차원에서의 理를 부정한 곳은 없다. 만약 김재화의 주장이 맞다면 ‘生生之理’의 理는 심대윤 易
學의 치명적 모순이 되어버린다.(「沈大允 哲學의 硏究」, 서울대 博士學位論文, 2018, 45쪽.)
- 35 -
氣之理’는 비유하자면 하늘에 五材가 있어서 宮室舟車 등의 모든 器物을 만들 수 있는
‘
것과 같고, ‘形之理’는 비유하자면 宮室舟車 등의 모든 器物이 있어서 거처하고 쓸 수 있는
것과 같은 것이다.142)
2. 水火 三變 중심의 圖書論
2-1. 河圖洛書論
河圖와 洛書의 연원과 원리에 대해서는 다음의 두 가지 전거가 있다. 첫째는 「繫辭上
傳」 제11장의 ‘河出圖洛出書聖人則之’ 구절로서 이것은 漢代 孔安國이 “복희씨가 河水 –
또는 銀河水 - 에서 河圖를 얻어 八卦를 긋고, 우임금이 洛水에서 洛書를 얻어 九類를
이루었다.” 고 주장한 河洛 연원설의 전거이기도 한다. 그러나 심대윤은 伏羲가 圖書
144)
- 36 -
를 얻은 후에야 常理를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이미 깨달은 常理를 圖書의 數와 결합하
여 후세사람들의 교화목적에 사용했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145)
둘째는 「 繫辭上傳」 제9장의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 天數五地數
五 五位相得而各有合 天數二十有五地數三十’ 구절이다. 이것은 河圖 10數를 奇偶로 구분
한 天數[1․3․5․7․9]와 地數[2․4․6․8․10]를 통해 陰陽五行의 수리구조를 이해하는 전거이기도
하다. 朱熹는 ‘而各有合’을 五行生成의 근거로 삼아 그 원리를 설명하기도 하였다. 146)
- 37 -
象에는 자연한 형상이 있고, 圖에는 자연한 그림이 있으니, 사람이 억지로 설치한
대저
것이 아니다. 象이 있은 뒤에 圖가 있고, 圖가 있은 뒤에 畫이 있고, 畫이 있은 뒤에 卦가
있고, 卦가 있은 뒤에 爻가 있고, 爻가 있은 뒤에 卦爻辭가 있다. 148)
象 圖
‘ ’과 ‘ ’는 자연의 경험적 관찰에서 나온 것이며, 周易은 자연의 象[형상]으로부터
圖書[그림]→畫[奇·偶]→卦[八卦·64卦]→爻[384爻]→辭[卦爻辭]의 차례로 형성된다. 朱熹
는 이 중 ‘圖書→畫→卦’의 관계에 대해 河洛의 奇偶를 陰陽의 畫으로 보고, 八卦를 149)
- 38 -
있는 形[五行]이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卦爻와 卦辭가 나오게 된 연유 역시
155)
- 39 -
河圖는 乾이고, 洛書는 坤이다. 河圖는 圓이고, 洛書는 方이다.”라고 하였고, 沈就
“ 162)
이해하였다.
河圖洛書의 先後天構造와 作用
<표 5>
- 40 -
太極→兩儀→四象으로 진행되는 形氣生成의 先後天 구조는 三層의 生→分→合 과정
을 거친다. 先天의 太極은 一層으로 ‘生’의 단계이고, 後天의 兩儀는 二層으로 ‘分’의
단계이며, 先後天은 三層으로 形氣가 ‘合’하는 단계이다. 심대윤이 “先後天은 둘일 수
없다.”라고 언명한 것은 先天과 後天이 交合하여 하나가 된다는 의미이고, 合하여 하
나를 이루기 위해서는 반드시 ‘分’의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分’은 ‘區分’ 또는 ‘分化’
라는 개념 외에도 ‘二重性’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중성은 體用·生克·順逆 등으로
표현되는 陰陽[兩儀]의 작용이며, 이 과정을 거쳐야만 先後天이 交合하여 만물의 생성
이 완성될 수 있다.
先後天은 본래 불가분의 一體이나 先天의 河圖와 後天의 洛書로 구분되는 것은 모
든 존재가 體用·生克·順逆 등의 二重的 작용을 거쳐야만 생성작용하기 때문이다. 168)
- 41 -
河洛의 生克 작용은 水에서 시작한다는 것이 일반적 견해이나, 심대윤은 五行 生 171)
171) 朱熹, 易學啟蒙, 「本圖書」, 聖志學社, 2001, 29쪽. 思齋翁氏曰, 河圖運行之序, 自北而東左旋相
生. …… 自北而西右轉相克.
17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7쪽. 如太極至四象爲三數而爲先後天也, 故水火爲萬物之標本也.
- 42 -
그런데 심대윤이 ‘水火三變論’을 통해 밝히고자 한 것은 결코 五行의 생성순서가 아
니다. 왜냐하면 ‘水’는 土→金 뒤에 생성되었고, ‘火’는 土→水 뒤에 생성되었다는 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을뿐더러 生克 작용은 五行 생성 후 五行이 운행할 때의 작용
이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생성순서와는 무관하다. 심대윤은 水火의 생성에는 形氣가
173)
2) 水土同舍說
‘水土同舍說’은 五行이 水→火→木→金→土의 순서로 생성된 후에는 土가 ‘先天之物’
173) 朱熹, 易學啟蒙, 「本圖書」, 聖志學社, 2001, 14쪽. 水陰根陽, 火陽根陰, 錯綜而生其端, 是天一
生水地二生火天三生木地四生金, 到得運行處, 便水生木, 木生火, 火生土, 土生金, 金又生水, 水又生
木, 循環相生.
174)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離卦, 上九, 「小象傳」, 註, 367쪽. 水火, 爲形之初也.
175)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訟卦, 「大象傳」, 註, 137쪽. 天爲氣之始, 水爲形之始.
176) 沈大允, 書經蔡傳辨正, 「洪範」, 沈大允全集 2冊, 415쪽. 水火形之近乎氣者也, 流行閃動而形
體未實, 木體實而長進搖動, 猶有氣之性, 金體堅而剛, 土體重而厚, 形之遠乎氣者也. 生之序自微而實
自動而靜也, 自氣而成形之理也.
177) 朱熹, 易學啟蒙, 「本圖書」, 聖志學社, 2001, 14쪽. 五行有以質而語其生之序者, 則曰水火木金土.
178) 朱熹, 易學啟蒙, 「本圖書」, 聖志學社, 2001, 14쪽. 初生水火, 水火氣也. 流動閃爍, 其體尙虛 其
成形猶未定. 次生木金, 則確然有定形矣.
- 43 -
인 水의 집을 공유한다는 이론이다. 심대윤은 그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土는 形之太極이다. 水는 先天之物로서 四行 중에서 먼저 生한 것이다. 土는 전일한
대저
자리가 없어서 四行 가운데를 통행하는데 (土의) 氣[形之太極]는 四行보다 앞서 있지만 (土
가 생성되는) 數는 四行의 뒤에 있으니, 먼저 生한 水를 따라서 집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水와 土는 配合됨에 틈이 없어서 만물의 기틀이 된다. 따라서 水土는 함께 申에서 生하고,
子에서 旺하며, 辰에서 墓한다.179)
- 44 -
은 5장에서 논의하게 될 元亨利貞 四德의 仁禮義知와 연결되는데, 심대윤은 ‘水土同舍
說’에 근거하여 貞의 德에는 水德인 知와 土德인 信이 공존한다고 보았다. 181)
3. 先後天八卦論
3-1. 八卦 生成論
1) 伏羲의 畫卦 : 以數推氣
卦의 성립원리에 대해 邵康節은 ‘一分二法’이라는 數理的 분화법칙에 의거하여 太極
으로부터 2→4→8→16→32→64의 총 六變 과정을 거쳐 卦가 생성된다고 보았지만, 182)
- 45 -
程伊川은 八卦는 乾坤의 변화에 근거해 나머지 여섯 卦를 그린
서 도출된 것이다.185)
것이고, 八卦를 중첩해 64卦를 이룸으로써 천하의 변화를 구현한다고 주장한다. 즉 大
成卦의 ‘卦變’은 모두 小成卦인 乾坤에 의한 것이지, 결코 大成卦 자체의 剛柔往來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朱熹는 程伊川의 주장에 대해 “그는 성인이 八卦를 처음 그었다고는 말하지만, 정작
성인이 八卦를 그을 때 무슨 卦를 먼저 그었는지에 대해서는 깨닫지 못했다.”라고 비판
하였고, ‘卦의 生成’과 ‘六子說’을 邵康節의 관점에 입각하여 先後天으로 구분하였다.
186)
185) 周易 附諺解, 亨, 賁卦, 「彖傳」, 易傳, 註, 337쪽. 卦之變皆自乾坤, 先儒不達. 故謂賁本是泰
卦 豈有乾坤重而爲泰, 又由泰而變之理. 下離本乾中爻變而成離, 上艮本坤上爻變而成艮離在內. 故
,
云柔來艮在上. 故云剛上非自下體而上也.
186) 朱熹, 朱子語類大全 和刻本, 「易三·綱領下·程子易傳」, 中文出版社, 3472쪽. 但他說聖人始畫
八卦, 不知聖人畫八卦時, 先畫甚卦, 此處便曉他不得.
187) 周易 附諺解, 元, 「易本義圖」, 141~142쪽. 自一畫而二, 二而四, 四而八而八卦成, 八而十六, 十
六而三十二, 三十二而六十四而重卦備, 故有八卦則有六十四矣, 此康節所謂先天者也. 若震一索而得
男以下, 乃是已有此卦了, 就此卦生出此義, 皆所謂後天之學也. 今所謂卦變者, 亦是有卦之後, 聖人見
得有此象, 故發於彖辭, 安得謂之乾坤重而為是卦, 則更不可變而為他卦耶. 若論先天, 一卦亦无, 既畫
之後, 乾一兌二離三震四, 至坤居末, 又安有乾坤變而為六子之理. 凡今易中所言, 皆是後天之易耳.
188) 朴文鎬 : 본관은 寧海, 字는 景模, 號는 壺山·楓山이다. 經說·周易은 박문호의 문인들이 선
생으로부터 전해들은 것을 기록한 것으로 壺山全集 6冊에 들어 있는 楓山記聞錄 20~22卷에
걸쳐 수록되어 있다.(韓國周易大全 DB, 「解題」, 引用.)
189) 朴文鎬, 楓山記聞錄, 經說·周易, 韓國經學資料集成·118, 易經 32冊, 成均館大學校 大
東文化硏究院, 1996, 822쪽. 蓋程子不取占法與先天之學, 故其論卦變者, 如此云.
190) 심대윤이 ‘卦變’을 비판한 것은 ‘剛柔往來說’에 의거한 것으로, 爻變에 의한 ‘卦變’은 인정하고
있다. 본문 3장 2절 2항 1목 ‘卦變’ 참고바람.
- 46 -
川의 ‘六子說’을 적극 옹호하면서 八卦는 伏羲가 한 번에 그린 것이라고 주장하였으
며, ‘形氣生成論’에 입각하여 八卦生成의 논리를 전개하였다. 191)
19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賁卦, 「彖傳」, 註, 277쪽. 程子曰, 凡言剛來者, 非自上體而來也, 柔上者,
非自下體而上也. 乾坤變爲六子, 八卦重爲六十四, 皆由乾坤之變也, 非謂卦變也. 此至論也. 夫卦變之
說, 可謂妄矣.
19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8~19쪽. 伏羲之畫, 法乎先天而順數自上而下, 畫一奇以象天, 重畫一奇
以象人, 又畫一奇以象地, 三才之道備而成卦, 名之曰乾. 有奇必有耦, 故三偶而名之曰坤. 奇陽也, 偶
陰也.
193) 심대윤의 順逆論은 ‘自上而下’가 順이고, ‘自下而上’이 逆이다. 이것은 形氣生成의 先後天을 기
준으로 生物과 成物의 자연현상에 착안한 것이다. 先天의 順은 生物하는 단계[氣]로서 剝卦 의
陽氣가 위에서 땅 속으로 내려가고(碩果不食), 後天의 逆은 成物하는 단계[形]로서 復卦 의 陽氣
가 땅 속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것이다(不遠復).(周易象義占法, 剝卦, 註, 286쪽. 剝, 陽自上而
下也, 先天之氣, 順也. 復, 陽自下而上也, 後天之氣, 逆也.) 또한 심대윤은 順逆의 이치를 水火의
성질과 연관시켜, 水는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潤下의 성질로 先天의 順生[生成]하는 물건(先天之
物)이고, 火는 아래에서 위로 타오르는 炎上의 성질로 後天의 逆克[作用]하는 물건(後天之物)이
라고 보았다.(沈大允, 書經蔡傳辨正, 「洪範」, 沈大允全集 2冊, 415쪽. 水性潤下, 先天順生之物
也. 火性炎上, 後天逆克之物也.)
194) 본문 2장 2절 2항 2목 ‘河圖洛書의 生克作用과 水火三變論’ 참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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太極은 임금이고, 兩儀은 신하이며, 四象은 백성이다. 임금·신하·백성, 이 세 가지가 확
연하게 구별이 있는 것은 層數이고, 신하와 백성은 아래로 내려갈수록 더욱 많아지나 사람
이 각각 같지 않으니 섞일 수 없는 것은 分數이다. 그러나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하나[太
極]일 뿐이다.
195)
- 48 -
數形理가 갖춰진 현상계로 구분된다. 그리고 伏羲는 形氣生成이 완료된 현상계에서 ‘以
數推氣’를 통해 八卦를 그림으로써 만물의 形象과 數理를 담아놓은 것이다.
2) 先後天 乾坤交變說과 對卦
乾坤交變說’은 乾坤의 交變에 의해 나머지 여섯 卦가 나오는 것을 설명한 이론으
‘
로, ‘先天交變’과 ‘後天交變’으로 나뉜다.
兩儀에서의 陽은 ‘陽之太極’으로 氣를 주관하고, 陰은 ‘陰之太極’으로 形을 주관하기
때문에 ‘氣之太極’과 ‘形之太極’이라고 異稱하였다. 이것은 四象의 形氣生成 이후 純陽인
乾☰의 氣化 작용과 純陰인 坤의 形化 작용으로 연결된다. 그리고 乾은 陽之太極으로서
八卦 數[氣]의 근본이 되고, 坤은 陰之太極으로서 八卦 象[理]의 주체가 된다. 199)
先天(氣) 陽之太極→氣之太極→乾☰(一乾天)→數之本→先天交變(順↓)
後天(形) 陰之太極→形之太極→坤☷(八坤地)→象之主→後天交變(逆↑)
- 49 -
卦 의 다음 괘인 屯卦 「彖傳」의 ‘剛柔始交’ 구절이 「說卦傳」의 ‘震一索而乾坤交’를
의미한다고 보았다.202)
先天交變說’은 乾坤으로부터 나머지 여섯 卦가 나오는 氣化 과정을 설명한 이론
‘ 203)
으로, 朱熹가 설명한 先天之學과 유사한 개념이다. 관점의 차이라면, 朱熹는 八卦의 생
성은 1→2→4→8의 분화과정을 거친 것이라고 보았고, 심대윤은 形氣生成이 완료된 四
象[1→2→4]의 단계에서 伏羲가 먼저 先天을 법해 順하게 乾坤을 그린 후 나머지 6卦가
(乾)→兌→離→震, (坤)→艮→坎→巽의 순서로 나온다고 본 점이다. 204)
- 50 -
일반적으로 八卦의 분류는 ①四象의 공유에 기준한 분류방식과 ②先天八卦方位圖의
陰陽 對待에 의한 분류방식이 있다. 기존분류와 심대윤과의 同異를 살펴보자.
첫째, 전통적으로 八卦는 兩儀[1획]에서 四象[2획]→八卦[3획]로 생성되는 次序의 위계
에 따라 四象을 공유하는 것끼리 분류할 수 있다. 太陽에서 나온 것은 乾☰과 兌☱,
少陰에서 나온 것은 離☲와 震☳, 少陽에서 나온 것은 巽☴과 坎☵, 太陰에서 나
온 것은 艮☶과 坤☷이다.
반면 심대윤의 八卦生成論은 ‘先天交變說’이 이론근거이기 때문에 八卦가 四象에서
분화된 것으로 보지 않을뿐더러 그 분류방식 또한 독특하다. 먼저 先天交變을 근거로
陰陽으로 구분하면 乾兌離震은 陽卦, 坤艮坎巽은 陰卦로 구분되고, 四象으로 구분하면
乾☰과 離☲는 太陽, 兌☱와 震☳은 少陰, 坤☷과 坎☵은 太陰, 艮☶과 巽☴은
少陽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陰陽과 四象의 분류가 기존과 전혀 다른 것은 본질적으로 ‘一分二’의 분화방
식은 四象에서 완료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심대윤의 八卦 분류는 太極으로부터 생
성되는 次序의 위계가 아니라, 乾☰·坤☷이 一陰一陽하는 交變 원리에 착안한 것이
다. 따라서 乾[氣=陽]에서 交變한 兌離震은 陽卦로서 一陽一陰의 순서[☰→☱→☲→☳]
로 나와 乾離는 太陽, 兌震은 少陰으로 분류되고, 坤[形=陰]에서 交變한 艮坎巽은
陰卦로서 一陰一陽의 순서[☷→☶→☵→☴]로 나와 坤坎은 太陰, 艮巽은 少陽으로
구분된다. 先天八卦方位圖로 보면, 乾→兌→離→震, 坤→艮→坎→巽의 순으로 왼쪽
206)
의 陽卦는 乾兌가 一陽, 兌震이 一陰이고, 오른쪽의 陰卦는 坤艮이 一陰, 坎巽이 一陽
이다.
둘째, 陰陽 對待에 의한 분류는 기존과 심대윤이 동일하다. 先天八卦方位圖를 보면,
直對의 乾☰·坤☷, 橫對의 坎☵·離☲, 斜對의 雷☳·風☴과 兌☱·艮☶으로 서로 207)
- 51 -
3-2. 先後天八卦와 64卦
1) 先天八卦方位圖의 順逆論
先天八卦方位圖의 順逆論은 「說卦傳」 제3장의 ‘數往者順, 知來者逆, 是故易逆數也.’
구절에 근거한 것으로, 邵康節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 52 -
朱熹는 邵康節이 언급한 ‘已生
之卦’와 ‘未生之卦’의 개념을 卦
氣의 관점에서 설명하였다.
<그림 11> ‘圓圖’를 卦氣의 관
점에서 보면, 左方은 震☳의 一
陽으로부터 離☲와 兌☱의 二陽,
乾☰의 三陽까지 冬至初→春分→
夏至로 左旋하고, 右方은 巽☴의
一陰으로부터 坎☵과 艮☶의 二
陰, 坤☷의 三陰까지 夏至初→秋
分→冬至로 右旋한다. 이것을 八
卦의 생성순서와 비교하면 左方
<그림 11> 圓圖의 已生之卦와 未生之卦(朱熹) 은 ‘已生之卦’로서 이미 나온 卦
를 편하게 밟아서[順] 過去之事를
헤아리는 것이고, 右方은 ‘未生之卦’로서 아직 나오지 않은 卦를 거슬러[逆] 다가올 未
來之事를 아는 것이다. 212)
- 53 -
심대윤은 先天八卦方位圖의 順逆을 數와 象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앞서 그가 乾[陽
之太極]은 八卦의 數의 근본이고, 坤[陰之太極]은 八卦의 象의 주체라고 한 것에 근거
하면, <그림 13>에서 數의 기준은 乾이 되고, 象의 기준은 坤이 된다.
數를 기준으로 1→2→3→4는
右旋[⟲]하여 順行하고, 5→6→7
→8은 左旋[⟳]하여 逆行한다. 213)
- 54 -
2) 先後天八卦와 64卦의 水火作用
太極→兩儀→四象의 ‘生分合三變’과 河洛의 ‘水火三變’은 모두 形氣의 先後天이 交合
하는 의미이고, 이로 말미암아 생성된 先天之物의 水와 後天之物의 火는 만물의 표본
이 된다. 이러한 일련의 形氣生成 과정은 水火의 先後天之物을 통해 그대로 先後天八
卦와 64卦에 투영된다.
後天八卦의 坎離가 先天八卦의 乾坤의 자리에 있는 것은 先後天이 交合해서 氣가 形으로
변화하는 처음이 되기 때문이다.216)
- 55 -
는 의미이다. 즉上經[先天]의 마지막 괘인 坎卦 와 離卦 는 水火로서 先天의 마침이
되는 동시에 後天의 시작이 되고, 下經[後天]의 마지막 괘인 旣濟卦 와 未濟卦 는 水火
로서 後天의 마침이 되는 동시에 先天의 시작이 된다. 水火로써 終則有始하는 변화의
218)
3) 先後天은 萬化의 關鍵
218)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2쪽. 是以坎離爲先天之終, 而後天之始也. 二濟居後天之終, 而爲先天之
始也.
219)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3쪽. 乾主生長, 而爲陽之太極. 坤主成終, 而爲陰之太極.
22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3쪽. 以後天易象言之, 則乾坤爲陰陽形之太極, 兌主成, 艮主終, 震主生,
巽主長, 而爲陰陽用之極.
22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2쪽. 先天主生, 後天主成, 故兌艮爲下經之始, 而震巽次之也.
22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旣濟卦, 初九 爻辭, 註, 747쪽. 水火之爲物, 陰陽變化而體用翻覆, 爲萬
事萬物, 成毀終始之主. 故居上下經之末, 而爲先後天之終也.
223)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旣濟卦, 初九 爻辭, 註, 747~748쪽. 上經, 坎離分居, 有其體而无其用,
先天氣化之理也. 下經, 二濟體用具備, 後天成形之道也.
- 56 -
先天과 後天이라는 용어는 周易 乾卦 「文言傳」의 ‘先天而天不違, 後天而奉天時’ 구
절에 기인한 것이다. 孔穎達은 ‘天’ 자를 ‘天時’라는 시간적 先後의 관계로 이해하여 先
天은 天時보다 먼저 일을 행하고, 後天은 天時보다 뒤에 일을 행한다는 의미로 해석하
였고, 朱熹는 ‘天道’와 ‘天理’의 의미로 이해하여 先天은 뜻하는 바가 하늘의 道와
224)
합하고, 後天은 하늘의 이치를 받들어 행한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이것은 「文言傳 225)
- 57 -
심대윤이 만물의 生成과 作用의 전 과정을 先後天 범주에 의거해 설명한 것은 단지
자신의 논리를 전개하는데 편리한 틀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만물의 생성·작용은 시
공간에 따른 二重性과 三變의 원리가 적용되는데, 兩者를 융합할 수 있는 개념이 先
後天이기 때문이다.
先後天은 모든 변화의 關鍵이다. 先天 가운데 先後天이 있고, 後天 가운데 先後天이 있
다. 氣에는 氣의 先後天이 있고, 形에는 形의 先後天이 있으니, 반드시 一生一克하고 一順
一逆하고 一體一用하고 一綱一目한 뒤에야 成物할 수 있고, 有用할 수 있다. 그러므로 天下
의 이치에 모두 二重이 있는 것이니, 先後天을 말하는 것이다.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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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二重性[體用·生克·順逆]은 先後天의 어느 한 위계에 한정되거나 종속된 개념
이 아니다. 先後天 개념은 先天과 後天의 ‘同時共存性’, ‘相卽性’, ‘相互轉換性’으로 개괄
된다. 즉 先天과 後天은 形氣生成의 각 위계에 同時共存하고 相互轉換하면서 交合一 235)
로써 兩者의 통일을 지향하는 대전제라고 보았다. 요컨대 苟子의 철학이 표면적으로는 相分의
區分的 인식으로 드러나지만 그 궁극적 목적은 天人의 合一을 도모하기 위한 전제라는 것이다.
이처럼 ‘統合을 위한’ 전제로서의 구분인식은 순자와 심대윤이 그 맥락을 함께 하고 있다.(尹武
學, 苟子 -통일제국을 위한 비판철학자-, 成均館大學校 出版部, 2004, 110~111쪽 참조.)
235)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4쪽. 先天之氣, 卽後天之氣也, 後天之形, 卽先天之形也.
23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1쪽. 先後天交合之義也.
237) 先天八卦를 卦氣의 관점에서 보면 震☳·離☲·兌☱·乾☰까지는 一陽→二陽→三陽으로 陽이
자라고[息] 陰이 줄어드는[消] 과정이고, 巽☴·坎☵·艮☶·坤☷까지는 一陰→二陰→三陰으로 陰
이 자라고 陽이 줄어드는 과정으로 對待 중에 流行의 이치가 있다. 또한 後天八卦에서 마주보는
卦들의 관계를 보면 巽☴·乾☰은 下畫이 반대이고, 震☳·兌☱는 中畫이 반대이며, 艮☶·坤☷
은 上畫이 반대이고, 坎☵·離☲는 全畫이 반대로서 流行 중에 對待의 이치가 담겨 있다.
- 59 -
것, 그리고 조선후기 후천개벽설과 같은 일종의 종교적 관념의 先後天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와 비교하여 심대윤의 先後天 개념은 존재론과 인식론적 차원의 先後를
238)
은 대체로 가치론적 측면에 치중된 논의인데 반해, 심대윤이 주장한 ‘陽優位的 陰陽觀’
은 본질적으로 생성의 차원에서 논의되었다는 점에서 차별된다.241)
둘째,太極이 곧 陽이라거나 陰은 陽의 屈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는 주장은 易學史에
서 획기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학자의 관점에 따라 本體로서의
太極을 관념적 理나 실체적 氣로 정초시킨 것과는 별도로 ‘太極이 陰陽을 낳는다.’라고
하는 일반적 太極과 兩儀의 위계와는 너무도 이질적인 것이다. 따라서 과연 보편적 논
리체계로 인정될 수 있는가의 문제점이 제기되며, 또한 자칫 太極 개념이 兩儀에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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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 버릴 수 있는 논리적 한계로도 지적된다. 게다가 심대윤 스스로가 ‘ 太極이 陰陽을
낳는다.’라고 한 언급이 있는 이상,242) ‘ 太極→陰陽’과 ‘太極=陽→陰’ 사이에 발생하는
미묘한 논리적 모순점은 해명되어야 할 과제이다.
- 61 -
Ⅲ. 열 가지 周易 解釋方法 理論 243)
1. 「 讀易十法」의 意味와 內容
- 62 -
意 意
은 ‘ ’를 얻기 위한 방편으로써 ‘ ’를 얻은 후에는 망각해야할 대상일 뿐이지만,248)
심대윤에게 ‘ ’은 象 周易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는 생명선이다.
易은 象이니, 象에 어두우면 이치를 해석하지 못하고, 이치에 어두우면 卦爻辭를 판단하
지 못한다. 數를 버려두고 氣를 유추하면 거의 卦가 없고, 象을 버려두고 이치를 찾으면 거
의 易이 없다. 249)
248) 王弼, 周易略例, 中國易學大系·1, 驪江出版社, 1987, 593쪽. 象者, 所以存意, 得意而忘象.
猶蹄者所以在兎, 得兎而忘蹄. 筌者所以在魚, 得魚而忘筌也.
249)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21쪽. 易者, 象也. 懵乎象, 則無以繹理, 昩乎理, 則無以斷辭, 舎數而推
氣, 則幾乎無卦矣, 舎象而尋理, 則幾乎無易矣.
250) 박재주, 周易의 生成論理와 過程哲學, 청계, 2001, 132~133쪽 참조.
25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860쪽. 讀易, 必玩爻象, 以知繫辭之所以. 如此然後, 乃可與言易也, 今但
求索於繫辭之中句句字字, 而謂可以得易之理, 吾見其終身疲, 思而愈惑也.
25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15쪽. 氣有數, 形有理. 數有時, 理有道. 時有命, 道有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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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
대응하는 것이고, ‘ ’를 아는 것은 正道에 거처해 때에 따라 時中의 權道를 행하는
것이며, ‘命’을 아는 것은 때와 權道를 통해 利害禍福의 理[所以然之故]를 밝혀서
253)
치에 근거한 것이다.
사람의 일에는 반드시 이름이 있고, 뜻이 있고, 도리가 있고, 쓰임이 있고, 변함이 있고,
253)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自序」, 5쪽. 道者, 隨時而當行者也. 幾者, 幾微之先見者也. 不知幾, 無
以料事而應變, 不知道, 無以居正而行權.
254) 利害禍福에 관한 논의는 본문 5장 참고바람.
255)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文言傳」, 73쪽. 夫君子之學, 无他, 要在明其利害禍福之所以然之
故, 而取舎趣避焉而已矣.
25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初九 爻辭, 註, 32~33쪽. 夫彖釋一卦之義, 而有名義道用四者, 猶
太極之有四象, 而先天之數少也. 爻釋六爻之義, 而有變時位情象辭六者, 猶卦之有六爻, 以測萬物之
情, 而後天之數多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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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가 있고, 때가 있고, 실정이 있고, 형상이 있고, 말이 있으니, 비록 성인이 지으신 易이
라도 이것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讀易十法은 내가 사사로운 뜻을 가지고 만든 것으로, 그
어리석고 망령된 죄로부터 피할 곳이 없지만, 자연의 理와 자연의 數[10]에 부합하며, 사람
의 기교로 더하거나 덜 수 있는 바가 아니다.257)
人事範疇와 「讀易十法」
<표 7>
人事範疇 名 義 道 用 變 位 時 情 象 辭
讀易十法 卦名 卦義 卦道 卦用 卦變 卦位 卦時 爻位 爻象 繫辭
한 것이다.
- 65 -
진실로 周易의 이치를 아는 것이 不讀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는 인식에서 그의
학문관의 단면을 엿볼 수 있다.
也, 但熟易之書而不通事物之情, 亦猶未讀易也.
262) 沈大允, 詩經集傳辨正, 沈大允全集 2冊, 336쪽. 余平生硏精沈思, 常在於事物之實理, 執其要
會, 而究其條目, 怡然順矣. 凡天下之虛影幻像, 不能眩惑於心思, 是其得力也, 及其讀經, 皆若講磨
精熟, 成誦在心, 而借書於手者, 所以敏速如神也. 乃由於平生用工, 有實得也. 非一時信筆之言也.
亦非才絶於古人也. 後人學者, 其亦留意於余言, 致力於事物之實理, 而毋徒尋索於章句之上哉.
263)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自序」, 7쪽. 惟其生於憂患, 而長於困窮, 頗深於世故, 亦嘗苦心積慮, 竊
有見於事物之情. …… 輒䟽爲成書, 可十餘萬言, 號曰象義占法.
- 66 -
1) 卦名과 卦義 264)
심대윤은 卦名과 卦義를 파악하는 근거인 ‘二體之象’, ‘卦象’, ‘卦才’의 개념을 설명하
지 않았다. 전통적으로 ‘卦名’과 ‘卦義’를 파악하는 근거는 ‘卦體’와 ‘卦象’이다. ‘卦 268)
體’는 ‘卦의 形體’로서 卦의 전체 생김새의 특징을 말하고, ‘卦象’은 ‘八卦의 物象’을 269)
卦의 物象이나 剛柔의 특징을 통해 卦名이 붙여진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다. 本義 272)
264) 「 讀易十法
」 체계에서 ‘ ’과 ‘卦名 卦義
’는 구분되지만 실제 활용에서는 융합적 관점에서 사용되며,
그 근거 또한 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에 여기서는 묶어서 설명하고자 한다.
265) 周易, 「繫辭下傳」 第6章. 夫易, …… 當名, 辨物.
26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30쪽. 一曰卦名, 以二體之象, 知其所以命.
267)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30쪽. 二曰卦義, 以卦象卦才, 知其義.
268) 崔廷準, 周易槪說, 비움과 소통, 2014, 94~95쪽. 참조.
269) 周易 附諺解, 元, 小畜卦, 彖傳, 本義, 603쪽. 以卦體釋卦名義. 柔得位指六居四, 上下謂五陽.
; 比卦, 本義, 567쪽. 卦體釋卦辭. 剛中謂五, 上下謂五陰.
27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睽卦, 426쪽. 火燥澤潤, 二體同卦而異性.
27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蠱卦, 240쪽. 二體之陽上陰下, 柔承剛也. ; 歸妹卦, 630쪽. 以二體言之,
震剛上乎兌柔, 剛上乎柔, 爲柔所承也, 柔上乎剛爲剛所使也.
27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隨卦, 231쪽. 二體之陽爻, 皆下於陰而終能任使之, 隨之象也.
273) 周易 附諺解, 元, 屯卦, 彖傳, 本義, 438쪽. 以二體之象釋卦辭. 雷震象, 雨坎象. ; 亨, 无妄卦
卦辭, 本義, 426쪽. 二體震動而乾健. ; 恒卦 卦辭, 本義, 626쪽. 二體六爻陰陽相應. ; 隨卦, 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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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 卦象’은 일반적으로 ‘天地雷風水火山澤’이라는 여덟 가지 物象을 의미하는
데, 심대윤은 두 가지 관점에서 사용하고 있다. 첫째는 ‘後天交變’의 三男三女를 지 274)
마지막으로 ‘卦才’의 용례를 살펴보면, 九二와 九五가 剛으로 中正한 재질을 갖추고
있거나 九五와 九二가 相應하는 관계를 의미한다. 그러나 단 두 곳의 용례만 발견
278)
熹가 정의한 ‘卦體’와 비교적 유사한 개념이다. 그러나 심대윤이 九五와 九二의 관계를
‘卦才’라고 한 반면, 朱熹는 六五와 九二처럼 陰陽이 正應하는 관계를 ‘卦體’라고 정의
하였고, 恒卦와 같이 여섯 爻가 모두 正應하거나 艮卦와 같이 여섯 爻가 모두 適
281)
應 하는 것 역시 ‘卦體’라고 보았다.
282) 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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卦名’과 ‘卦義’는 周易 읽기의 시작으로 卦의 전체 의미를 추리하는 단계이다. ‘卦
‘
의 전체 의미’란 卦가 처한 ‘때’의 시공간적 인식을 말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卦가 284)
2) 卦道
卦道’는 卦德을 근거로 卦의 성질[性]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卦德은 「說卦傳」 제7
‘ 286)
下卦는 坎으로) 험하고, (上卦는 兌로) 기뻐하는 덕이다. 곤궁함과 우환의 한 가운데 처
(
했으나, (卦德에 따라)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는 것이 困卦에 대처하는 도리이다. 288)
- 69 -
이처럼 ‘ 卦道’는 상황에 대한 행동강령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상황을 환기시켜 자기
반성을 유도하기도 한다.
- 70 -
는 것은 아니지만 변화의 이치를 담은 周易의 처세윤리는 일률적 규범에 지배받기
를 거부한다. 正道는 權道에 의해 완성되며, 權道[卦道]는 德[卦德]의 쓰임이 된다. 295)
3) 卦用
‘卦用’은 互卦를 통해 卦의 作用을 판단하는 방법이다. ‘互卦’는 「繫辭下傳」 제9장 298)
- 71 -
中爻’는 象數的 관점에서 初爻와 上爻를 제외한 중간의 二․三․四․五의 네 爻를
‘
지칭한다. 이 중 안쪽의 二․三․四爻로 구성된 小成卦는 ‘內互卦’라 하고, 바깥의
三․四․五爻로 구성된 小成卦는 ‘外互卦’라 하며, 兩者를 중첩하면 大成卦[互卦]가 된
다. 互卦는 本卦의 외부에 해당하는 初爻와 上爻를 제외시킨 내부의 爻들로 이루어
303)
보았고, 16개의 互卦에는 ‘卦名’, ‘卦義’, ‘卦德’에 기초해 義理的 해석을 부여함으로써
하나의 互卦를 공유하는 4卦의 ‘작용[쓰임]’을 파악하는 근거로 삼았다.
가령, 蒙 , 師 , 臨 , 損 의 4卦는 復卦 를 互卦로 공유하고, ‘卦用’의 義理的
해석은 ‘復’과 ‘反’이다. ‘卦用’은 4卦의 卦義와 결합하여 ‘회복’, ‘돌이킴’, ‘돌아옴’이라
는 뜻으로 작용한다. ①蒙卦의 의미는 교육으로, 교육을 통해 ‘善을 회복’하는 작용을
하고, ②師卦의 의미는 군사로서, 전쟁을 통해 ‘亂世로부터 회복’는 작용을 하고, ③臨
卦의 의미는 君子[爲政者]가 아래로 내려가 몸소 백성과 사귀는 것으로, 아래[백성]로
부터 위로 회복하는 작용을 하고, ④損卦의 의미는 아래를 덜어 위에 보태는 것으로,
백성[아래]에게 세금을 걷어 국가[위]의 재정을 회복’하는 작용을 한다.307)
심대윤은 지금까지 살펴본 4가지 괘사해석방법의 체득이 선행되어야만 卦辭를 읽을
수 있고, 卦辭를 읽을 수 있어야만 爻辭의 의미에 통할 수 있다고 하였다. 308)
- 72 -
卦用의 作用
<표 8>
互卦 本卦 作用 互卦 本卦 作用
乾 健 同人 求而遇
乾 大過 剛健 故能大過 姤 咸 遇而不進
夬 莊敬而强健 遯 遇而不進
姤 求之不已 乃能有得 革 遇而不進
坤 順 大有 明决
坤 剝 順 夬 恒 明决
復 從氣以言曰自上而下順 大壯 明决
頤 從物以言曰去惡而善順 鼎 明决
屯 剝變天下 謙 免人之險
剝 比 剝變天下而一統 解 賁 解草木發生而文彩
觀 剝變天下 明夷 解免乎險
益 剝變也 自上而下也 艮 解之動而免乎險
蒙 復於善 豫 流水 流而朋從
復 臨師 自亂反正 蹇 噬嗑 蹇委曲流行而明合之義
自下反上 晉 流行而朋合 進而益大
損 自下反上 復於善 震 遷動人物而服於我
又有蹇流通朋合之義
需 睽故相須 坎 漸成
小畜 睽異而同用 頤 渙 養之漸成
睽
井 睽而不同 節 養之漸成
巽 睽異而同 中孚 養之漸成
訟 有偏黨 離 過而時中
家人 履 家人私黨 大過 豐 過而時中
困 君子獨善其身不行於國而 旅 過而時中
行於家是亦爲爲政
兌 家人私黨 小過 過而時中
泰 物之歸 家人 分而未合 始而未終
歸妹 蠱 從人之義 未濟 蹇 始分而未合
大畜 有所歸故畜 漸 始進而未終
升 有所歸托 旣濟 異物合用而物之終
否 志不通故未遽進 睽 異物合用 物之終
漸 隨无妄 誠固漸致者
漸進而未遽進 旣濟 解歸妹 合而用
異物而合用
萃 凡物之聚也必以漸 未濟 分則有合 始則有終
物之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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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爻辭의 解釋方法
1) 卦變
卦變의 개념은 학자에 따라 차이가 있기 때문에 심대윤의 ‘卦變’과 혼동되기 쉽다.
따라서 심대윤의 ‘卦變’을 설명하기에 앞서 먼저 전통적인 卦變의 개념을 살펴본다.
卦變에는 두 가지 개념이 있다. 첫째는 「彖傳」의 ‘剛柔往來說’에 근거한 卦의 변화
를 의미한다. 둘째는 한 卦가 다른 卦로 변화하는 양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某卦[本卦]
의 爻가 변해서 某卦[之卦]로 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두 개념은 朱熹의 ‘交易’과
309)
309) 崔廷準, 「朱子의 卦變理論 硏究」, 東方文化와 思想 第4輯, 東洋學硏究所, 2018, 102~103쪽 참조.
310) 朱熹, 朱子語類大全 和刻本, 「易一·綱領上之上·陰陽」, 中文出版社, 3374쪽. 易有交易變易之
義如何. 曰交易是陽交於陰, 陰交於陽. …… 變易是陽變陰, 陰變陽, 老陽變為少陰, 老陰變為少陽,
此是占筮之法.
311) 周易 附諺解, 元, 243쪽. 其卦, 本伏羲所畫, 有交易變易之義, 故謂之易.
312) 崔廷準, 「旅軒 張顯光 易學思想의 哲學的 探求」, 成均館大 博士學位論文, 2006, 2~3쪽 整理引用.
313) 2장 3절 1항 1목 ‘伏羲의 畫卦’ 참고바람.
- 74 -
卦變은 本卦와 之卦의 두 卦로써 일의 實情을 판단하는 것이다. 314)
- 75 -
예컨대 ① 兌卦 初九變, ②萃卦 六二變, ③大過卦 九三變, ④坎卦 六三變,
⑤解卦 六五變, ⑥訟卦 上九變의 여섯 爻는 모두 困卦 를 之卦로 공유한다. 困卦
의 義理的 해석은 ‘不通’으로 여섯 爻의 實情이 어렵게 전개됨을 의미한다. 다른 예로
之卦가 恒卦 인 경우는 ‘常久’, 晉卦 인 경우는 ‘進’, 明夷卦 인 경우는 ‘晦其明’, 咸
卦 인 경우는 ‘感通’이라는 의미적 해석을 붙여 ‘卦變’을 판단하는 義理的 근거로 삼
았다.
이밖에도 ‘ 卦變’과 ‘卦用’의 義理的 해석이 동일한 경우가 있다. 復卦 는 之卦나 互
卦의 의미가 모두 ‘復’과 ‘反’으로 동일하고, 剝卦 는 ‘剝變’, 夬卦 는 ‘明决, 家人卦
는 ‘私黨’으로 之卦와 互卦의 해석이 동일하다.
卦變의 義理的 解釋
<표 9>
之卦 事情 之卦 事情 之卦 事情
乾 柔承剛之道 剝 剝變 萃 聚
坤 剛柔之相接 復 反(自下反上) 升 名聲之上
屯 艱苦 无妄 无不 困 不通
蒙 雜而未辨 大畜 畜而有實 井 居其所而進
需 待人 頤 養之漸成 革 去故
訟 两心交争 大過 過而有形 鼎 變惡為善
師 衆 坎 有所偏陷而不復進 震 遷動
比 親附 離 附麗於物 艮 止
小畜 畜而無形 咸 感通 漸 漸進
履 禮(所以辨上下) 恒 常久 歸妹 有所歸
泰 交通 遯 舎舊従新 豐 明盛
否 不交 大壯 有不實之義 旅 无所住着
同人 同類 晉 進 巽 巽以承命
大有 公共之義 明夷 晦其明 兌 娛樂 喜悅
謙 斂下 家人 私黨 渙 發散
豫 逸也 睽 立異 節 限止
隨 随人 蹇 流行而朋合 中孚 信
蠱 多事 解 解釋 小過 過而无形
臨 下接 損 損下益上 旣濟 既盡
用九와 用六으로 점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따라서 乾卦와 坤卦는 7개의 之卦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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觀 觀仰 益 損上益下 未濟 未盡
噬嗑 噬而嗑 夬 明决
賁 文餙 姤 遇而不進
四象에서 形氣가 交合하여 先後天이 되면 비로소 현상계의 변화작용이 일어난다.
심대윤은 卦爻辭를 先後天으로 구분해 卦辭는 大體로서의 불변하는 先天, 爻辭는 小
節[用]로서의 변화하는 後天이라고 인식하였다. 後天[爻辭]에서부터 각양각색으로
319)
2) 卦位
‘卦位’는 卦의 여섯 자리를 上下 위치에 따라 사회적 신분구조로 구분한 것이다.
卦位’는 初爻는 일반 백성이고, 二爻는 일반 관리이고, 三爻는 제후와 목민관이고, 四爻는
‘
대신이고, 五爻는 임금이고, 上爻는 師傅와 上王이 늙어서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320)
爻는 大夫, 三爻는 三公, 四爻는 諸侯, 五爻는 尊位, 上爻는 宗廟라고 구분하여 周易
해석에 응용하였다.323)
‘卦位’의 신분구조는 앞선 학자들과 크게 다를 바는 없으나 蒙卦에서 사제지간의 爻
319) 沈大允, 象義占法, 乾卦, 32쪽. 夫彖辭者, 言其大體之不變先天也, 爻辭者, 言其小節之變後天也.
32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31쪽. 六曰卦位, 初庶人也, 二庻僚也, 三侯牧也, 四大臣也, 五人
主也, 六師傅及君父之老而不聽政也.
321) 周易, 「繫辭上傳」 第1章. 天尊地卑, 乾坤定矣. 卑高以陳, 貴賤位矣. ; 「繫辭上傳」 第3章. 列貴
賤者, 存乎位. ; 「繫辭下傳」 第10章. 爻有等, 故曰物.
322) 李炳憲, 易經今文考通論, 韓國經學資料集成, 易經 26冊, 成均館大學校 大東文化硏究院,
1996, 236쪽. 孟曰, 易爻位, 三爲三公, 二爲卿大夫.
323) 京房 撰, 崔廷準 譯注, 京氏易傳, 비움과 소통, 215쪽 참조.
- 77 -
를 구분한 것과 噬嗑 에서 여섯 卦 爻를 모두 ‘治獄之人’으로 설정한 것과 頤卦에서 ‘卦
位’를 변용해 적용시킨 사례를 살펴보면, 그만의 독특한 관점이 엿보인다.
스승과 제자간의 교육을 이야기한 蒙卦 에서 程伊川과 朱熹는 九二를 스승, 六五
를 제자로 설정하였다. 반면 심대윤은 上九[師傅]를 스승, 九二[庶士]를 제자로 설정
324)
- 78 -
산하여) 먹는 자이고, 上卦의 세 효는 지위가 있어서 다른 사람에게 얻어먹는 자이다. 스스
로 (생산을 통해) 먹는 자들은 분주하게 노동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얻어먹는 자들은 편안
하게 앉아서 마음을 쓰는 일을 하며, 스스로 먹는 자는 윗사람을 기르고, 다른 사람에게 얻
어먹는 자는 아랫사람을 기른다.330)
3) 卦時
‘卦時’는 六位의 시공간 개념 중 시간에 관한 해석방법이다.
‘卦時’는 初爻는 일의 시작이고, 二爻·三爻·四爻·五爻의 차례로 일이 점차 깊이 진행
되어서 上爻에 이르면 일이 끝난다. 335)
- 79 -
심대윤은 乾卦 「彖傳」의 ‘大明終始, 六位時成’ 구절과 「繫辭上傳」 제2장의 ‘所居而安
者, 易之序也’ 구절 중 ‘序’ 자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해석하였다.
爻의 여섯 자리에는 시작과 끝, 얕고 깊은 때가 있다. 336)
序
‘ ’라는 것은 때와 자리의 얕음과 깊음, 위와 아래를 뜻한다.337)
- 80 -
6획 구조의 六位(3×2)를 통해서만 上下四方의 공간적 六合 구조와 陰陽消息의 시간적
변화양상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六位가 처음 시작하는 자리에는
시간적 의미의 ‘初’ 자를 붙여 ‘初九’ 또는 ‘初六’이라 표현하고, 여섯 자리를 마친 맨
위에는 공간적 의미의 ‘上’자를 붙여 ‘上九’ 또는 ‘上六’이라 표현하여, 六位에 ‘初終’의
시간과 ‘上下’의 공간적 의미를 얽어 놓았다. 따라서 시공간적 가능태로서의 虛位에
341)
- 81 -
복하기 쉽지 않으나 震☳의 옮겨 움직이는 卦德으로 회복하기를 그치지 않는다. 六 348)
4) 爻位
가) 傳統的 爻位說의 槪念
爻位’는 기존의 ‘爻位說’과 명칭만 같을 뿐 전혀 다른 개념의 해석방법이다. 그러나
‘
심대윤이 ‘爻位說’ 또한 활용하고 있으므로 먼저 전통적 ‘爻位說’의 종류와 개념을 살
펴보기로 한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爻位’와의 차이점이 드러날 것이다.
左傳에 근거한 대표적 해석방법은 本之卦의 ‘卦變說’과 ‘取象說’이고, 「彖傳」·「象
傳」에 근거한 대표적 해석방법은 ‘爻位說’이다. ‘爻位說’의 기본개념은 六爻가 처한 六
位와의 관계성 및 六爻가 당면한 시간적 상황을 근거로 爻의 吉凶을 판단하는 것이며,
이론의 기반은 「彖傳」의 ‘剛柔說’이다. 351)
348)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復卦, 六三 爻辭, 註, 305쪽. 六三, 才柔過深, 而自復誠明, 不足以明辨固
執, 頻得頻失. …… 然作之不已, 終得愚明柔剛之效, 故曰无咎.
349)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師卦, 上六, 「小象傳」, 註, 149~150쪽. 師之時, 初聚衆而紀律未立也. 二
紀律既立而用恩信也. 三進也. 四退也. 五奉辞討叛也. 上成功行封也.
35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恒卦, 初六 爻辭, 註, 384쪽. 恒無淺深之異, 故不取時也.
- 82 -
象의 기본단위는 陰陽이지만 象을 말할 때는 剛柔로 표현한다. 실체로서의 象을 설
명하기 위해서는 그와 부합하는 실체적 개념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彖傳」의 “剛柔
352)
의 中이 아니다.
- 83 -
셋째, ‘應位說’과 ‘承乘說’은 모두 여섯 爻간의 상관관계를 설명한 이론으로, 六位의
象數 구조에 근거한다. 먼저 ‘應位說’은 內·外卦 중 맞짝으로 相應하는 爻들 간의 관계
이다. 初爻와 四爻, 二爻와 五爻, 三爻와 上爻는 內外卦의 구조에서 대칭으로 마주보는
관계로 ‘호응’, ‘소통’, ‘견제’ 등의 의미로 해석된다. ‘應位說’은 관계의 특성에 따라
356)
同異가 있다. ‘承’의 경우는 王弼과 마찬가지로 ‘받든다.’는 의미로 사용했고, ‘乘’의 경우
는 ‘柔가 스스로를 쓸 수 없어 아래의 剛을 따른다.’는 의미로 해석하여 차이가 있다. 358)
다.360)
趨時說’은 時宜性을 강조한 이론이다. 앞서 살펴본 當位說·中位說·應位說·
넷째, ‘
承乘說의 ‘中·正·應·比’는 爻와 位의 관계를 설명한 것으로, 爻의 吉凶은 中正應比의
공간적 조건과 시간적 때의 부합여부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예컨대 乾卦 九五와 屯361)
- 84 -
때를 만났기 때문에 비록 乾卦 九五처럼 中正한 덕을 갖췄더라도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펼치지 못한다. 즉 공간적 자리에 따른 합당한 ‘때’를 만나면 吉하지만, ‘때’를 만나지
363)
것이다.
나) 爻位
‘爻位’는 六位의 剛柔 개념에 주목한 해석방법이다.
‘爻位’는 初·三·五는 剛位가 되고, 二·四·六은 柔位가 된다. 대저 (爻가) 剛位에 있으면
362) 周易, 乾卦, 九五 爻辭. 飛龍在天, 利見大人.
363) 周易, 屯卦, 九五 爻辭. 屯其膏, 小貞吉, 大貞凶.
364) 王弼, 周易略例, 中國易學大系·1, 驪江出版社, 1987, 5쪽. 卦者, 統一時之大義. 爻者, 適時
中之通變.
365) 沈大允, 書經蔡傳辨正, 沈大允全集 2冊, 2005, 143쪽. 曰時者, 以明天道之用, 重在於時也. 地
之用在位, 人之用在才也. 雖有才有位而不得時, 則不能成功也.
366)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2005, 58쪽.
367) 沈大允, 書經蔡傳辨正, 沈大允全集 2冊, 2005, 235쪽. 天時地位人才, 謂之命, 三極之道也.
368) 沈大允, 論語, 「論語序說」, 沈大允全集 2冊, 2005, 34쪽. 命, 吾所遇之時位也. ; ‘時位才’는 命
[命運]의 삼요소로서 周易의 吉凶을 분석하는 핵심요소이다. 심대윤은 이 가운데 ‘時位’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영역인 반면, ‘才’는 후천적 학습을 통한 극복이 가능하다
고 보았다. 이러한 논리를 占筮에 반영하면 占筮의 핵심은 가변적인 ‘才’보다는 불가항력적인 때와
자리의 기미를 파악해 時中의 權道를 행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이것은 「讀易十法」에 그
대로 반영된다. ‘卦位’, ‘爻位’, ‘卦時’는 모두 ‘時位’ 개념을 토대로 한 해석법인데 반해 ‘才’에 근거
한 해석법은 「讀易十法」 체계에서 제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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用力하고, 柔位에 거하면 不用力하니, 그 편안한 바를 살핌으로써 그 뜻을 아는 것이다. 369)
369)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31쪽. 八曰爻位, 初三五為剛位, 二四六為柔位. 凡居剛者, 用力, 居柔者,
不用力也, 察其所安以知其情.
370) 王弼, 周易注, 乾卦, 中國易學大系·1, 驪江出版社, 1987. 43쪽. 以爻為人.
371) 周易 附諺解, 元, 履卦, 六三 爻辭, 程傳, 註, 13쪽. 三以陰居陽, 志欲剛而體本陰柔, 安能堅
其所履. 故如盲眇之視, 其見不明, 跛躄之履, 其行不遠.
372) 周易, 「繫辭下傳」 第9章. 二與四, 同功而異位, 其善不同, 二多譽, 四多懼, 近也, 柔之爲道, 不
利遠者, 其要旡咎, 其用柔中也. 三與五, 同功而異位, 三多凶, 五多功, 貴賤之等也, 其柔, 危, 其剛,
勝耶.
373) 周易 附諺解, 貞, 「繫辭下傳」 第9章, 本義, 490~491쪽. 同功, 謂皆陰位. …… 三五, 同陽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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爻位’는 卦의 때·상황·의미에 대처하는 각 爻의 뜻이 剛柔의 자리에 따라 상대적
‘
모습으로 발현된다는 것이다. 심대윤은 ‘爻位’를 효사해석의 대전제 중 하나로 삼아
일관 적용시켰다.
剛柔位에 따른 행위양상의 일반적 특징은 剛位의 경우 陽의 動的 성질로 인해 능동
적이며 적극적인 성향이 나타나고, 柔位의 경우 陰의 靜的 성질로 인해 수동적이며
소극적인 성향이 나타난다. 이처럼 剛柔의 행위양상은 기본적으로 陰陽의 상대적 특
성에 의해 구분되지만, 행위의 구체적 내용과 목적은 ‘卦名’과 ‘卦義’에서 도출된 卦의
상황과 의미에 의해 결정된다. 요컨대 때와 상황에 따라 행위 내용과 목적이 결정되
고, 다시 剛位와 柔位에 따라 행위목적에 대한 상대적 행위양상이 나뉜다.
爻位의 行爲樣相
<표 10>
卦名 행위양상(剛位․柔位) 卦名 행위양상(剛位․柔位)
乾 用力爲健․不用力爲健 遯 斂蔵而不為․周全而同事
坤 用力爲順․不用力爲順 大壯 用力以求壮者․安於所得而不求者
屯 主事者․従人以濟者 晉 進而去其蔽․自明而照其光之所及
蒙 以思為主․以學為主 明夷 違而去之․順嘿而取容
需 須而求者․求而須者 家人 嚴於禮法者․寛於恩愛者
訟 得訟者․不得訟者 睽 同而異․異而同
師 欲戰者․不欲戰者 蹇 人従我․我従人
比 求比者․安於比者 解 勉為寛恕․不得不寛恕
小畜 自得者․従人而得者 損 取多而與少․取少而與多
履 䏻執禮者․能行禮者 益 懋徳者․懋功者
泰 求泰不已者․安於泰者 夬 用力者․不用力者
否 去否而求通․處否而有通 姤 求擇․不進
同人 求同於人者․有所不同 萃 求萃者․守萃者
大有 克己遏惡去害․復善全利 升 求升者․保升者
謙 有功徳而能謙者․有爵位而能謙者 困 果於自守․求逹
豫 耽豫者․保豫者 井 求用者․自修而不求用者
隨 正随者․苟随者 革 極言直諌․温言諷諭
蠱 以勤力為勞者․以謀慮為事者 鼎 嚴責․緩縱
374) 周易 附諺解, 亨, 噬嗑卦, 「彖傳」, 程傳, 註, 307쪽. 五爲用獄之主, 以柔處剛而得中, 得用獄
之宜也. 以柔居剛, 爲利用獄, 以剛居柔, 爲利否. 曰剛柔質也, 居用也, 用柔, 非治獄之宜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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臨 求臨者․守臨者 震 信法而无避․法有所不必行
觀 觀之専者․不専者 艮 止․行
噬嗑 嚴斷․寛恕 漸 位之専治者․位之泛賛者
賁 尚質․尚文 歸妹 順従而求親․自守而不媚
剝 得意而靜․動而未已 豐 用其威明․霽威息明
復 自復者․從人以復者 旅 行․止
无妄 誠自足․誠不足 巽 志在承順․有所可否
大畜 用力者․不用力 兌 務為悅․不務悅
頤 不取爻位 渙 厲精以求渙․養精以自渙
大過 行過而衆之所惑․衆之所欲 節 自守․制於人
坎 用力艱苦以求進․不進而待盈 中孚 偏信․汎信
離 用力以求麗者․不用力而自麗 小過 求為恭下․不得不恭下
咸 有心而求感者․無心而相應者 旣濟 用力以治事․不用力以待事之來
恒 守正而不知權者․居正而好權者 未濟 用力以任難․不用力以觧紛
예컨대 蒙卦의 의미는 교육이며, 행위목적은 학문을 통해 몽매함을 제거하고 善을 따
르는 것이다. 蒙卦의 행위목적에 따른 剛柔의 상대적 행위양상에 대해 심대윤은 論
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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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剛柔位의 행위양상을 구분한 것이다. 즉 陰이 陽을 깎는 목적달성여부에 따라
動靜을 달리한다. 따라서 陰의 小人이 剛位에 처하면 陽의 君子를 깎는 목적을 달성
하여 고요히 그쳐있지만, 柔位에 처하면 약해서 君子를 깎지 못하기 때문에 그 목적
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 움직인다.379)
5) 爻象
爻象’ 이론은 춘추전국 시기의 ‘取象說’에 기초한 것으로, 卦爻의 象에서 도출된 八
‘
卦 物象을 통해 사물의 이름[名物], 일의 행함[事爲], 向背, 輕重의 작용을 파악하는 해
석방법이다.380)
取象說’은 八卦가 상징하는 物象에 의거해 卦象을 설명하고, 이를 통해 卦名과 卦
‘
爻辭를 해석하거나 占筮의 吉凶을 해석하는 이론이다. 八卦의 物象은 「說卦傳」 제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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離☲ 文明 孚信 虛僞 欺詐 怯惕 宣著 照耀 察見 牝牛
文德 感入 命令 方位 等級 改易 頒布 周徧 行事
巽☴ 交互 曲直 威儀 繁多 華麗 柔軟 奔走 驅馳 通達 楊鶴
才物 繫纒 仆伏 市廛 奴僕 臣僚
坤☷ 忠信 平易 卑下 細瑣 衆多 冗雜 愚迷 厚重 安詳 牝迷方囊裳
黃 帛 漿釜
艮☶ 實德 地位 光輝 篤實 窒塞 高峻 躋登 防限 謹愼
守禦 境界 反背 忿恨 突起 操執 言辯 鼻虎狐
坎☵ 知謀 誠實 果行 險難 沉溺 憂疑 勞苦 疾病 隱蔽
幽暗 術數
律 可 棟 叢棘
狐 蒺藜 桎梏
震☳ 遷動 氣力 奮發 震恐 驚悸 聲聞 摧擊 殷盛 强梁
迅速 激厲 嗔怒 踊躍 追遂 疾走 狂妄 振作 玉鵠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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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 대상이다. 말 그대로天地 사이에 형체와 이치가 있는 모든 물건과 일은 八卦
의 物象을 가지고 설명 가능하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八卦의 象에 모든 物事의 이
치가 담겨 있다는 뜻이다.
爻象’의 取象은 卦爻의 交互錯綜을 통해 物象을 추출하는 방식인데, 交互錯綜의 과
‘
정이 다소 복잡하다. 取象의 순서와 방법을 살펴보자.
卦爻란 기본적으로 ‘卦變’의 本卦와 之卦를 의미한다. 取象의 순서는 먼저 本卦 또는
之卦의 內卦나 外卦, 內互卦나 外互卦, 對卦 및 先天交變 중에서 하나 또는 둘 이상
385)
가) 對卦를 사용하는 경우
가-1) 本卦의 對卦에서 도출된 內·外卦 또는 內·外互卦를 사용한 경우. 387)
- 91 -
②屯卦 六三 ‘往’ 자의 해석.(本卦→對卦→內卦와 外卦)
本卦인 屯卦 의 對卦는 鼎卦 이고, 그 內卦 巽☴은 ‘行’ 389), 外卦 離☲는 ‘心’으로
결합하면 ‘往’이 된다. 390) 391)
다.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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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
된다.400)
이다.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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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하여 初九가 물☵ 속에 잠겼다[入]을 의미를 도출시킨 것이다.
나-2) 乾卦 爻辭 用九의 ‘用’ 자 해석.
艮☶과 震☳은 ‘用’이다. 乾☰의 先天交變은 三變인 震☳에서 마쳐 坤☷을 만나고,
坤☷의 先天交變은 艮☶에서 시작해 乾☰과 사귄다. 四象은 氣의 마침이고, 形의 시작
이기 때문에 氣의 시작인 震☳[動]과 形의 시작인 艮☶[止]을 취하면 ‘用’이 된
405)
다.
406)形氣의 생성과정으로 설명하면, 四象은 만물의 생성이 완료된 단계로서 震과
艮은 ‘生’과 ‘成’을 의미하며, 卦德인 ‘動’과 ‘止’는 進退動靜이라는 만물의 작용을
407)
나-4) 屯卦 卦辭 ‘利建侯’의 해석
乾☰의 主爻가 坤☷에 들어가면 震☳이 되어 무리의 주인이 되기 때문에 震에는
‘建侯’의 뜻이 있다.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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坤☷이 一變하면 艮☶이 되고, 再變하면 坎☵이 된다. 艮은 ‘어린아이[少男]’이고, 坎
은 ‘몽매함’이기 때문에 결합하면 ‘童蒙’이 된다.
411)
6) 繫辭
‘繫辭’는 卦辭와 爻辭를 比較하고 推移함으로써 각각의 文理가 상호 드러내 밝히는
바가 무언인지를 탐구하는 것이다.414)
繫辭’는 효사해석방법으로 분류되어 있으나, 爻辭만을 위한 해석법이라고는 할 수
‘
없다. ‘繫辭’의 활용목적은 卦辭와 爻辭를 종횡으로 비교·추리함으로써 64卦 384爻의
전체 맥락을 이해하고, 상호 유기적 관계를 확보함으로써 卦爻辭의 義理的 맥락을 보
다 명확히 밝히려는 데 있다.
繫辭’는 나머지 「讀易十法」과 긴밀한 관계성을 갖는다. ‘繫辭’는 나머지 「讀易
또한 ‘
十法」을 통해 최종적으로 드러난 卦爻象의 이치이다. ‘卦名’에서부터 ‘爻象’까지의 해
석방법을 통해 각각의 64卦 384爻를 해석한 후에는 ‘繫辭’를 통해 卦와 卦, 爻와 爻의
연결맥락과 나아가 周易 전체의 文理를 首尾一貫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요컨
41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蒙卦, 卦辭, 註, 137쪽. 坤一變爲艮, 再變爲坎. 艮爲童, 坎爲蒙.
41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坤卦, 卦辭, 註, 78~79쪽. 自坤而變艮, 則二隂承一陽, …… 自艮而又變
對卦之兌, 則一隂獨入于乾, 而位於二陽之上, 進而任事矣. 凡剛上乎柔者, 爲其奉戴也, 柔上乎剛者,
爲其進之而任使也, 故傳曰, 乃終有慶.
413)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坤卦, 卦辭, 註, 79쪽. 臣妻之委質于君夫, 而任其勞者, 所以成其利也.
414)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32쪽. 十曰繋辭, 以卦爻之辭比校推移, 以究其文理之互相發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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讀易十法」의 마지막 조목으로 ‘繫辭’를 넣은 것은 周易 읽기를 완성하
대 심대윤이 「
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라는 것이고, 64卦 384爻가 變化[變易]와 對待[交易]의 이치를
통해 유기적 관계를 맺고 있음을 의미한다.
3. 「讀易十法」의 特徵과 意義
漢代 象數
415) 이론이 대부분 「十翼」과 左傳·國語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讀易十法」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것은 先秦 象數 이론으로 소급된다.
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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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하였으며, 나아가 이를 윤리적 처세[ 卦道], 의리적 의미[卦用·卦變·爻位], 시공간
적 변화작용[卦義·卦變·爻位·卦位·卦時] 등의 관점에서 변용 발전하여 체계화시켰
다. 「讀易十法」 해석이론 가운데 주목할 만한 특징과 의의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춘추전국시기부터 활용되었던 ‘六位’ 개념을 공간·시간·작용의 세 요소로 해체
하고, ‘卦位[공간]’, ‘卦時[시간]’, ‘爻位[시공간에 의한 작용]’ 해석이론으로 재구성하였다.
둘째, ‘爻位’는 전통적인 ‘爻位說’과 용어상 혼동을 일으킬 수 있는 문제가 있다. 그러
나 ‘爻位說’은 六爻의 陰陽 개념에 치중된 이론인 반면, ‘爻位’는 六位의 剛柔 개념에 착
안한 이론으로, 양자가 전혀 다른 개념의 해석방법이다. ‘爻位’는 「繫辭傳」에 근거한 六
位의 剛柔와 程伊川의 ‘居用’ 개념을 결합하여 陰陽動靜의 관점에서 시공간에 따른 爻의
행위양상[뜻]을 판단한 것이다. 특히 ‘爻位’는 유사한 해석체계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
에서 易學史的 의의를 지닌다. 필자는 유사이론의 有無를 찾기 위해 조선시기 한국역학
을 집대성한 易經資料集成(총 37책 247항)과 漢代부터 淸代까지 중국역학을 집대성한
中國易學大系(총 47책 162항) 및 易經集成을 조사하였으나 발견하지 못하였다.
다만 程伊川이 噬嗑卦 「彖傳」에서 六五가 治獄의 주체인 이유를 剛柔 자리에 근거
해 해석한 사실이 있으나, 심대윤이 ‘爻位’를 384爻 전체에 일관 적용하는 해석이론으
로 체계화시킨 반면, 程伊川은 噬嗑卦 六五 해석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六位의 剛柔
개념에 착안한 효사해석은 정이천이 앞선다는 사실에 비춰보면, 심대윤이 정이천에게
영향을 받아 ‘ 爻位’ 이론을 체계화시킨 것으로도 추론해 볼 수 있다.
셋째, ‘卦用’, ‘卦變’, ‘爻位’에는 象數的 근거를 토대로 義理的 해석을 덧붙이고, 나아
가 64卦 384爻에 일관 적용시키고 있다. ‘卦用’에서의 互卦는 「繫辭傳」의 ‘中爻’ 개념
에 근거한 것으로 漢代 京房이 활용했던 이론이다. ‘卦變’은 일반적으로 「彖傳」의 ‘剛
柔往來說’에 의거한 공간적 爻의 자리바꿈에 의한 卦의 변화[交變]와 左傳의 本卦와
之卦에 의거한 시간적 爻의 변화에 의한 卦의 변화[變易]라는 개념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전자는 漢代 虞飜으로부터 시작되어 朱熹가 적극 활용한 이론이다. 그러나 심대윤
은 朱熹의 ‘卦變說’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卦變’의 象數的 근거로서 爻의 변화[變
易]에 의한 之卦를 채용하였다. 또한 ‘卦用’, ‘卦變’, ‘爻位’의 互卦와 之卦, 剛柔位에는
‘卦名’과 ‘卦義’를 근거로 義理的 해석을 가미하여 卦爻辭 해석의 형식적 틀로 삼았는
데, 이것은 象數와 義理를 가치론적 차원에서 일치시키려고 한 시도라고 볼 수 있다.
넷째, ‘卦道’는 卦德을 근거로 64卦의 性[성질·본성]을 밝힌 것이다. 심대윤은 인간
본성에 내재된 윤리적 道·德의 개념을 괘사해석에 적용하여 64卦 각각의 때에 따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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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처세윤리로서의 權道[時中]를 강조했고, 아울러 상황에 대한 자기반성적 의미
로도 활용하였다.
다섯째, ‘爻象’은 左傳의 ‘取象說’에 기초한 이론으로, 심대윤은 이를 변용하여 卦
爻辭, 「彖傳」, 「象傳」 등의 해석에 광범위하게 활용하였고, 이를 근거로 辭가 象에 기
반 한 것임을 증명하고자 했다. 다만 八卦 도출방식, 取象 원칙이 다소 복잡하고, 설
명이 명확치 않거나 생략된 곳이 적지 않다. 따라서 논리적 맥락에서 체계화하기 어
렵다는 문제점과 더불어 정합성 문제가 제기된다. 또한 심대윤이 발명한 物象의 경우
그 근거가 불분명하거나 일정부분 공감하기 어렵다는 것은 맹점이라 할 수 있다.
거시적 관점에서 심대윤의 효사해석은 ‘卦義’, ‘卦變’, ‘爻位’를 대전제로 한 시공간
구조와 변화의 이치에 주목한 체계라는 데 그 특징이 있다. 요컨대 周易 해석의 핵
심은 인간의 삶을 지배하는 시간과 공간, 그리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변화의
양상을 읽어내는 것이다. 이러한 인식은 심대윤이 周易을 ‘易以言命’이라 정의하고,
命
숙명론적 차원에서 ‘ ’의 삼요소인 時位才 중 時位를 강조한 것에서 엿볼 수 있다. 416)
時位
416) 심대윤이 ‘ ’를 강조하였다.’는 것은 숙명론적 관점에서 ‘ 時位’는 인위적으로 조작할 수 없다
는 그의 관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본문 脚註 368) 참고바람.
417) 이에 관한 논의는 본문 5장 참고바람.
- 98 -
로 적용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심대윤의 효사해석의 형식적 틀을 보면, 卦의 전체 상황과 의미를 근거로 剛柔의
자리와 之卦에 따른 각 爻의 행위목적과 양상 및 상황을 종합하고, 여기에 개개인의
능력[才=爻]과 지위[卦位], 일의 深淺[卦時] 및 관계를 나타내는 ‘中正應比’가 맞물려 한
爻의 해석이 완성된다.
屯卦는 乾坤의 形氣生成 과정을 거쳐 만물이 처음 나온 때로[始交難生] 六爻의 행위
목적은 ‘濟屯’이다. 어려움을 구제하는 때에 개개인이 취하는 행동양상은 ‘爻位’에
418)
- 99 -
六四가 변한 隨卦 隨人’으로 남을 따르는 상황이다. 六四는 大臣이고, 柔位
의 의미는 ‘
에 있어서 뜻이 임금을 따라 도우려 하지만 陰으로 자신의 힘이 부족함을 깨닫는다. 그러
나 뜻과 상황[卦變]이 모두 남을 따르는 데 있기 때문에 먼저는 正應이면서 賢德을 지닌
初九를 따라 스스로를 돕고, 뒤에 九五를 도와 어려운 때를 구제하는 데 참여한다. 424)
424)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屯卦, 六四 爻辭, 註, 112~113쪽. 屯之随, 随人也. 六四, 居柔, 従人而上
随于五. …… 六四自知其才之不能, 下求賢徳以自輔, 往随于九五剛中之君, 而濟世之屯.
425)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屯卦, 九五 爻辭, 註, 113쪽. 屯之復, 自亂反治也. 五以剛陽中正之才,
居剛而主事, 能濟天下之屯, 而既已得位澤民矣. 然而尚有初九為外難, 下民之心, 不専歸我.
42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屯卦, 上六 爻辭, 註, 114쪽. 屯之益, 損上益下也, 敎訓是也. 居屯極將
變之時, 柔従人, 而下比于五, 以濟屯之謀告之焉.
427)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自序」, 5쪽. 夫不能行然後有言, 不能言然後有書, 不能書然後有䟽, 此
易春秋之所以作, 而註䟽之所以繁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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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占筮 認識과 「占爻之法」의 創案
1. 占筮의 基本原理와 認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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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은 제사·풍우·전렵·농경·군사· 使命·질병·복점 등이다. 점친 결과인 卜兆의
형상으로 길흉을 판단했는데, 周禮에 그에 관한 기록이 있다.
太卜이 三兆의 법을 관장하니, 첫째는 玉兆, 둘째는 瓦兆, 셋째는 原兆이다. 그 경조의 體
는 모두 120가지가 있고, 그 頌은 모두 1,200가지가 있다. 430)
430) 周禮, 「宗伯·大卜」. 大卜, 掌三兆之法, 一曰玉兆, 二曰瓦兆, 三曰原兆. 其經兆之體, 皆百有二
十 其頌皆千有二百.
,
431) 頌은 卜辭로서 또한 繇라고도 한다.
432) 朱伯崑, 周易哲學史, 소명출판, 2012, 40~41쪽 참조.
433) 周易, 「繫辭上傳」 第9章. 天一地二天三地四天五地六天七地八天九地十, 天數五地數五, 五位相
得而各有合, 天數二十有五地數三十. 凡天地之數五十有五, 此所以成變化而行鬼神也.
434) 周易 附諺解, 貞, 「繫辭上傳」 第9章, 本義, 註, 314~315쪽. 變化, 謂一變生水而六化成之, 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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數를 기본수로 삼아 상징적 조작을 통해 卦爻를 얻게 된다. 1에서 10까지의 자연수 가
운데 生數(1·2·3·4·5)의 가장 큰 수인 5와 成數(6·7·8·9·10)의 가장 큰 수인 10
을 곱한 50을 가장 크게 敷衍했다고 해서 ‘大衍之數’를 太極·天地·三才·四時·五
435)
歲라는 자연 수리에 따라 정해진 방법으로 조작하게 되면, 64卦 384爻 가운데 일정한
卦爻를 얻게 되고 그 卦爻를 통해 점을 친다.
揲蓍 방법은 50개[大衍之數]의 蓍策 가운데 太極을 상징하는 1策을 뽑아 제외시키
고, 시초의 전 과정을 마칠 때까지 사용하지 않으므로(大衍之數五十 其用四十有九) 실
질적인 설시 과정은 49개의 蓍策으로 진행된다. 이를 四營의 과정으로 구분하면 다음
과 같다.436)
① 一營[兩儀] : 分而爲二以象兩
49개 蓍策을 둘로 나눈다. 나눈 것의 왼쪽은 하늘을 상징하는 天策[陽]이고, 오른쪽
은 땅을 상징하는 地策[陰]으로, 兩儀를 상징한다.
②二營[三才] : 掛一以象三
둘로 나눈 蓍策 가운데 오른쪽의 地策에서 1策을 뽑아 왼손 小指 사이에 끼운다.
이것은 天地에서 人이 나온 것으로 三才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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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四營[五歲·再閏] : 五歲再閏故再扐
오른쪽의 地策을 4개씩 덜어내고 나머지(1, 2, 3, 4)를 왼손 中指 사이에 끼운다. 이
것은 5년에 윤달이 두 번 드는 것을 상징한다.
여기까지의 과정이 一變이다. 四營의 과정을 三變하면 한 爻가 나오고, 총 18變을
거쳐 한 卦가 나온다. 一變 과정에서 왼손에 끼운 策數를 모두 세면 ‘5’ 아니면 ‘9’가
되고, 二·三變에서는 ‘4’ 아니면 ‘8’이 된다. 三變을 통해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5·4·4, 5·4·8, 5·8·4, 5·8·8, 9·4·4, 9·4·8, 9·8·4, 9·8·8의 총 여덟
가지이다. 이때 5와 4는 少數[奇], 9와 8은 大數[偶]가 되며, 이를 기준으로 四象을 판
별한다.
蓍 四象 判別
<표 13> 揲 의
書經, 「洪範」. 汝則有大疑, 謀及乃心, 謀及卿士, 謀及庶人, 謀及卜筮. 汝則從, 龜從, 筮從, 卿士
437)
從 庶民從, 是之謂大同, 身其康彊, 子孫其逢吉. 汝則從, 龜從, 筮從, 卿士逆, 庶民逆, 吉. 卿士從,
,
龜從, 筮從, 汝則逆, 庶民逆, 吉. 庶民從, 龜從, 筮從, 汝則逆, 卿士逆, 吉. 汝則從, 龜從, 筮逆, 卿
士逆, 庶民逆, 作內吉, 作外凶. 龜筮共違于人, 用靜吉, 用作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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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있는데, 이런 점은 지금의 시대와 크게 다르다. 귀신의 계시를 중시해서 卜筮를 하
지만 합리적 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書經에서 “이 사람을 세워 卜筮를 하되 세 사
람이 점을 치거든 곧 두 사람의 말을 따른다.”는 것이 그것인데,438) 이는 다수결의 의
미로 합리적 측면을 지니고 있다. 이에 비해 그 결과를 분석할 때 사람들의 의사보다
는 卜筮의 결과를 중시하여 미래의 길흉을 결정했다는 점을 보면 신비적 측면도 있다.
이처럼 書經에 소개된 卜筮의 방법은 미래의 길흉에 관한 예측을 함에 있어 합리적
인 면과 신비적인 면이 함께 들어있다.439)
周易의 筮占에서 道와 神의 문제와 직결된다.
합리와 신비라는 인식의 두 차원은
周易에서는 陰陽의 두 가지 변화양상을 道와 神으로 구분해 사용하고 있다. 주역점
은 陰陽的 변화원리를 기본으로 삼고 있으며, 점과 관련해볼 때도 모든 작용은 易學
的으로 陰陽으로 표현된다. 그래서 周易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한 번은 陰이 되고 한 번은 陽이 되는 것이 道이다.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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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내일은 반드시 떨어지라는 법은 없다. 미래예측에서의 가장 큰 화두가 바로 이
런 점인데, 周易에는 예측할 수 없는 변화양상에 대해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陰陽의 헤아릴 수 없는 변화를 神이라 한다. 442)
測
‘ ’이란 물의 깊이를 잰다는 뜻으로, 물의 깊이를 재면 깊이를 알 수 있다. 하지만 너
무 깊으면 깊이를 재기 어렵다. 자연과 인간의 경우도 마찬가지여서 인간이 알 수 있게
진행되는 변화도 있지만 도저히 알 수 없게 진행되는 변화도 있다. 극단으로 말하면, 전
자의 표본인 밤낮은 누구든 예측 가능한 변화지만, 후자의 표본인 주가의 등락은 누구
도 확실히 예측불가능하다. 전자의 음양변화가道라면 후자의 음양변화는 神이다.
거시적 차원에서 보면 사물의 변화는 한 번씩 차례로 陰陽이 갈마드는 양상으로 진
행된다. 그렇지만 미시적 차원에서 보면 陰陽의 변화는 불규칙한 양상을 띤다. 거시적
으로 보면 한번 오르면 한번 내리는 것이 주가지만 오늘 올랐다고 반드시 내일 내리지
는 않는다. 그래서 占에서 늘 화두로 남는 부분은 神의 문제이다. 周易에서는 지나온
세월의 정보를 저장하고 정리하는 인식과 다가올 미래를 알아내는 인식을 인정한다.444)
따라서 占筮를 통한 知來는 ‘極數’라는 합리와 ‘神以’라는 신비가 모두 요구된다. 445) 변
화의 거시적 부분과 미시적 부분을 온전하고 깊숙이 아는 자만이 미래를 알고 대비하
여 神化의 功을 도울 수 있다고 하였다.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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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沈大允의 占筮 認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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的으로 해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取象을 통한 周易의 해석’이란 卦爻辭가
‘以象察理’에 의해 붙여졌다는 사실을 자신이 직접 ‘取象’[爻象]을 통해 입증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周易象義占法의 周易 해석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가령 爻辭
의 경우 먼저는 「讀易十法」을 근거로 爻象의 義理를 해석했고, 뒤에는 卦爻辭의 명사와
동사 및 구절이 붙여진 이유와 의미를 ‘爻象’을 통해 입증해 놓았는데, 두 부분은 다시
전체로서의 하나를 이루는 형식이다.
또한 심대윤은 周易象義占法의 象數와 義理의 부합은 占事를 통해 입증됨을 강조했
고,449) 이러한 과정을 거쳐 완성된 周易象義占法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449) 여기서 가장 아쉬운 것은 심대윤의 占事 실례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따라서 周易象義
占法 象數 義理
의 와 의 부합여부가 占事의 증험을 통해 입증된다는 그의 주장은 지금으로서는
입증할 방법이 없다.
450)沈大允, 周易象義占法, 「自序」, 7~8쪽. 其辭或與程朱氏不同, 然程朱氏所論者, 道也, 小子所言
者, 占也. 各有所取而理不相悖矣. 自朱子, 亦與程子不同者甚多, 若易獨立一家之說而不容他論, 則易
之三百八十四爻, 爲三百八十四事而已矣, 何足以盡萬物萬事之變乎. …… 且夫易之道有四而占居一
焉, 是亦君子之所尙也. 明乎占理, 則其餘可從而推知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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周易의 범주 가운데 程伊川과 朱熹가 강조한 것이 비록 다르지만 그 본질적
다.451)
이치가 서로 어긋나지 않을 수 있는 것은 辭變象占이 각각 周易에 들어가는 門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심대윤은 周易에 대한 다양한 견해 가운데 오직 一家의
설만을 인정하고 다른 논의들은 일체 배격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였다. 학자의 관점에
따라 入門이 다를 수는 있으나 오직 하나의 門만을 주장한다면, 周易은 단지 384가
지 일에 불과할 뿐 모든 事物의 변화이치를 온전히 구현해낼 수 없게 된다.
451) 본문 1장 3절 참고바람.
45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859~860쪽. 伊川, 専主道理, 朱子, 専主占筮. 余以爲天人之理一也, 道理
與占筮, 无二致. 道理不精, 占筮不可以中, 占筮不中, 不可謂精於道理矣.
453)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860쪽. 今以程傳與本義, 屡試之於占筮, 而未嘗或中, 余未知程子之道理,
何所據, 而說朱子之占筮, 亦何所用哉.
454) 朱熹, 朱子語類大全 和刻本, 「易二·綱領上之下」, 中文出版社, 3409~3410쪽. 八卦之畫, 本為占
筮. …… 今學者諱言易本為占筮作, 須要說做為義理作. 若果爲義理作時, 何不直述一件文字, 如中庸
大學之書, 言義理以曉人, 須得畫八卦則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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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시기 占筮가 유행했음은 左傳과 國語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漢代 象數와
義理의 구분인식이 발생한 후 王弼과 孔穎達은 義理를 중시하였고, 李鼎祚은 象數를
강조했지만 漢代 이후 易學史에서 占筮를 강조한 학자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그러다
가 宋代 朱熹가 周易의 본질이 ‘占筮’임을 천명하고 本義를 지으면서 다시 占筮가
중시되기 시작했다고 봐도 무리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위 인용문과 本義의 ‘占者’,
‘戒占者’, ‘占者如是’, ‘其象占如此’, ‘占者遇之’라는 표현을 보면, 周易에 대한 朱熹의
관점은 어디까지나 占筮와 그 기반인 象數에 있었다. 아래는 占筮에 관한 程伊川의
관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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數를 알면 吉凶을 판단·예정[將然]할 수 있다는 것은 氣[陰陽]에 의한 길흉판단을
의미한다. 氣를 인식하는 매개로서의 數에는 象이 내재되고, 象 속에는 數가 관통한다.
심대윤은 이들의 관계를 氣→數와 形→理의 구조로 구분했지만, 이는 관념적 구도일
뿐 실제는 뒤엉켜 있는 유기적 구조물이다. 그래서 象을 보면 數를 일으킬 수 있고, 반
대로 數를 알면 象을 세울 수 있다.
蓍草로 數를 조작하면 卦爻의 象을 일으킬 수 있고, 象에 내재된 數는 氣를 유추하
는 매개가 된다. 氣는 數를 매개로 象에 내재돼 있다가 象을 통해 ‘때[時]’라는 상황으
로 인식되고, 象을 매개로 붙여진 卦爻辭는 吉凶을 보여주기 때문에 吉凶의 판단이 가
능한 것이다. 蓍草는 누구나 이용가능한 도구이고, 吉凶은 누구나 알고자 하는
457) 458)
것이다. 그러나 심대윤은 오로지 吉凶의 결과만 판단하는 것은 郭璞이나 李淳風 459)
- 111 -
占筮의 인식문제는 표면적으로는 理와 數의 관계를 의미한다. 심대윤이 理와 數를 강
조한 것은 占筮의 목적이 吉凶의 이유[先]와 판단[後]을 근거로 時中의 權道를 행하여
趣吉(利)避凶(害)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인식 차원의 占筮가 점친 후 처세와 吉凶 판단문제라면, 정신 차원의 占筮는 점을 칠
때 임하는 자세와 태도의 문제이다. 공자가 ‘知來’를 神과의 수작이라 표현하고, 이는 洗
心이라는 인간의 주체적 수양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했듯이, 심대윤 또한 占筮의 道는
전일한 정신을 이뤄야만 神明에 통할 수 있다고 보았다. 462)
- 112 -
朱熹가 周易의 본래 취지는 占筮에 있다는 관점에서 義理가 아닌 象數와 占筮的
해석연구에 매진했다면, 심대윤은 占筮의 목적인 福利 취득은 象數의 吉凶將然과 義理
의 吉凶所以然에 의해 실현된다는 관점에서 三者의 융합적 연구를 강조한다. 이는 占
筮가 실용차원뿐만 아니라 가치론적 차원을 포괄한다는 의미이다.
周易에서 말하는 ‘吉凶’은 禍福을 이르고, ‘利不利’는 利害를 이르며, ‘有咎’와 ‘无
대저
咎’는 是非를 이르고, ‘厲悔吝’은 작은 병폐를 이른다. 天人의 道는 禍福과 利害와 是非에
그칠 뿐이니 이 세 가지는 다른 일이지만 하나의 이치이다. 周易의 道는 이것에 그칠 뿐
이니 여기에서 벗어나면 周易은 없다. 465)
- 113 -
福利의 실현은 至誠에 의한 神明과의 酬酌을 통해 가능하다.
神과 통할 수 있다. 聖人의 학문은 요체가 利害와 禍福
대저 일을 지극하게 지으면 모두
의 연고를 밝혀서 취하고 버리는 데 있으니, 이미 힘씀이 오래되어서 神과 통하는 데 이르
면 사람의 利害와 하늘의 禍福이 훤해져서 마음과 눈 사이에 드러날 것이다. 470)
학문의 요체가 하늘의 禍福과 인간의 利害의 연고를 밝혀 福利를 취하고 禍害를 버
리는 데 있으며, 이것의 온전한 구현은 修養을 통한 通神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가능
하다는 심대윤의 주장은 天人의 본성 문제와 직결되며, 周易의 占筮가 福利를 취
471)
기 위한 지침서’라고 요약된다.
福利’라는 용어는 천주학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福利全書와 周易象
‘
義占法을 저술했다는 사회적 배경과 천주학의 비판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히
천주학의 ‘福音’(Evangel, Gospel) 개념을 차용했을 것이라 추측할 수도 있으나 일단 그
어원이 상이할뿐더러476) 이를 뒷받침할 근거가 없다.477)
- 114 -
필자는 福利의 개념은 書經 「湯誥」의 ‘天道福善禍淫’ 구절과 周易의 占辭에 478)
476) Evangel의 어원은 ‘좋은’, ‘선’, ‘복’을 의미하는 라틴어 ‘eu’와 천사를 의미하는 ‘Angel’의 합성어
로 ‘복의 전달자(메신저)’가 그 원뜻이며, ‘기쁜(좋은) 소식(Gospel=Good+Spell)’이라는 의미이다.
477) 심대윤 저술의 배경 중 하나가 천주학이며, 천주학의 ‘ 福音 ’과 유사한 표현인 ‘ 福利 ’를 핵심용어
로 채용했다는 점은 그에게 천주학은 단지 비판의 대상이었을 뿐인지, 아니면 그의 사상에 영향을
끼친 흔적이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들게 한다. 다만 조성산은 심대윤이 幽界 개념을 통해 유학적
사후세계인 천당과 지옥의 관념을 제시했다는 점을 들어 천주교의 영향이 있었을 것으로 평가했
다.(「19세기 조선의 福善禍淫 논의와 심대윤의 福利全書 第 號
, 한국사학보 69 , 고려사학회,
2017, 350쪽.」) 그러나 심대윤의 사상은 철저히 原始儒學 에 기초한 것으로 以經證經 의 입장을 견지
하였고, 天文 東洋天文學
관련 논의 역시 邵康節
, 특히 元會運世論
(1011~1077)의 에 근거하고 있으
며, 더욱이 천주학과 서학을 私說 로서의 사회적문제로 인식하고 그 대응방안으로써 원시유학에 바
탕한 자신의 사상체계를 제시했다는 점에 근거하면, 심대윤에게 천주학과 서학은 학문의 대상이
아닌 비판의 대상이었음을 알 수 있다.( 沈大允 論語 末尾 沈大允全集 冊
, , 自孟子以後
2 , 104쪽.
數千載矣 世俗之敗亂可謂極矣 而近有一種邪説 號為西學 乘間而起 沈惑斯民 余懼斯民之無類 而
, , , , , . ,
不忍坐視而不救焉 福利
.) 따라서 필자는 ‘ ’의 개념과 이론은 철저히 원시유학에 근거한 것이며, 그것
은 다름 아닌 周易 이라고 생각한다.
478) 심대윤은 天道가 善한 자에게 福을 주고 淫[過不及]한 자에게 禍를 내리는 원리를 本體인 氣에
의한 天人感應으로 설명하였다.(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2005, 133쪽. 天道有禍福,
福善而禍淫, 非天之有心而爲之也, 非天之歷察乎人物, 而論其功罪而賞罰之也. 人物之爲善爲惡, 感
召吉祥災沴之氣, 而天以類應之, 爲慶爲殃. 氣之相感應, 無遠不至, 無隱不徹, 如響之應聲, 如影之隨
形.)
479) 林熒澤, 「19세기 西學에 대한 經學의 대응 -丁若鏞과 沈大允의 경우-」, 창작과 비평, 第91卷,
창비, 1996, 301~302쪽.
480) 福利의 실천방법론은 본문 5장 3절 2항 2목 末尾 참고바람.
- 115 -
3. 沈大允이 창안한 「占爻之法」
481)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用九 爻辭, 46쪽. 春秋傳, 艮之八, 是也. 朱子之義及雜書, 各有占
爻之法, 而皆不合於艮之八, 占之亦不驗. 故妄以私意臆度, 而爲此說, 徐驗之於筮事, 則可知矣.
- 116 -
‘艮之八’은 左傳 襄公 9年條에 실려 있는 魯나라 宣公의 妃였던 穆姜의 占例이다.
穆姜이 東宮에서 훙서할 때에 처음 가서 점을 쳐 ‘艮之八’을 얻었다. 史官이 말하기를,
“이는 ‘艮之隨’를 말합니다. 隨卦는 ‘나간다.’는 뜻이니 군께서는 반드시 속히 나가셔야 합니
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穆姜이 말하기를, “아니다. 周易에서는 “隨는 元亨利貞하니 허물
이 없다.”고 하였다. …… 四德을 가진 자가 隨卦를 만나면 허물이 없지만 나는 四德을 가
지고 있지 않으니, 어찌 隨卦를 만났다 할 것이며 내가 악행을 저질렀으니 허물이 없을 수
있겠는가? 반드시 여기에서 죽어 나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하였다.482)
의미부연이라고 볼 수 있다.485)
그런데 朱熹는 隨卦 卦辭를 취해 점을 판단한 左傳의 기록을 배제하고, 隨卦 六二
가 점의 판단근거라고 주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근거를 제시하였다.
- 117 -
위 문장은 朱熹가 劉禹錫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여기서의 ‘少’는 二爻 이상이
487) 488)
음과 같이 이해하였다.
之八.
487) 劉禹錫(772~842) : 唐나라 중기 洛陽 사람. 字는 夢得이다. 德宗 貞元에 進士가 되고, 11년(795)
에는 博學宏詞科에 급제하여 杜佑의 막료가 되었다. 만년에는 백거이와 교육하면서 시문에 정진
했다. 저서에는 柳夢得文集 30권과 外集 10권 등이 있다.
488) 程迥, 周易古占法, 中國易學大系·6, 驪江出版社, 1987, 603쪽. 劉禹錫, 謂變者五, 定者一,
宜從少占.
489) 朱熹, 易學啟蒙, 聖志學社, 2001, 196쪽. 五爻變, 則以之卦不變爻占. …… 法宜以係小子失丈夫
爲占, 而史妄引隨之彖辭以對, 則非也.
490) 朱熹, 易學啟蒙, 聖志學社, 2001, 196쪽. 不云之隨而云之八者, 八指隨之六二言也. 以之卦不變
爻占, 則重在六二, 故云之八者. 史妄引隨之彖辭以對, 故又不云之八而云之隨耳.
491) 朱熹, 朱子大全 卷37, 「答程可久」, 保景出版社, 652쪽. 所謂艮之八者, 正指其所當占之爻而言之也.
- 118 -
艮之隨는 오직 六二 한 爻만이 不變하고 나머지 다섯 효가 모두 변한 것으로 變한 것은
九와 六을 만난 것이고, 不變한 것은 八을 만난 것이다. 492)
- 119 -
두 不變한 艮卦 卦辭의 凶占이고, ‘艮之隨’는 凶占을 吉占으로 바꾸기 위한 史官의 조작
이라는 것이다.
495)朱子大全의 설명은 분명 확신에 찬 주장은 아니다. 그러나 이
496)
- 120 -
특징은 ‘ 三爻變’을 중심으로 六爻不變과 六爻全變, 一爻變과 五爻變, 二爻變과 四爻變
의 판단근거가 정확히 대칭관계를 이룬다는 것이다.
爻變 左傳·國語 占例 占辭 適用
全不變 遇復, 遇蠱, 遇屯 本卦彖辭(內卦貞·外卦悔)
一爻變 觀之否, 師之臨 等等 本卦變爻辭
二爻變 本卦二變爻辭(上爻主)
三爻變 貞屯悔豫皆八 本卦·之卦彖辭(本卦貞·之卦悔)
四爻變 之卦二不變爻辭(下爻主)
五爻變 艮之八 之卦不變爻辭
六爻變 其坤曰見群龍无首吉 之卦彖辭(乾坤占二用)
- 121 -
해 설명했는데, 「 讀易十法」의 卦爻辭 해석방법을 구분한 것과 동일한 논리이다.
彖辭는 큰 몸체의 不變하는 先天을 말하고, 爻辭는 작은 마디의 변하는 後天을 말한다.
따라서 卦가 靜[不動]하면 彖辭를 점치고 動하면 爻辭를 점친다. 501)
- 122 -
<그림 15> 用九·用六의 數理之用
用九와 用六의 기본개념은 ‘乾坤은 四象의 太陽數 9와 太陰數 6을 쓴다.’는 것이다.
심대윤은 여기에 形氣生成 원리를 결합해 乾坤에 用九와 用六이 있는 것은 四象의 氣
가 形과 交合하면 八卦가 생성되어 先後天이 되고, 氣化[乾, 9]와 形化[坤, 6]의 변화작
용[用]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이것은 乾坤이 交合[三變]하여 나머지 여섯 卦
503)
- 123 -
動爻合數 ÷ 乾數4 + 坤數4 → 나머지 수 8, 7, 6, 5
- 124 -
數),
509) 動爻를 점
다시 아래로부터 위로 거슬러 세는 작업을 반복하여 ‘어떤 수’가 멈춘
의 판단근거로 정한다. 그런데 심대윤은 무엇을 가지고, 즉 ‘어떤 수’를 가지고 周而復始
하는지에 대해서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占爻之法」의 난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 문
제는 「占爻之法」 과정 안에서 추정해 보는 것이 가장 합리적 접근법이라고 판단된다.
「占爻之法」의 계산과정 중 ‘어떤 수’가 될 수 있는 것은 ①나머지 수 ‘5’와 ‘6’ 또는
②‘動爻合數’이다. 먼저 ①을 살펴보자. 가령 動爻가 다섯이거나 또는 여섯일 때 ‘나머
지 수 ‘5’나 ‘6’으로 動爻를 세면 무조건 五爻나 上爻에서 셈이 끝나기 때문에 ‘周而復
始’의 조건은 만족되지 못한다. 따라서 ‘周而復始’가 계산과정의 필수조건임을 인정하
면 ‘어떤 수’는 최소 ‘6’보다 큰 수이어야 한다.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수는 ‘動爻合
數’ 뿐이므로 ‘어떤 수’는 ‘動爻合數’라고 판단된다.
510) 511)
509) 심대윤의 順逆 개념은 ‘↓’이 順, ‘↑’이 逆이다. 動爻를 逆으로 세는 것은 占法은 ‘知來’이기 때
易 逆數也). 본문 2장 3절 2항 1목 ‘先天八卦方位圖의 順逆論’ 참고바람.
문이다( ,
510) ‘動爻合數’는 최소 12(6×2)에서 최대 54(9×6)이다.
511) 중국의 高亨(1900~1986) 또한 「占爻之法」과 매우 흡사한 ‘變卦法’을 제출했지만 심대윤보다 한
세기 늦다. 그는 ‘變卦法’의 창안배경에 대해 東周의 筮法을 연구하고, 근세의 筮法을 참고했으
며, 「繫辭傳」의 筮法과 左傳·國語 占例에 근거했음을 밝혔다. ‘變卦法’은 「繫辭傳」 9장의 天
地之數 ‘55’에서 卦의 營數(六爻 중 變爻는 9·6, 不變爻는 7·8을 부여해 합한 수)를 뺀 ‘나머지
수’를 가지고, 初爻부터 上爻, 다시 上爻부터 初爻, 다시 初爻부터 上爻까지를 세서 마지막에 멈
춘 爻를 ‘宜變爻’로 정한다.(天地之数 55 - 卦之營數 = 나머지 수 → 宜變爻) 이때 宜變爻가 9·6
의 可變爻에 멈추면 本卦 可變爻의 爻辭를 점치고, 宜變爻가 7·8의 不變爻에 멈추면 卦 중 不
變爻와 可變爻의 多少를 비교 本卦 또는 之卦의 卦辭를 점친다. ①不變爻가 可變爻보다 많은 경
우 卦가 不變한 것으로 판단 本卦 卦辭를 점치고, ②可變爻가 不變爻보다 많은 경우 卦가 變한
것으로 판단 之卦 卦辭를 점치고, ③可變爻와 不變爻가 동일한 경우 本卦와 之卦 卦辭로 점친
다.(高亨, 周易古經今注, 「周易筮法新考」 7篇, 中華書局, 139~160쪽 참조.) 두 占法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양자 모두 계산식의 총수를 ‘周而復始’하여 점의 판단근거를 정하지만 ‘周而
復始’ 방식에 차이가 있다. 둘째, 심대윤은 動爻에만 수를 부여하나 고형은 不動爻에도 수를 부
여한다. 셋째, 심대윤은 4·9·6의 수리에 근거하고 고형은 55에 근거한다. 넷째, 심대윤의 占 판
단근거는 9·7·6·5의 수리이고, 고형은 可變爻와 不變爻의 多少 관계이다. 다섯째, 「占爻之法」
의 적용범위는 二爻~六爻動이고 ‘變卦法’은 一爻~五爻動이다.
51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註, 43~44쪽. 乾坤之六爻盡動, 則本之二卦, 皆爲純體, 故獨占用九
用六也.
- 125 -
占爻之法」 分析
<표 15> 「
占爻之法 計算
動爻 動爻 개수 動爻合數 나머지 판단
(周而復始)
÷4+4
수
陽爻2 9+9=18 2+4 6 2번째 動爻
二爻變 陰爻2 6+6=12 4+4 8 之卦 卦辭
陽爻1, 陰爻1 9+6=15 3+4 7 本卦 卦辭
陽爻3 9+9+9=27 3+4 7 本卦 卦辭
三爻變 陰爻3 6+6+6=18 2+4 6 3번째 動爻
陽爻1, 陰爻2 9+6+6=21 1+4 5 3번째 動爻
陽爻2, 陰爻1 9+9+6=24 4+4 8 之卦 卦辭
陽爻4 9+9+9+9=36 4+4 8 之卦 卦辭
陰爻4 6+6+6+6=24 4+4 8 之卦 卦辭
四爻變 陽爻2, 陰爻2 9+9+6+6=30 2+4 6 2번째 動爻
陽爻3, 陰爻1 9+9+9+6=33 1+4 5 1번째 動爻
陽爻1, 陰爻3 9+6+6+6=27 3+4 7 本卦 卦辭
陽爻5 9+9+9+9+9=45 1+4 5 5번째 動爻
陰爻5 6+6+6+6+6=30 2+4 6 5번째 動爻
- 126 -
<표 16> 「占爻之法」과 ‘朱熹占法’의 比較分析
占例 占爻之法 朱熹占法 검증
[판단근거] [판단근거] [판단근거] 沈大允 朱熹
① 艮之八 36÷4+4=8 五爻變
[ 之卦卦辭] [之卦卦辭 ] 之卦 不變爻]
[
일치 불일치
③乾之否 27÷4+4=7
[卦辭不用] [本卦卦辭]
검증불가
④泰之八
[本卦卦辭]
검증불가
- 127 -
두 학자의 견해를 토대로 「 占爻之法」을 검증해보면 다음과 같다. 趙汝楳가 주장한
六五가 不變爻인 경우는 ‘動爻合數’의 나머지 수가 39÷4+4=7로서 本卦 卦辭를 점쳐야
하므로 國語 기록과 부합하지만, 나머지 수 ‘7’은 ‘泰之八’의 ‘8’과 부합하지 않는다.
다음으로 毛奇齡이 주장한 바와 같이 不變爻가 六五와 上六인 경우는 ‘動爻合數’의 나
머지 수가 33÷4+4=5로서 初九 爻辭를 점쳐야 하므로 부합하지 않는다. 516)
4. 「 占爻之法」의 易學史的 意義
516)高亨 泰之八 內卦
의 경우 ‘ ’은 陽爻 可變爻 宜變爻 可變爻
중 1개 또는 2개의 가 9·6의 이고, 가 를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本卦 卦辭 陽爻 可
를 점친 것이라고 보았다. 이를 역추적해보면, 중 1개가
變爻 인 경우宜變爻 六五 不變爻 는 의 陽爻 可變爻 宜變爻
8(55-47=8)이 되고, 중 2개가 인 경우 는
上六 不變爻
의 泰之八 本卦 卦辭
8(55-49=6)이 되므로 ‘ 高亨
’의 ‘8’과 를 점친 것이 부합한다. 다만 이
泰之八 一爻變
‘ ’은 左傳 一爻變 占例 變卦法 一爻變
일 수 있다는 것과 관련하여 의 와 ‘ ’의 문제를
左傳 一爻變 本卦 變爻辭
비교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의 은 一 를 점단의 근거로 삼았지만, 고형은
爻變 宜變爻 不變爻
인 경우 만약 本卦 卦辭
가 를 만나면 一爻變 宜 로 점단한다. 하지만 문제는 에서
變爻 可變爻
와 左傳 一爻變
가 만날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실제 宜變爻 可變 의 점례에서 와
爻 大有之
가 만나는 경우는 ‘ 卦辭
睽’뿐이므로(55-45=10) 나머지는 모두 로 점단해야 한다는 결과가
坤之比
나온다.( 宜變爻 六四不變爻 泰之需
[55-46=9/ 宜變爻 初九不變爻 觀之否
], [55-43=12/ ], [55-37=18/
宜變爻 上九不變爻 明夷之謙 ], 宜變爻 上六不變爻 困之大過
[55-48=7/ 宜變爻 上六不變爻 ], [55-36=19/ ],
師之臨 宜變爻 六三不變爻 復之
[55-45=10/ 宜變爻 六三不變爻 歸妹之
], 宜變
頤[55-45=10/ ], 睽[55-43=12/
爻 初九不變爻 屯之比 ], 宜變爻 上六不變爻 大有之乾
[55-48=7/ 宜變爻 九二不變爻 ], [55-41=14/ ]) 그러
나左傳 一爻變 占例
의 卦辭 에서는 로 점친 사례가 단 차례도 나타나지 않는다.
- 128 -
점법체계에 관한 논쟁은 일반적으로 杜預와 朱熹의 이론을 중심으로 옹호나 비판을
단순 재생하는 양상으로 전개된다. 20세기에 비로소 중국학자 高亨(1900~1986)에 의해
新占法이 창안되는데, 흥미로운 점은 「占爻之法」과의 유사성이 매우 높아서 마치 고
형이 심대윤에게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그러나 여러 정
황으로 볼 때 그럴 가능성은 없으며, 또한 高亨의 占法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이
론적 독창성을 지녔다는 평가는 수정되어야 할 것이다.
中國易學과는 상대적으로 韓國易學에서는 이미 조선중후기에 占法을 비롯한 筮法에 대
한 새로운 접근이 시도되었고, 星湖 李瀷(1681~1763)의 ‘貞悔論’과 茶山 丁若鏞(1762~1836)
의 ‘蓍卦法’, ‘求一爻變法’이 그 성과물이다. 두 학자의 占法을 간략히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익은 爻難動 占例의 원리를 푸는 열쇠는 左傳이나 國語에 있지 않고, 書經
「洪範」 편의 ‘貞悔論’에 있다고 보았다. 그 기본원리는 ‘內卦’은 貞, ‘外卦’는 悔라는
517)
- 129 -
蓍法에 오류가 있다고 여겨 ‘蓍卦法’을 제시하였다. 그런데 周易이
다521) 또한 기존 揲
一爻變만을 원칙으로 한다면, 애초 설시 과정에서 一爻만 변한 결과를 얻어야 함을 의
미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설시법의 수리조작체계에서는 확률상의 차이가 있을 뿐 필
연적으로 爻難動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문제인식하에 정약용은 설시의 결과로 二爻
이상이 動한 경우 그 중 하나의 變爻만을 구하는 방법인 ‘求一爻變法’을 제출했다. 522)
521) 丁若鏞 周公 爻
은 이 384 에 단 하나씩의 爻辭 周易
만을 지은 것을 그 근거로 들었다. 즉 의 점
법체계가 만약 爻難動을 인정했다면 周公이 한 효에 여러 爻辭를 지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周易四箋 卷 春秋官占補註
7, 「 」, 48쪽. ,易 唯一爻有變 故周公之撰爻詞 只據一爻之變而觀象立占
, ,
也 苟於一筮之間而諸爻亂動 則其卦德物象混淆紊雜 雖以姬孔之智 亦無以化而裁之矣
. , , , .)
522) 丁若鏞은 朱熹의 ‘蓍卦法’은 兩漢 이후 위서의 유행으로 인한 오류가 그대로 전승되어 본래 周公
과 孔子의 뜻과는 어긋난 것이라 보았고, 「繫辭傳」 중 蓍卦에 관한 문장을 취해 별도로 「蓍卦傳」
을 표장하고 거기에 소주를 달아 어긋난 부분을 복원하고자 하였다.(周易四箋 卷7, 「蓍卦傳」,
119쪽. 今取大傳蓍卦之文, 別爲表章, 略加疏釋. 顧自兩漢以來, 緯書大興, 謬義公行, 承訛習誤, 迄至
于今, 若其有乖於周公孔子之義者, 不敢不辨.) 따라서 丁若鏞의 시괘법은 朱熹의 설시법과 여러 면
에서 큰 차이를 지닌다. 이에 관한 논의는 신명종, 「朱子와 茶山의 筮法에 대한 比較 연구」, 退溪
學報 第138輯, 退溪學硏究院, 2015, 203~206 참조바람.
523) 이에 관한 논의는 신명종, 「周易 占筮法과 現代的 含意에 관한 硏究」, 成均館大 博士學位論文,
2017, 참조바람.
- 130 -
占爻之法」의 의의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먼저 「占爻之法」은 形氣生成論의
「
數理的 원리에 기반 한 이론이라는 점에서 그 독창성이 인정된다. 더욱이 形氣生成論은
周易의 범주인 象數·義理·占筮에 관통된다는 점은 그의 易學의 이론기반이 形氣에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준다.
占爻之法」의 한계성을 살피기 위해 주희점법과 함께 左傳·國語 占例와
필자는 「
의 비교분석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각 占法에서 불일치하는 점이 발견되므로 정합성
의 문제가 제기되며, 모두 춘추시기 점법의 비밀을 푸는 열쇠로는 한계가 있다. 특히
艮之八’과의 부합성은 자신했으나 國語의 爻難動 문제는 고려하지 않은 것
심대윤은 ‘
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러한 한계의 근본원인은 古代 占法에 대한 절대적 사료부족에
있다고 본다. 심대윤을 비롯한 정약용, 이익, 고형 등이 애써 자신들 나름의 이론을 근
거로 占法을 창안하게 된 연유도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易’은 곧 ‘變易’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周易이 있기 이전 連山과 歸藏이 있었고, 三
易이 겸용되던 시기가 있었듯이 占法의 이론체계 또한 시대와 관점에 따라 변화되어
왔고, 변화되어 갈 것이라고 여긴다. 이는 어쩌면 古易과 古占法의 원형이 드러나게
524)
戰國
524) 단편적인 예로 근래 중국에서는 筮法 淸華大學藏戰國竹簡 淸華簡 筮法
시기의 (‘ (약칭 )’ )
左傳 國語
이 발견되었다.(2013, 12) 이것은 과 柳
에서 볼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점법체계로서
光勝 歸藏易
은 從淸華簡 筮法 看早期易學轉進
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歷史硏究 第 期 淸華簡 筮法
5 , 2015, 81~85쪽.) 이밖에 曹振岳 淸華簡 筮
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 「
法 硏究 曲阜師範大 碩士學位論文
」, , 劉震 淸華簡 筮法 與 左傳 國語 筮例比較 周
, 2015. ; , 「 ․ 」,
易硏究 第 期 程浩 淸華簡 筮法 與周代占筮系统 周易硏究 第 期
3 , 2015. ; , 「 」, 6 , 2013年, 14~15쪽 참
조바람.
- 131 -
Ⅴ. ‘ 利’ 중심의 易學思想
다.528)
1. ‘ 利’의 槪念과 範疇
沈大允全集 1冊, 「解題」. 2005, 10쪽.
525)
52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大過卦, 上六 爻辭, 註, 347쪽. 若使孔夫子之道, 頼余以復明, 邪說寢
息, 雖或有罪我者, 吾不恨矣. 是故, 輒用私註經書, 以明天人之所以然, 道之所以立, 必以利爲本焉.
527)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小註, 27쪽. ○孟子曰, 天下之言性, 以利爲本. ; ○子思曰,
仁義, 固所以利之也. ; ○國語曰, 利天地之所載. 又曰, 言義必及利. 又曰, 義以生利. ; ○文言曰, 利
者, 義之和也.
528) 沈大允, 論語 末尾, 沈大允全集 2冊, 2005, 104~105쪽. 為註此書, 將及庸學, 庶幾聖人之道得
以復明, 邪説自息. 噫. 苟使吾道因此以有傳焉, 雖或有罪我者, 余何以避嫌而但已邪.
- 132 -
심대윤의 氣 本體論的 形氣論은 그의 易學과 經學의 핵심주제들과 그 宗旨인 ‘(福)
利’ 사상을 주장하기 위한 대전제로서, 심대윤 철학에서는 성리학의 理氣論과 동일한
위상을 차지한다. 본장의 주제인 ‘利’ 중심적 사상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먼
529)
之和也’ 구절을 乾卦 「文言傳」의 ‘元亨利貞’ 해석에 인용한 것으로 보면, 과연 공자가 536)
529) 여기서의 經學 狹義
은 로서의 易學
을 포함한 原始儒學
을 의미한다. 단 본고에서는 논제인 易學
思想 과 차별을 두기 위해 易學 經學
과 의 두 범주로 구분한다. 심대윤 과 易學 經學
의 주요논점들
은 통합적 성격으로 논의되고 있으나 구분하자면, 은 易學 生成論 存在論 認識論 經學 心性
· · , 은
論 修養論 鬼神論
· · 이 주요 논의대상이며, 다시 역학과 경학의 핵심사상은 ‘ 福利
’로 귀결된다. 본
고 脚註33) 참고바람.
530) 論語, 「子罕」, 註. 程子曰, 計利則害義.
531) 論語, 「里仁」, 註. 義者, 天理之所宜, 利者, 人情之所欲.
532) 孟子, 「梁惠王章句上」, 註. 仁義, 根於人心之固有, 天理之公也. 利心, 生於物我之相形, 人欲之
私也.
533) 左傳, 「僖公」 25年條. 義, 利之本也. ; 「僖公」 2年條. 義以生利. ; 國語, 「晉語一」. 義以生利.
534) 左傳, 「襄公」 9年條. 利, 義之和也.
535) 儒敎大事典, 「天·學術篇」, 成均館, 2007, 1671~1672쪽 참조.
536) 周易 附諺解, 元, 乾卦, 「文言傳」, 程傳, 註, 318쪽. 此, 第一節, 申彖傳之意. 與春秋傳所載
穆姜之言, 不異, 疑古者, 已有此語, 穆姜稱之, 而夫子亦有取焉.
- 133 -
義와 利를 대립적 관계로 보았는지 아니면 동질적 개념으로 보았는지에 대해 쉽게 확언
하기 어려워진다.
利
그런데 심대윤은 거시적 관점에서 공자의 ‘ ’ 개념에는 ‘ ’와의 대립적 개념과 동 義
질적 개념이 함께 내포돼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 ’ 개념을 ‘ 利
私利’와 ‘公利’로 구분하
여, ‘小人喩於利’의 ‘利’는 私利[偏利]로서의 利이며, ‘君子喩於義’의 ‘義’는 公利[與人同
利]로서의 利라고 해석한다. 즉 인간은 누구나 營利를 추구하는 보편적 본성으로서의
欲을 지녔지만, 小人은 義[公利]를 알지 못해 개인의 영리만을 추구하고, 君子는 義를
취해 공동의 영리를 추구하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얼핏 보면, 朱熹가
537)
- 134 -
보다 앞세우면 보편적 인간본성에 어긋나는 것이지만, 天人의 본성인 公利[義]로서의
利
‘ ’의 가치는 命과 仁보다 우선한다.
公 利
오호라! ( 으로서의) ‘ ’라는 한 글자는 萬物의 體가 되고, 萬善의 근본이 되니, 天地의
大德이고, 聖人의 大經이다. 540)
- 135 -
氣는 곧 利[欲]로서 자연과 생명의 근본이자 인간의 본성이며, 天人은 氣의 속성이자
작용인 利[欲]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존속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심대윤의 ‘利’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性情의 발현과 현실적 영리추구를 포
괄하는 개념이다. 義로서의 公利 실현은 보편적 人性을 완성한 것이며, 天性을 따른 결
과이기 때문에 하늘의 福을 받게 된다는 의미에서 또한 福과 利를 결합한 ‘福利’의 개
념이 도출된다. ‘福’과 ‘利’는 天道의 차원에서 말하면 가치론적으로 동등한 개념이라
544)
544)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3쪽. 天道, 有禍福, 福善而禍淫. ; 134쪽. 可以得福利
而成性之欲矣.
545) 命의 ‘時位才’에 관해서는 본문 脚註 368) 참고바람.
- 136 -
그러나 易學的 形氣生成論의 관점에서 그의 ‘利’에 관한 논의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
면, 天人의 本性論과 그 실제 작용인 乾坤의 元亨利貞[仁禮義知] 四德에 이론적 근거
가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547)
太極之氣의 ‘生’·‘動’ 작용으로부터 시작되는 形氣의 생성과정은 乾 의 氣化 작용
과 坤 의 形化 작용으로 확장되며, 乾坤이 元亨利貞 四德을 갖추는 원리에까지 적용
된다.548)
546) 林熒澤 은 심대윤이 수립한 福利思想은 그의 經學에 근거한 것이고, 그 이론의 출발점은 利와 欲
의 긍정이라고 보았다.(「沈大允 公利主義的 思想과 經世論」, 韓國實學硏究 第30輯, 韓國實學
의
學會 福利思想의 이론근거는 易學에 있다고 본다.
, 2015, 12쪽.) 그러나 필자는
547) 張炳漢, 「白雲 沈大允의 周易象義占法에 대한 일고찰 -19세기 天主學說에 대한 儒學의 대응
과 극복의 관점에서」, 韓國思想史學 第33輯, 韓國思想史學會, 2009, 263쪽 참조.
548) 合一[先後天交合]의 관점에서 陰陽形氣의 생성과정은 곧 同時的인 天地乾坤의 생성과정이다.
549)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註, 25~26쪽. 利貞者, 陰之功也, 乾純陽而亦曰利貞者, 何也.
元亨者, 陽之化也, 坤純陰而亦曰元亨者, 何也. 曰獨陽不生, 獨陰不成. 純陽而已, 則亦何以有元亨乎.
純陰而已, 則亦何以有利貞乎. 夫天地, 陰陽之相配而行, 卽先後天之不可分也. 乾統坤而坤承乾, 乾爲
氣化之本, 坤爲形化之主. 故乾坤二氣而合體也. 乾是坤之氣, 坤是乾之形, 故曰元亨利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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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6> 乾坤과 元亨利貞의 關係
元亨利貞을 陰陽으로 구분하면, ‘元亨’은 先天으로 乾의 純陽 이 되고, ‘利貞’은 後天
으로 坤의 純陰 이 된다. 만물의 생성과 작용의 근본원리는 陰陽의 配合에 있으므로
純陽의 元亨과 純陰의 利貞은 단독으로는 생성과 운행변화를 일으키지 못한다. 純陽만
있으면 純陰의 利貞을 갖추지 못하고, 純陰만 있으면 純陽의 元亨을 갖추지 못하기 때
문이다. 만물의 생성과정에서 乾[陽]은 生을 주관하고, 坤[陰]은 成을 주관하는데, 乾의
元亨이 만물을 生하는 功은 만물을 成하는 坤의 利貞과 配合한 후에야 가능해진다. 이
때 乾의 元亨은 氣化의 근본으로써 坤의 形化 작용을 통솔하고, 坤의 利貞은 形化의
주체로써 乾의 氣化 작용을 받들어 비로소 元亨利貞이 온전히 갖춰지고 운행변화가 일
어난다. 그리고 元亨利貞의 실제 작용은 만물의 생성변화를 일으키는 하늘의 春夏秋冬
四時와 땅의 生長收藏이 되며, 사람에게는 仁禮義知의 四德이 된다. 550)
<표 17>元亨利貞의 配屬
四時 四行(五行) 四德(五常) 四方
元 春(生) 木 仁 東
亨 夏(長) 火 禮 南
利 秋(收) 金 義 西
貞 冬(藏) 水(土) 知(信) 北
550)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註, 52~56쪽. 元於時爲春, 於行爲木, 於人爲仁. 仁者, 生發
暢逹之道也, 忠恕, 是也. …… 亨於時爲夏, 於行爲火, 於人爲禮. 禮者, 盛長宣著之道也, 節文, 是也.
節, 限節也. 文, 賁餙也. …… 利於時爲秋, 於行爲金, 於人爲義. 義者, 成就裁斷之道也. 義者, 宜也.
…… 貞於時爲冬, 於行爲水爲土, 於人爲知爲信. 知者, 象冬之陽氣潛行乎泉重, 不見不測, 而象水之
流行不滯也. 信者, 象冬之外无華飾, 內有堅實, 而象土之静重不動也.
- 138 -
2) 元亨利貞의 利 중심적 解釋
周易 64卦 384爻의 義理와 占筮的 해석의 총괄처는 元亨利貞 四德으로 집약되고,
특히 占筮的 해석에서의 元亨利貞은 ‘利’의 한 글자로 집약된다. 따라서 周易 卦爻辭
해석의 핵심요체는 元亨利貞 네 글자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지하듯이 元亨利貞의 해석은 程伊川의 義理的 해석과 朱熹의 占筮的 해석이 대표
적이다. 乾卦 「文言傳」에는 元·亨·利·貞을 끊어서 仁·禮·義·事(知)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는데, 程伊川 또한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원대하고, 형통하고, 이롭고,
551)
元亨利貞을 일러 四德이라고 한다. ‘元’은 만물이 시작하는 것이고, ‘亨’은 만물이 자라는
것이며, ‘利’는 만물이 완수되는 것이고, ‘貞’은 만물이 완성되는 것이다. 552)
四德 元 先天 亨 利 後天 貞 觀點
沈大允 始 長 成 守 義理的
程伊川 始 長 遂 成
朱 熹 大 通 宜 正固 占筮的
551) 周易, 乾卦, 「文言傳」. 文言曰, 元者, 善之長也, 亨者, 嘉之會也, 利者, 義之和也, 貞者, 事之幹也,
君子體仁足以長人, 嘉會足以合禮, 利物足以和義, 貞固足以幹事, 君子行此四德者, 故曰乾元亨利貞.
552) 周易 附諺解, 元, 乾卦, 卦辭, 程傳, 註, 248쪽. 元亨利貞, 謂之四德. 元者, 萬物之始, 亨者,
萬物之長, 利者, 萬物之遂, 貞者, 萬物之成.
553) 周易 附諺解, 元, 乾卦, 卦辭, 本義, 註, 253쪽. 元亨利貞, 文王所繫之辭, 以斷一卦之吉凶, 所
謂彖辭者也. 元大也, 亨通也, 利宜也, 貞正而固也. 文王以爲乾道大通而至正. …… 當得大通而必利
在正固, 然後可以保其終也. 此聖人所以作易, 敎人卜筮, 而可以開物成務之精意, 餘卦放此.
- 139 -
심대윤은元亨利貞의 字意를 각각 ‘始’, ‘長’, ‘成’, ‘守’라고 해석하여 큰 틀에서는 程
伊川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하였다. 다만 정이천은 利를 ‘완수’, 貞을 ‘완성’의 의미로
본 것과 달리 심대윤은 ‘利’는 이미 완성된 것이고, ‘貞’은 그 완성된 利를 지킨다는
의미로 해석하였다.
그런데 심대윤은 元亨利貞 해석 중 ‘利’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견지하고 있다. 그는
元亨利貞이 만물을 생성 변화시키는 四時의 운행을 의미한다는 관점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元亨利貞의 始長成守 작용은 궁극적으로 ‘利’를 이루기 위한 목적성을 갖는다
고 주장한다.[成利]
元 亨 利
‘ ’이라는 것은 이것을 시작하는 것이고, ‘ ’이라는 것은 이것을 기르는 것이고, ‘ ’라는
貞
것은 이것을 이루는 것이고, ‘ ’이라는 것은 이것을 지키는 것이다. ‘이것’이란 무엇인가?
利
(바로) ‘ ’이다.554)
554)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註, 26쪽. 元也者, 始此者也. 亨也者, 長此者也. 利也者, 成
此者也. 貞也者, 守此者也. 此者何也, 利也.
555)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小註, 25쪽. 春夏冬, 皆所以爲秋也, 元亨貞, 皆所以爲利也,
萬物成於秋, 萬事成於利.
55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註, 26쪽. 天地之存, 人物之所以立, 利而已矣, 一日無利, 則
天地息而人物盡矣.
- 140 -
1) 人物의 生成過程
심대윤은 太極의 氣를 俱有한 天地乾坤의 配合 작용으로 인해 形氣가 생성되듯이
인간의 탄생 또한 天地乾坤의 氣에 근본 한다고 주장한다.
- 141 -
성리학이 理[太極]를 만물의 本體로 정초하고, 인간의 性을 理와 연계시킨 것과 마
찬가지의 논리로, 심대윤이 말하는 인간의 性은 太極의 氣와 연계된다.
561) 따라서 562)
- 142 -
가 생성된다. 이렇게 보면, 심대윤이 천지만물의 生成[存在論]과 인간 心性의 구조[心
性論]를 설명하는 이론기반은 ‘氣 本體論的 形氣生成論’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보다 적
합하다고 판단된다.
심대윤의 존재론과 심성론의 공통분모는 太極→兩儀→四象이라는 易學的 生分合의
先後天 구조에 있다. 그러나 심대윤이 ‘形氣’를 설명할 때에는 만물의 생성과정이라는
측면에서 區分的 인식의 틀을 사용하고, ‘心性’을 설명할 때에는 만물의 생성 후라는
측면에서 統合的 인식의 틀을 사용한다. 요컨대 心性論을 논의하는 문맥의 근저에는
분명 太極·兩儀·四象의 先後天 위계에 따른 구분인식이 깔려 있지만, 실제 논의방
식은 통합적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것이다.
‘구분’과 ‘통합’은 심대윤이 心性의 구조와 작용을 설명하는 인식의 틀이다. 즉 구조
[구분]를 전제로 유기적 작용[통합]의 이치를 설명하는 것이다.565) 그러므로 심대윤의
心性論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性心情의 易學的 구조와 관계 및 기
본개념에 대한 선행검토가 필요하다. 다만 본장의 주요논점은 存在論的 차원에서 陰
陽의 天地乾坤에 의해 形氣가 生成되는 궁극의 목적은 利를 이루려는 데 있으며, 이
는 人性論的 차원에서 인간의 본성 및 실제 행위목적과 직결된다는 점을 밝히려는 데
있다. 따라서 본 항목에서는 天地乾坤의 본성을 부여받음으로 인해 인간 또한 현실의
利를 추구하여 실현시켜야 한다는 심대윤의 기본관점을 이해하기 위한 범위 내에서
그의 心性情 구조와 작용을 살펴본다.
가) 太極 : 性의 構造와 作用(欲․利)
심대윤은 太極之氣의 ‘生’과 ‘動’ 작용을 구유하는 天地之氣가 乾坤의 元亨利貞 운행
작용을 통해 ‘利’를 주장하고 이룬다는 맥락에서 인간의 본성을 ‘欲’과 ‘利’로 정초시켰
다. ‘欲’은 天地乾坤의 작용인 ‘動的’ 측면에 기인한 것이며, ‘利’는 ‘生的’ 측면에 기
566)
- 143 -
欲 利를 지향하는 동력이고, ‘利’는 欲의 목적이다.
면 ‘ ’은
인간본성의 ‘欲’과 ‘利’는 하늘이 명령한 天地의 본성을 그대로 닮은 것으로 天地 568)
- 144 -
나) 兩儀 : 心의 作用(好利惡害)
利 生成[形氣生成]하는 乾坤[天地父母]의 본성을 품부 받기 때문에 역시
인간은 ‘ ’를
‘利’를 추구[欲]하는 본성을 지니며, 인간본성의 ‘利’는 兩儀 차원인 心에서 ‘好利惡害’
의 두 가지 양태로 나타난다. 사실 好惡의 감정인 ‘好利惡害’는 兩儀의 心에서 작용하
기 이전 이미 先天的 太極 차원의 인간본성에 내재돼 있던 것이다. 그래서 심대윤 575)
575)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2005, 11쪽. 性者, 好利惡害. ;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坤卦, 卦辭, 註, 98쪽. 心之好利惡害, 未嘗異於性也. ; 周易象義占法, 坤卦, 卦辭, 欄外註, 98쪽.
坤之氣, 卽乾之氣. 心之好利惡害, 卽性之好利惡害也.
57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坤卦, 卦辭, 註, 99쪽. 性以統心, 心以成性, 謀慮作爲開物成務者, 心之
所自爲也, 而亦必柔順健行以從乎性, 而成其功也.
577) 곽혜성, 「심대윤의 利欲論 硏究 -福利全書를 중심으로-」, 成均館大 碩士學位論文, 2017, 1~2
쪽, 整理引用.
- 145 -
성리학자들의 통념과는 대척되는 주장이다.578) 그렇지만 조선후기 농업생산량의 증가
및 상업과 화폐경제 발달 등에 의한 신분질서의 변화와 富의 축적 등은 이미 사회적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었고, 이로 말미암아 영리를 추구하는 인간의 욕구를 더 이상
비도덕적이라 치부할 수만은 없는 학적 분위기가 형성된다. 그 단적인 예로 淸代 戴
震(1724~1777)은 성리학의 理 本體論을 ‘以理殺人’이라 하여 비판하였고, 인간의 欲을
자연적 본성이자 행위의 동력으로 인정하고 나섰다.579)
그러나 欲利를 인간의 본성으로 긍정한다거나 나아가 본성으로서의 人欲이 好利惡
害의 양태로 나타난다는 주장은 사실 墨子(B.C.468~B.C.376), 苟子(B.C.313?~B.C.238), 韓
非子(B.C.280?~B.C.233) 등의 제자백가에 의해 이미 제기된 문제로서 전혀 새로운 문제
의식은 아니다. 580) 따라서 심대윤의 欲利 중심의 本性論은 제자백가의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되며, 581) 그가 10여 년간 諸子百家를 연람했다는 사실은 이러한 추정을 뒷
받침해주는 근거가 된다.
다) 心의 構造(四端과 人心道心)
- 146 -
심대윤은 心과 情을 각각 兩儀와 四象의 위계에 놓고, 兩儀의 心에는 ‘四端’과 ‘人心
道心’이 내재돼 있다고 보았다. 心과 情은 인간의 감정에 관한 문제로서 그들의 관계
는 앞서 언급한 ‘二重的生分合’, ‘相卽性’, ‘互換性’ 등의 다소 복잡한 先後天 구조를 가
지며, 그 작용 또한 한데 얽혀 논의되고 있기 때문에 心情의 구조만을 따로 추출하여
구분하기가 용이하지만은 않다. 먼저 心의 구조를 살펴보자.
<그림 18> 心의 構造
<그림 18>을 보면 好利惡害→四端→道心의 관계가 성립되는데, 심대윤은 ‘好利惡害’,
‘四端’, ‘道心’은 性의 本流인 太極之氣로부터 확장된 것이라는 의미에서 이들을 ‘心性’
- 147 -
이라는 용어로 총칭하였다. 즉 心이 太極之氣의 性을 내재한다는 관점에서 好利惡害=
四端=道心⇒心性의 관계가 성립된다. 또한 陰陽主客論에 입각하여 ‘道心’은 常存하는
陽[=性=四端]으로서 善하지 않음이 없고, ‘人心’은 形氣에 가려진 마음으로서 滅할 수
있는 陰이라고 보았다.
人道의 차원에서 性은 ‘氣之太極’, 心은 ‘形之太極’으로 구분되고, 다시 性은 乾=氣,
心은 坤=形으로 구분된다. 이것을 形氣生成 구도에서 보면, 乾이자 氣인 性의 氣之
584)
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 148 -
서 義의 단서가 되고, 水의 성질은 유행하고 통달하는 것으로서 知의 단서가 된다. 588)
- 149 -
나머지 仁禮義知 四端만을 언급한 것이다.593) 이와 유사한 견해는 程伊川에게서도
보인다.594)
- 150 -
<그림 20> 性·心·情의 先後天構造
先後天의 구조적 특징은 先天과 後天에 각각의 先後天이 同時共存[相卽性]하여 先天
은 다시 先後天으로 구분되고, 後天은 다시 先後天으로 구분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先天과 後天에는 각각 先後天의 生分合의 개념이 얽혀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징은 특
히 兩儀 차원에서 두드러지는데, 兩儀가 生[太極]과 合[四象]의 중간자 역할을 담당하
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性·心·情을 性·心과 心·情으로 양분하여 先後天의 관계
를 살펴보면 性·心 구조에서의 性은 先天, 心은 後天이 되고, 心·情 구조에서의
596)
- 151 -
四端[仁禮義知]은 外物과의 접촉에 의해 四情[喜怒哀樂]의 감정으로 발현된다.
- 152 -
본성의 好利惡害를 완성한다는 것이고, 인간본성을 완성한다는 天地乾坤이 ‘利’를 구
현하는 생성·운행 작용에 참여한다는 의미이다.
利
이처럼 인간이 자연과 함께 본성의 ‘ ’를 추구한다는 심대윤의 주장은天地乾坤의
元亨利貞 四德으로 귀결된다. 그리고 ‘利’ 추구의 실천과 실현방법에 대해 심대윤은
602)
3. ‘ 利’ 추구의 倫理的 方法
3-1. 欲의 對象과 利의 樣態
1) 欲의 對象
심대윤의 易學과 經學 사상 근저에 깔려 있는 본질은 ‘氣’이다. 그가 氣 本體論에 입
각하여 天地의 근본인 太極을 陽氣[元氣]로 정초하고, 陽氣로부터 발생한 - 成氣 차원의
- 陰陽之氣가 人物을 생성시키는 발단이자 人物의 本性이 된다고 한 주장은 그의 사상
의 근본처가 ‘氣’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리고 天地의 본성인 氣의 ‘動’과 ‘生’ 작용을 품
부 받은 人物의 본성은 ‘欲’과 ‘利’로 발현된다. 603)
- 153 -
하늘은 사람에게 中和之氣를 부여하고, 中和之德을 명령하였지만, 하늘이 마음이 있어서
그것을 부여한 것이 아니고, 하늘이 말이 있어서 그것을 명령한 것이 아니다. 사람이 하늘
에서 얻은 것이 氣이니, 행하는 바가 氣에 순하면 그 하늘을 온전히 하는 것이고, 행하는
바가 氣에 거스르면 그 하늘을 해치는 것이다. 하늘을 온전히 하는 자는 福이 있고, 하늘을
해치는 자는 禍가 있다. 유강공이 “능한 자는 이것을 길러 福을 얻고, 능하지 못한 자는 해
쳐서 禍를 취한다.”고 한 것이 이러한 것이다. 사람의 禍福으로써 보면, 마치 하늘이 부여하
고 하늘이 명령하여 이에 따라 상과 벌이 있는 것과 같기 때문에 ‘天賦’라 하고, ‘天命’이라
하는 것이다.605)
- 154 -
에 이르기 때문에 ‘이룬 것이 性이다.’라고 한 것이다. 607)
- 155 -
이것은 欲 자체가 惡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인간본성의 欲은 인간의 생존과 존속을
가능케 하는 天命으로서의 절대적 조건이자 가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본성의
보편성[天命同 賦性同]이 인정되고 담보되기 위해서는 그 欲은 반드시 조절[禮]이 요
구된다. 즉 後天的 이해관계에서 欲이 利己的인 私欲[私利]으로 발현되는 순간 이는
곧 天命을 거스르는 것이고, 인간 天性의 보편성을 잃는 것이다. 요컨대 先天的 欲[性]
은 나의 삶과 활동과 종족을 보장해주는 본성으로서의 절대적 善이지만, 너와 나라는
관계에서의 後天的 欲[心情]은 公私에 따라 善惡의 이중적 가치로 구분된다.
앞서 太極之氣의 속성인 ‘動生’ 작용은 곧 ‘欲利’라는 인간본성으로서 欲은 ‘利를 지
향하는 동력’이고, 利는 ‘欲의 목적’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그런데 이것은 太極之氣라
는 선험적 본성[氣之先天]의 관점에서 논한 것이다. 심대윤은 인간본성의 ‘欲’은 어느
곳이든 어느 물건에서든 존재하는 太極으로서 만물을 통솔하는 장수이며, 모든 조화
의 綱領이기 때문에 선험적이고 선천적인 인간의 본성뿐만 아니라 경험적이고 후
616)
616)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4쪽. 欲者, 天命之性也, 人物之所同得, 而不可移易增
减 者也. 如天之有太極, 太極之道徹頭徹尾, 無往而不在, 無物而不有, 爲萬物之統帥, 爲萬化之綱領.
617)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4쪽. 四端所以發, 以有欲故也, 無欲, 則不發也. 欲爲心
之主也. …… 情之所以發, 以有欲故也, 無欲則不發也. ; 134쪽. 言動視聽思慮食色, 以有欲故作也.
618) ‘欲’의 개념에 대해 백민정은 ‘先天的 傾向性’이라 하였고,(「沈大允 公利論의 특징과 시대적 의
미」, 退溪學報 第133輯, 退溪學硏究院, 2013, 224쪽.) 김문용은 ‘인간의 정신적·육체적 존재와
활동 전반을 推動하는 힘’이라고 정의하였다.(「沈大允의 福利思想과 儒學의 世俗化」, 時代와 哲
學 第21卷 3號, 韓國哲學思想硏究會, 2010, 6쪽.)
619) 沈大允, 論語, 「顔淵」, 註, 沈大允全集 2冊, 74쪽. 欲, 欲之也.
620) 심대윤은 인간의 가장 근본적 欲의 대상은 이익[利]와 명예[名]라고 주장한다. 그 근거로서 사
- 156 -
는 움직임’ 또는 ‘지향성’이라는 표현에는 목적어가 빠져있다. ‘ ’은欲 性心情(身)을 통솔
하는 주인으로서621) 그 작용범주가 포괄적이라는 점을 상기하면, ‘欲’의 해석은 그 목
적에 따라 유동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즉 경우에 따
라 ‘욕구’ 또는 ‘욕망’ 등의 명사형으로 해석할 수도 있으며, 서술형식으로도 해석 가
능할 것이다.
2) 利의 樣態 : 私利와 公利
인간본성의 ‘ 欲利’는 天地之氣의 본성인 ‘動生’ 작용을 그대로 부여 받은 것으로, 본
성 차원의 ‘欲’이 무의식 혹은 의식적 ‘지향성[動]’이면, ‘利’는 그 지향하는 바의 ‘목적
[生成]’이 된다. 이것은 天地之氣의 元亨利貞[生長收藏] 四德이 利를 목적으로 운행 작
용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622)
天地가 元亨利貞의 운행을 통해 생성작용을 일으킴으로써 스스로 보존되고 재생산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또한 ‘利에 대한 지향성’을 바탕으로 개인생명을 보존하고
존속시킨다.623)
知覺
람이 태어나 입을 오물거리며 음식을 구하는 것은 이로움의 시작이고, 이 생긴 뒤 칭찬하면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冊
기뻐하고 꾸짖으면 우는 것은 명예의 시작이라고 보았다.( , 1 , 135쪽.
欲有二焉 好利也 好名也 人之始生 唇而求食 利之始也 凡所以爲利者 皆自食而爲本也 苟無
, , . , 噍 , . , ,
食 則人無求利者也 孩提有知 譽之則喜 責之則啼 名之始也
, . , , , 白雲文抄 食
.) 그러나 심대윤은 「
戒 原註 名 利
」 沈大允全集 冊
에서 “ 은 의 자식이기 때문에 별도로 드러내지 않았다.”( 名 1 , 52쪽.
者 利之子也 故不別表列也
, , 欲 利 名 利
.)라고 하여 의 본질은 이고, 은 에서 파생된 것으로 보았다.
欲 利 名利
이에 근거하여 본장에서는 의 대상을 에 한정하고자 한다. ‘ ’에 관한 자세한 논의는 김
沈大允 中庸
재화, 「 의 哲學思想 第 號
개념 연구」, 31 ,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16,
163~168쪽 참조바람.
621)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4쪽. 欲爲性心情之主也.
622)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卦辭, 註, 28쪽. 元亨利貞者, 在天地爲氣. …… 在人爲性. …… 在
物爲行.
623) 심대윤은 당시 천주교 탄압정책에 맞서 기꺼이 자신의 생명을 바치는 행위는 삶[生=欲]을 경시하
고 利를 천시한 결과이며, 인간본성의 ‘好生惡死’를 상실한 것이라 보았고,(周易象義占法, 大過卦,
上六 爻辭, 註. 輕生賤利, 而冒害赴死, 雖有一時之名而實喪其性.) 이러한 사회문제에 대응하고 극복
하기 위한 일환책으로 利를 종지로 周易을 비롯한 유가경전의 주석 작업에 착수하였다.(張炳漢,
「白雲 沈大允의 周易象義占法에 대한 일고찰 -19세기 天主學說에 대한 儒學의 대응과 극복의
관점에서」, 韓國思想史學, 第33輯, 韓國思想史學會, 2009, 263~264쪽 참조.)
- 157 -
인간이 자신의 삶을 보존하고 존속할 수 있는 것은 누구나 자기 자신을 이롭게 하
고자 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선험적 欲利의 본성이 내재돼 있기에 가
능한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본성만으로 현실의 삶을 영위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며, 생존의 필수인 음식이 있어야만 가능하기 때문에 欲의 목적인 利는 그 근
본이 ‘음식’에 있고, 利는 養生의 근원이 된다.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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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에게 한결같은[보편적인] 것이다. (그러므로) 오로지 자기에게만 치우쳐 사사롭게 하면 天
命을 거스르는 것이 되고, 천하와 함께 이로운 것은 天命을 따르는 것이다.630)
- 159 -
인간의 본성은 이로움을 좋아하고 해로움을 싫어한다. (그러므로) 자기와 더불어 남을 이
롭게 하는 것을 善이라 하고, 자기와 더불어 남을 해롭게 하는 것을 惡이라고 한다. 善은
이로움이고, 惡은 해로움이다. 636)
- 160 -
이렇듯이 현실에서 발생하는 吉凶은 모두 너와 나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이해와 손
익의 문제이다. 애당초 너와 나라는 관계가 없다면 吉凶利害가 발생할 원인도 이유도
사라진다. 현실의 이해관계는 서로가 공유하는 본성과 감정의 문제로부터 비롯된다.
결국 公利의 실현은 인성의 보편성을 자각하고, 好惡의 감정을 어떻게 공감하고 조율
할 것인가의 문제인 것이다.
- 161 -
본성의好利惡害가 감정의 공감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은 내적으로는 자신의 私欲
을 조절해야하는 修身의 문제이지만, 외적으로는 손익의 이해관계를 모두가 공감할
수 있도록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 라고 하는 지극히 현실적인 문제이다. 심대윤은 이
러한 문제를 先後天의 관점에서 綱領과 條目으로 구분하여 설명하였다.
물건을 구제하면 나 스스로 만족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나 스스로 후덕해지니, 자기와 남
이 이로움을 함께 하는 것은 큰 綱領이다. (그러나) 그 작은 條目은 일이 많아서 피차가 동등
하게 이로움을 얻지 못하는 경우가 있으니, 남에게 덜어서 자기에게 더하는 때가 있고, 또한
자기를 덜어 남에게 더하는 때가 있다. (그래서) 나에게 이로우면서 남에게 해롭지 않거나 남
에게 이로우면서 나에게 해롭지 않은 경우는 빨리 행하고, 나를 이롭게 함이 크고 남을 해롭
게 함이 적거나 남을 이롭게 함이 많고 나를 해롭게 함이 적은 경우도 행한다. (그러나) 만약
오로지 나만을 이롭게 해서 남을 해롭게 함이 심하거나 오로지 남만을 이롭게 하여 나를 해
롭게 함이 심한 경우에는 군자가 행하지 않는 것이다. 남을 해롭게 하면서 마침내 자기가 이
로운 경우는 없고, 또한 나를 해롭게 하면서 마침내 남을 해롭게 하지 않는 경우는 없다.648)
可 (無害)
② 내게 이롭고 남에게 해롭지 않거나 또는 남에게 이롭
고 내게 해롭지 않은 경우
爲之 ③ 내게 이로움이 많고 남에게 해로움이 적거나 또는 남
(有害) 에게 이로움이 많고 내게 해로움이 적은 경우
不可 不可爲
(甚害)
④ 나는 이로운데 남에겐 해로움이 심하거나 또는 남은
이로운데 내겐 해로움이 심한 경우
타인을 배려하고 타인과 협동하여 공동체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공적인 심리적 기능’이
善
며, 이것은 한 도덕적 마음이지만 구현되기는 쉽지 않다.(한국 성리학의 발전과 심학적·실학
整理引用
적 변용, 도서출판 문사철, 2017, 50~51쪽, .)
648)沈大允, 周易象義占法, 損卦, 「彖傳」, 註, 463~464쪽. 濟物而我自足, 利人而我自厚, 己與人同利
者大綱也. 其小目則事多, 有彼此不得两利者, 有損人益己之時, 亦有損己益人之時. 利於我而不害於
人, 利於人而不害於我, 則亟爲之. 利我大而害人小, 利人多而害我寡則亦爲之. 若夫専利我而甚害人,
専利人而甚害我, 君子之所不爲也. 未有害人而終能利己者也, 亦未有害我而終能不害于人者也.
- 162 -
<표 19>의 ①과 ②는 가장 이상적인 이해관계로 상호간에 해로움이 발생하지 않
는 경우이다. 그러나 ③은 상호이익을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가 일정정도의 해로움
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으로, 사실상 현실에서 가장 흔히 벌어지는 상황이다. 역으
로 말하면, 현실의 이해관계에서 절대적인 無害의 상황은 지극히 드물다는 것이며,
이는 누구나 인정하는 현실의 實情이다.
심대윤이 제시한 ‘與人同利’의 기준은 큰 틀에서 害의 有無 여하지만, 현실적 이해
관계에서는 절대적 無害의 상태가 아닌 어떻게 하면 利를 공유하면서 害를 최소화 할
것인가? 즉 어떻게 利害를 저울질 하여 時中할 것인가가 관건이다. 649)
649) 沈大允, 福利全書, 沈大允全集 1冊, 136쪽. 與人同利, 至公之道也. 而利之爲物, 利於人則害於
我, 利於我則害於人, 不可兩全者也, 如之何而同也. 事有我與人俱利者, 亟爲之, 利我而不害人, 利人而
不害我, 亟爲之, 利我多而害人少, 利人多而害我少, 亦爲之, 利於我而甚害人, 利於人而甚害我, 不可爲
也. 權衡於人我, 而不偏於一邊, 此同利至公之道也. 權衡於人我, 而不偏於一邊, 此同利至公之道也.
65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剝卦, 「小象傳」, 註, 296쪽. 何謂正曰, 當於常理而不知時義者也. 何謂善
曰, 時中而盡其性之利也.
65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文言傳」, 註, 55쪽. 義者, 宜也.
652) 본문 4장 2절 2항 ‘심대윤의 占筮에 대한 認識과 態度’ 참고바람.
653) 沈大允, 大學考正 1節, 小註, 沈大允全集 2冊, 3쪽. 明徳者, 道心也. 得正則爲四徳, 故曰明徳.
人之所固稟於天者而又明之也. ; 전통적으로 大學 체재는 朱熹의 견해에 따라 經文 1章과 傳文 10
章으로 구분된다. 그러나 심대윤은 大學을 총 28節로 구분해 놓았다. 大學의 體裁와 錯簡에
관한 논의는 김유곤, 「한국 유학의 大學 체재에 대한 이해(1) -大學章句와 古本大學의 체재
를 개정한 학자를 중심으로-」, 儒敎思想硏究 第43輯, 한국유교학회, 2011과 김석진, 大山 大學
講義, 한길사, 2000, 참조바람.
- 163 -
欲·私利[人心의 발현]는 해로움이 된다. 그리고 仁義는 忠恕와 中庸의 다른 표현
654)
654)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剝卦, 「小象傳」, 註, 296쪽. 仁義者, 利也, 私欲者, 害也. ; 周易象義占
法, 坤卦, 六五 爻辭, 註, 104~105쪽. 盖道心當位, 人心已絶, 唯心所爲, 而盡性之利, 利盡天下, 而
无取之之迹也. 夫以欲取利, 則取之雖少而有迹, 以仁義取利, 則取之雖多而愈无其迹焉. 以欲取利, 強
取之也, 以仁義取利, 不直取而使之自來也.
655) 임형택은 ‘欲’을 인간의 조건으로 이해하고, ‘利의 추구’를 옹호한 심대윤의 논리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현실적 인식에 기초한 것으로, 이 기초 위에 세워진 윤리도덕관은 현실주의적이며 공리주의적
특징이 뚜렷하다고 평가하였다.(「19세기 西學에 대한 經學의 대응 -丁若鏞과 沈大允의 경우」, 창작
과 비평, 第91卷, 창비, 1996, 305쪽.) ; 功利主義(Utilitarianism)에서 인간본성을 ‘苦痛을 피하고 快樂
을 추구한다.’라고 파악하고, 是非 판단을 이익과 행복의 기여도에 따라 결정하며, 윤리행위의 목적
이 ‘최대다수의 최대행복(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의 실현에 있다고 한 점은 심대
윤이 주장한 인간본성의 ‘好利惡害’, 私利와 公利에 따른 善惡의 판단, 인간본성의 실현이 公利 추
구에 있다는 것과 비교할 때, 유사점이 있다고 보인다.(김영정, 정원규, 「밀 공리주의」, 哲學思想
별책 第2卷, 第9號, 서울대학교 철학사상연구소, 2003, 14~78쪽 참조.)
65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九五, 「文言傳」, 註, 73~74쪽. 自秦漢以降, 士大夫之所謂學者, 止
於章句箋注而已, 莫能明其利害禍福之所以然之故, 而行其忠恕中庸之道者, 其學與不學, 不足爲其身
利害禍福之輕重, 與天下利害禍福之輕重, 而適以爲閒談釣名之資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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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庸과 大學은 聖人의 글이니, 마땅히 周易과 더불어 참고해 봐야 한다. 만약 그
글들을 정밀하게 연구하고 미루어 옮겨 실천할 수 있다면, 천하와 만세에 쓰임이 극진하여
무궁할 것이다. 비록 方術이나 하찮은 기예에 이르기까지도 이것을 미루어 연구하여 이치
를 체득하면 두 가지 이치가 없다. 그런데 만약 단지 章句만을 외우고 미루어 옮겨 실천하
지 못한다면 곧 한바탕 무의미한 말밖에는 되지 않으니 어찌 슬프지 않겠는가!657)
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남에게 미루어 베푸는 것을 ‘ ’이라 하고, 자기가 원하지 않는 것을
남에게 더하지 않는 것을 ‘恕’라고 한다. 中庸의 ‘率性修道’와 大學의 ‘格物致知’가 바로
이것이다.660)
657)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29쪽. 庸學, 聖人之書也, 當與周易參看. 若能精究此書,
而能推移措行, 則用之天下, 用之萬世, 儘無窮也. 雖至方術小技, 亦可以此推究得之理, 無二致也. 若
但誦章句而不能推移措行, 則乃一塲無味閒話, 豈不悲哉.
658) 沈大允, 大學考正 28節, 沈大允全集 2冊, 7쪽. 大學與中庸, 相爲表裏. ; 심대윤은 大學과
中庸은 겹치는 말이 없다는 사실에 근거하여 한 사람 아니면 동석한 자들에 의해 저작된 것이
라고 주장하였다.(大學考正 28節, 沈大允全集 2冊, 7쪽. 二書, 無一言相襲, 以是知不出於一人
之手, 則必作於同席之人矣.)
659) 忠恕는 인간관계에서의 행위준칙이고, 中庸은 ‘일상에서 時中을 쓴다.’는 의미로서 周易의 中
正[中庸]과 應比[忠恕]와도 연관된다. 또한 周易의 中正思想은 六位의 象數 구조로부터 도출된
형식적 표현이고, 中庸은 中正의 윤리적 표현이라 할 수 있다.
660) 沈大允, 論語, 「里仁」, 註, 沈大允全集 2冊, 44쪽. 己之所願, 推以施之於人曰忠, 己之所不欲,
勿以加之於人曰恕. 中庸之率性修道, 大學之格物致知, 是也.
661)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文言傳」, 註, 52쪽. 忠恕者, 人道之綱也.
662) 中庸. 忠恕, 違道不遠,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663) 朱熹는 ‘忠恕’를 ‘盡己之心爲忠, 推己及人爲恕’이라고 하여 ‘忠’은 자신의 속마음[中+心]을 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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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적으로 大學의 上下·前後·左右의 관점에서 인간관계를 설명한 ‘絜矩之道’와 동 664)
恕
히 구현해 낸 것이고, ‘ ’는 온전히 구현해낸 자신의 속마음에 빗대 남의 속마음도 자신과 같음
을 공감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즉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하고, 내가 싫어하는 것은 남도
싫어한다.’는 보편적 정서는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으로, 공동체의 기본윤리가 바로 ‘ ’임을 忠恕
설명하였다.( 中庸章句 朱子註 盡己之心爲忠 推己及人爲恕
, . , . …… ,施諸己而不願 亦勿施於人
,
忠恕之事也 以己之心 度人之心 未嘗不同 則道之不遠於人者可見 故己之所不欲 則勿以施於人
. , , , . , ,
亦不遠人以爲道之事 張子所謂以愛己之心 愛人則盡仁 是也
. , , .)
664) 大學. 所惡於上, 毋以使下, 所惡於下, 毋以事上, 所惡於前, 毋以先後, 所惡於後, 毋以從前, 所
惡於右, 毋以交於左, 所惡於左, 毋以交於右, 此之謂絜矩之道.
665) 沈大允, 大學考正 11節, 註, 沈大允全集 2冊, 4쪽. 此之謂絜矩之道. 此即恕也.
666) 沈大允, 論語, 「公冶」, 註, 沈大允全集 2冊, 49쪽. 忠恕者, 人道之體也.
667) 沈大允, 論語, 「公冶」, 註, 沈大允全集 2冊, 49쪽. 忠恕者, 物與同利而至公之道也. 己欲利而
利人, 故能全其利, 己惡害而不害人, 故能遠其害. 行乎其身, 則保其支體, 行乎妻子, 則保其家, 行乎
人民, 則保其天下, 行乎萬物, 則得其資用. ;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16쪽. 忠恕者, 合物我
而爲一, 至公之道也. 若有異乎人, 則遠乎人矣, 非忠恕之道也.
668)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13쪽. 君子, 公正而能權, 小人, 私欲而無節, 故君子中庸,
小人過不及也. ; 周易象義占法, 坤卦, 初六, 「文言傳」, 註, 90쪽. 善者, 忠恕中庸也. 不善者, 過與
不及也. ; 論語, 「公冶」, 註, 沈大允全集 2冊, 49쪽. 人固莫不由之, 而其偏而狹, 短而近者, 不
名為忠恕也. 其能者, 又有過之之患, 過則敗忠恕.
669) <표 19> ‘利害의 時中’ 참고바람.
670) 公利를 위한 선제조건[人道之綱]이 ‘감정의 공감’에 있다는 주장은 서양의 전통 윤리학자들 사이
에서도 논의됐던 문제이다. 그들은 인간이 어떠한 행위를 결정·실행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이 ‘의지’라는 것을 동의하면서도 그 의지를 결정하는 주도권이 이성에 있는가? 아니면 감정에
있는가? 라는 문제에 대해 논쟁하였다. 그 가운데 데이비드 흄(David Hume, 1711~1776)은 “모든 도
덕성은 우리의 감정(sentiments)에 있다.”라고 하여 인간의 도덕행위에 감정이 중요한 기능을 한다는
사실을 강조했고, 흄의 관점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애덤 스미스(Adam Smith, 1723~1790)는 도덕 감
정론(The theory of moral sentiments)(1759)에서 인간의 ‘경험적 공감’을 강조하였다.(김용환, 「공감과 연
민의 감정의 도덕적 함의」, 哲學 韓國哲學會 76, 整理引用
, 2003, 158~159쪽, .)
- 166 -
심대윤은 忠恕(中庸)의 의미를 知行의 관점에서 671) 大學의 ‘格致’와 中庸의 ‘率
性修道’로 구분하였다.
性은 好利惡害이고, 道는 忠恕와 中庸으로써 (본성의) 이로움을 이루는 것이며, 敎는 禮樂
과 博文으로써 道를 실천하는 것이다. 672)
忠恕와 中庸을 體用的 先後天으로 구분하면 忠恕는 先天, 中庸은 後天이 되고, 道의
작용차원에서는 人道의 後天으로 구분되어 忠恕는 後天의 先天, 中庸은 後天의 後天
이 된다. 人道의 실제 쓰임은 忠恕에서 시작하여 道를 시행하고, 中庸에서 마쳐 道
675)
2) 忠恕·中庸과 仁禮義知 四德
671) 沈大允, 大學考正 11節, 小註, 沈大允全集 2冊, 4쪽. 格致知之也, 忠恕行之也, 其實一也.
672)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11쪽. 性者, 好利惡害, 是也. 道者, 忠恕中庸, 以成其利,
是也. 教者, 禮樂博文, 以行其道也.
673) 沈大允, 大學考正 11節, 註, 沈大允全集 2冊, 4쪽. 格致者, 以我之情, 通物之情也, 忠恕者,
以我之好惡, 推施于人也. 生人之道, 止于此而已矣,君子之道, 豈有他哉. 絜矩者, 比物而格理也.
674)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同人卦, 卦辭, 註, 194쪽. 格致者何, 以我之所欲, 知人之所欲, 以我之所
惡, 知人之所惡也. 忠恕者何, 己之所欲, 推以施之人, 己之所惡, 勿以加諸人也. 知之者, 行之之始也,
行之者, 知之之終也.
675)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大有卦, 卦辭, 註, 203쪽. 中庸後天, 而忠恕者, 後天之先天也. …… 忠,
先天也, 恕, 後天也. 恕忠, 先天也, 中庸, 後天也.
676) 沈大允, 論語, 「述而」, 註, 沈大允全集 2冊, 54쪽. 不知道之實用, 則志不立矣. 始於忠恕而施
之, 終於中庸而成之. ; 「爲政」, 註, 沈大允全集 2冊, 35쪽. 在我曰仁, 在人曰徳, 行則仁, 施則徳
也. ; 「述而」, 註, 沈大允全集 2冊, 54쪽. 徳, 仁之施也, 仁, 徳之成也. 三者, 一物而異名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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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심대윤은 天道의 一陰一陽에 의해 발생하는 利[陽]와 害[陰]를 인간이 就利去
害하는 것은 ‘繼之者善’이고, 利를 추구하는 본성을 온전히 구현한 것은 ‘成之者性’이
라고 해석했는데, 이는 人道의 忠恕와 中庸의 윤리로 대변되는 仁禮義知 四德의 실
677)
천문제로 확장 해석된다.
심대윤은 論語 「學而」 편의 ‘君子務本,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구절에 대해 朱熹
가 “仁은 사랑의 이치이며, 心의 德이다.”라고 한 주석을 아래와 같이 비판한다.
678)
世儒는 仁을 사랑의 이치와 마음의 德이라고 여겼다. 그렇다면 사람은 모두 마음이 있고,
마음에는 모두 사랑이 있는데, 또한 어찌하여 수고롭게 학문을 해서 仁을 구하는 것인가?
세유는 또한 四德은 人心의 綱領이 되어 진실로 성인과 범인의 차이가 없지만 물욕이 앞을
가림으로 인해 惡하게 되고, 그 가려진 것을 제거하여 天性을 보존하면 또한 성인이니, 예
전에는 부족하였고 지금은 남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하였다. 그렇다면 지금 사람들 중
에는 전혀 물욕이 없는 자도 더러 있고, 佛家의 사람들 중에는 그 欲을 끊을 수 있는 자가
많은데도 성인이 된 자를 보지 못하는 것은 어째서인가?679)
生 成
말하자면,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 완성[ ]된 존재가 아니라, 반드시 기른 뒤에
야 완성된다는 것이다. 이것은 修養과 學問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인간의 마음에
는 仁禮義知를 행할 수 있는 가능태로서의 四端이 내재돼 있지만 반드시 길러서 확충
한 후에만 四德을 이룰 수 있는 것이지, 인간에게 본래부터 완성된 四德이 있는 것
680)
677) 본문 5장 3절 1항 1목 참고바람.
678) 論語, 「學而」, 朱子註. 仁者, 愛之理, 心之德也.
679) 沈大允, 論語, 「學而」, 註, 沈大允全集 2冊, 34쪽. 世儒, 以仁為愛之理, 心之徳, 然則人皆有
心, 而心皆有愛, 又何勞學問而求仁哉. 世儒又言四徳為人心之綱, 固無聖凡之異, 而因物慾交蔽 故為
惡焉, 及其去其蔽而存其天, 則亦聖也, 非昔之不足而今之有餘也. 然則今人之全無物慾者, 亦或有之,
為佛氏者多能絶其欲, 而未見其為聖者, 何歟.
680) 본문 5장 2절 2항 2목 ‘性心情의 構造的 理解’ 참고바람.
681) 沈大允, 論語, 「學而」, 註, 沈大允全集 2冊, 34쪽. 夫天下之物, 無良成者也, 必養而後成. 人
之心, 有可以為仁之端, 須其擴充而乃成仁耳, 非人之心良有成仁也.
- 168 -
을 仁이라고 하는 것은 재목을 말한 것과 같다. 忠恕는 아직 仁을 이루지 못한 것이고[단
계], 中庸은 德을 완성한 仁이다. 682)
- 169 -
四端이고, 四端은 道心이다. 사람이 人心을 극복하여 道心을 확충할 수 있으면 仁에 이르고
道를 완성할 수 있으니, 이에 그 본성이 본래 善하다는 것을 볼 수 있다. 686)
- 170 -
점에서의 구조이다.690) 이 중 四德과 忠恕·中庸의 의미를 가장 명확히 나타낸 것은
②이다. ‘禮’의 개념은 ‘節文’으로서 仁[忠恕]은 베푸는 것이고 禮는 조절하는 것이며,
禮가 생기게 된 이유는 베풂이 넘치고 심한 것을 없애기 위함이다. ‘義’의 개념은 691)
심대윤의 사상의 종지가 ‘利’ 한 글자에 있다고 평가되는 이유는 氣 本體論的 形氣生
成論에 기반 한 易學과 經學의 전체맥락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인간의 利 추
구’, 다시 말해서 ‘公利의 실현’에 있기 때문이다.
심대윤은 ‘公利의 실현’ 방법에 대해 易學的 관점에서는 占筮를 통해 현실의 이해관
계[實情·實理]를 탐구하고 時中의 權道를 실천하여 趣利避害해야 함을 주장했고, 經學
的 관점에서는 忠恕와 中庸을 통해 私利를 지양하고 公利를 실천하여 與人同利해야 함
을 주장했다. 그리고 이 두 가지 방법을 통한 궁극적 가치의 실현은 바로 ‘福利’이다.
690)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文言傳」, 註, 51쪽. 善者, 道之全體, 而成其性者也. 大學曰, 止於
至善. 元亨利貞, 皆善也, 而元以貫之, 故曰長.
691) 沈大允, 中庸訓義, 小註, 沈大允全集 2冊, 11쪽. 禮以節文之. ; 沈大允, 論語, 「八佾」, 註,
沈大允全集 2冊, 40쪽. 仁以施之, 禮以節之. 禮之所由生, 去濫去甚也.
692)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11쪽. 義以裁制之.
693)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20쪽. 義與禮所以爲中庸也, 節文以得其等殺, 裁斷而得其
宜, 則中庸在其中矣.
694) 沈大允, 論語, 「顔淵」, 註, 沈大允全集 2冊, 76쪽. 知者, 所以爲仁也.
695)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11쪽. 忠恕以率之, 禮義以節文裁制之, 知信以載行之, 是
為四徳.
696) 沈大允, 周易象義占法, 乾卦, 「文言傳」, 註, 55~56쪽. 夫偏利人, 則无利, 偏利己, 則不利, 必執
其两端而量度之, 節文裁斷而得其中然後, 爲能盡善, 而全其性者也.
- 171 -
忠
하늘에는 ‘이치’가 있고 ‘때’가 있으니, ‘이치’는 항상한 것이고, ‘때’는 변하는 것이다.
恕와 中庸의 道는 진실로 福利의 지극한 善이 되는 이유이나 時變을 알지 못하면 또한 時
中할 수 없다. 이러한 까닭에 그 道를 알면 또한 그 때를 알고자 하니, 때를 살피는 방법
[術]을 알아서 이미 그 기미를 정밀하고 신령스럽게 살피고, 또한 상서로운 일과 재앙을 시
초점과 거북점에 의지함으로써 하늘의 氣數를 알아야 한다. 697)
697) 沈大允, 中庸訓義, 沈大允全集, 2冊, 23쪽. 天有理有時, 理者, 常也, 時者, 變也. 忠恕中庸之
道, 固所以爲福利之至善者也, 而不知時變, 則亦不能時中矣. 是故既知其道, 又欲知其時, 知時之術,
旣以精神察其幾微, 而又憑禎祥妖孼蓍龜, 以知天之氣數.
698) 周易과 庸學을 正道와 權道로 구분하면, 周易은 權道의 실천적 학문, 庸學은 正道의
윤리적 학문이라고 볼 수 있다. 體用으로 구분하면 周易은 用, 庸學은 體이며, 知行으로 구
분하면, 周易은 行, 庸學은 知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큰 틀에서 周易과 庸學에 대한
심대윤의 기본관점은 體用合一이며, 그의 학문관은 知行合一을 통한 眞知와 眞得에 있다.(沈大允,
論語 「里仁」, 小註, 沈大允全集 2冊, 43쪽. ○世儒, 好言眞知實得. 不眞知, 則乃不知也, 不實
得, 則乃不得也. 知之與眞知, 何以異也. 得與實得, 何以異也. 孰有不眞知而謂之知, 不實得而謂之得
哉. 古之知之者, 行之謂也, 非惟知之而已之謂也. 古之得之者, 成功之謂也, 非惟得之而已之謂也. 知
而不能行, 是亦不知也. 得而未有㘦, 是亦不得也.)
699) 심대윤은 占筮를 통한 福利 실현은 至誠에 의한 通神에 있다고 하여 역시 修養을 강조했다. 본
문 4장 2절 2항 참고바람. ; 김재화는 심대윤이 人道의 핵심사상으로 제시한 中庸의 핵심개념에는
‘禮’와 ‘修養’의 이중적 의미가 내재돼 있다고 보았고, 中庸의 개념을 파악하기 위해 심대윤의 ‘욕
구론’과 ‘수양론’의 양대 축인 忠恕와 中庸論이 이어지는 맥락을 추적하였다.(「沈大允의 中庸 개념
연구」, 哲學思想 第31號, 서울대학교 哲學思想硏究所, 2016, 162쪽 참조.). 忠恕와 中庸의 修養論
에 관한 논의는 김재화, 「沈大允 哲學 硏究」, 서울대 博士學位論文, 2018, 91~103쪽 참조바람.
- 172 -
Ⅵ. 結 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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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에서 ‘陽優位的 陰陽觀’이라고 정의하였다. 그의 太極 이론은 성리학적 상식을 파괴한
획기적 주장이라 할 수는 있으나, 보편적 太極 이론으로 인정될 수 있는가의 문제가 제
기될 수 있다. 둘째, 兩儀의 ‘陰陽主客論’은 陽畫과 陰畫의 象數的 차별성과 陽優位的
관념을 기초로 陰陽을 常存之氣와 生滅之氣로 구분한 것이며, 心性論에까지 적용된다.
心[兩儀]에 내재된 道心은 不可滅的인 陽氣의 본류[氣=性=道心=四端]로서 四端을 확충한
四德[仁禮義知·元亨利貞→天人道]의 실천은 인간본성[利]의 온전한 구현이라고 보았고,
人心은 可滅的 陰氣로서 四德의 확충을 위해서는 반드시 멸해야할 마음이라고 보았다.
‘陽優位的 陰陽觀’과 ‘陰陽主客論’은 존재론은 물론 가치론적 차원에서도 주목할 만한 발
상이라 할 수 있다. 셋째, 四象은 形氣生成이 완료된 시점으로서, 심대윤은 天地人物의 이
치를 담아놓은 周易이 기본골격[卦爻象·卦爻辭]이 四象[氣數形理]에서 이루어진다고
주장하였다.[存在論·認識論]. 즉 우주의 기본구조인 形氣와 거기에 내재된 數理를 그대
로 옮겨놓은 것이 周易이라는 것이다.
形氣生成의 원리와 구조를 푸는 관건은 ‘二者相合而成物, 二者相配而生物’의 구절에
있다. 이것은 ‘어떤 것[物]’을 生하기 위해서는 二者가 相配하고 ‘어떤 것[物]’을 成하기
위해서는 二者가 相合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氣와 形의 생성구조는 相配와 相合
에 의한 生과 成의 과정을 거친다. 氣 차원의 二者配合은 陽氣의 屈·伸[配]과 陰·陽
[合→成氣]이고, 形 차원의 二者配合은 陰陽·陰陽[配→生形]와 氣·形[合→成形]으로서
이것은 ‘二者의 配合에 의한 生成構造’라 정의할 수 있다.
形氣의 생성과정은 ‘모든 변화의 관건’인 先後天 구조가 관통한다. 形氣生成論의 특징
은 太極→兩儀→四象[三極之道·生分合]의 과정을 先天[氣之極]→後天[形之極]→先後天
[用之極] 범주에 토대하여 시공간의 종횡구조로 파악한다는 것이다. 또한 形氣生成의 先
後天 구조는 象數·義理·占筮의 범주와 얽혀 周易象義占法의 전체 특징을 드러낸다.
요컨대 象數·義理·占筮는 形氣生成의 先後天 구조에서 개체로서의 부분을 차지하고,
다시 四象의 氣數形理를 매개로 통합된다. 河洛의 ‘河洛三變說’과 先天八卦의 ‘先天交變
說’은 심대윤의 독창적 이론이며, 모두 ‘三變’의 원리가 적용된다. ‘三變’은 太極→兩儀→
四象의 三極之道를 의미하며, 모든 존재의 생성과 작용 원리로서 심대윤 易學과 哲學에
서 매우 중요한 개념이다.
讀易十法」 이론과 특징 및 의의를 살펴보았다. 「讀易十法」의 이론근거는
3장에서는 「
대부분 孔子의 十翼과 先秦 및 漢代 象數論에 있다. 또한 象數·義理·占筮의 융합적
관점에서 程朱子를 비판한 것과 달리 周易 解釋과 象數 이론에서는 상당부분 영향을
- 174 -
받은 것이 확인된다. 「 讀易十法」은 形氣理數로 이루어진 事物의 실정과 이치가 周易
에 담겨 있다는 인식하에 周易의 象數에 내재된 氣理를 읽어내기 위한 방법으로 제시
한 것이다.[認識論]
「讀易十法」의 체계는 數理와 人事 범주가 적용됐으며, 이를 통해 天地의 道가 담긴
周易을 읽어냄으로써 人道의 實情과 實理를 탐구·실천해야 함을 강조하였다. 또한
「讀易十法」은 四象과 六爻의 數理에 의거해 4가지 괘사해석방법과 6가지 효사해석방법
으로 구분되며, 卦辭는 大體[體]로서의 불변하는 先天, 爻辭는 小節[用]로서의 변화하는
後天으로 구분된다.
「讀易十法」의 이론 특징과 한계는 다음과 같다. 첫째, 六位 개념을 공간·시간·작용
의 삼요소로 해체시키고, ‘卦位’, ‘卦時’, ‘爻位’로 재구성하였다. 둘째, ‘爻位’의 剛柔와
‘居用’의 개념을 결합해 爻의 행위양상의 판단기준으로 삼았다. 셋째, ‘卦用’, ‘卦變’, ‘爻
位’에는 象數論과 卦義를 근거로 義理的 의미를 덧붙이고, 周易 해석에 일관 적용시켰
다. 넷째, ‘卦道’라는 명칭을 통해 卦德을 時中의 처세윤리로 삼았다. 다섯째, ‘爻象’의
활용은 卦爻辭가 象에 의해 도출됐음을 실증한다는 측면에서 해석학적 의의를 갖는다.
그러나 八卦 도출방식과 取象 원칙이 대단히 복잡함에도 상당부분 심대윤의 설명이 결
여된 점은 논리적 정합성 문제 및 체계화 작업에 맹점으로 지적된다.
필자는 심대윤의 효사해석은 시공간과 변화의 이치를 대전제로한 해석체계라는 관점
에서 ‘卦義’, ‘卦變’, ‘爻位’의 삼요소를 중심으로 효사해석의 체계화를 시도하였고, 실증
작업의 일환으로 屯卦를 실례로 삼았다.
4장에서는 「占爻之法」을 분석하였고, 象數·義理·占筮의 일치관과 占理’를 강조한 의
도를 살펴보았다. 象數·義理·占筮는 周易의 핵심범주로서 氣數形理에 의해 상호 연
동된다. 심대윤은 周易의 범주 중 특히 ‘占理’를 강조했는데, 이는 占筮와 義理는 일치
해야 한다는 표현이다. 심대윤이 ‘占理’를 통해 알고자 한 것은 數[氣]를 통한 吉凶의 판
단과 理[形]를 통한 吉凶의 이유이며, 궁극적으로 구현하고자 한 것은 天人의 본성인 福
利이다. 그가 理를 강조한 것은 吉凶의 이유[이치]를 알아야만 ‘時中之道’를 행할 수 있
기 때문이다. 즉 數만 알면 단순히 길흉의 결과만을 알 수 있기 때문에 占筮의 목적인
避凶[害]趣吉[利]을 할 수 없다는 것이다.
「占爻之法」의 가장 큰 특징은 數理에 기반 한 계산식이라는 것이다. 이와 유사한 점
법체계는 高亨의 ‘變卦法’이 있으나 시기적으로 심대윤이 한 세기 앞선다. 따라서 ‘變卦
法’이 종전에 볼 수 없었던 독창성을 지녔다는 평가는 수정이 요구된다.
- 175 -
「 占爻之法」의 數理는 形氣生成論에 근거한다는 점에서 그 독창성이 인정된다. 심대윤
은 用九[氣化]와 用六[形化]은 數理의 作用을 의미한다고 보았고, ‘乾坤은 모두 4를 쓴
다.’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四象[4]의 形氣生成을 통해 乾坤[9·6]의 氣數形理가 갖춰진다
는 의미이다.
「 占爻之法」의 창안은 두 가지 문제의식으로부터 출발한다. 첫째는 朱熹의 점법체계가
‘艮之八’과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의식이다. 필자는 이와 관련하여 朱熹의 점법체계와
‘艮之八’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艮之八’에 대한 易學啟蒙의 해석에 모순점이 발견되
었고, 朱子大全에서의 주장과도 서로 어긋남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더욱이 두 책의 주
장은 모두 左傳과 어긋나고 있다. 이에 필자는 두 책의 선후관계를 가설하여 易學啟
蒙 점법체계에 대한 재고의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둘째는 爻亂動 문제에 대한 해결모
색이다. 「占爻之法」은 爻難動의 판단근거를 결정하는 이론으로, 揲蓍에서의 爻難動은 인
정하되, 占의 판단근거는 한 爻나 本卦 또는 之卦만을 인정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丁
若鏞이 앞서 제기한 것이다. 다만 심대윤은 朱熹의 揲蓍法을 인정한 반면, 정약용은 기
존 설시법의 오류를 비판하고 독자적으로 ‘蓍卦法’과 ‘求一爻變法’을 창안하였다.
필자는 「占爻之法」의 정합성 문제를 검토하기 위해 左傳·國語의 爻難動 占例와
의 비교분석을 시도하였고, 그 결과 심대윤이 주장한 바와 같이 ‘艮之八’과는 일치했지
만, ‘貞屯悔豫皆八’과는 불일치하였다. 이는 주희 점법과 정반대의 결과이다. 따라서 「占
爻之法」의 독창성은 易學史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으나 정합성 여부에서는 한계점이
노출되었다. 즉 杜預 이후 문제제기 되었던 先秦 시기의 점법원리를 해석하는 역할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적은 朱熹나 심대윤 점법의 이론적 문제라기보
다 고대점법의 원리를 밝힐 수 있는 문헌부족에 근본원인이 있다. 주희와 심대윤을 비
롯한 정약용, 이익, 고형 등이 깊은 고심 끝에 자기 나름의 占法을 창안하게 된 연유도
여기에 있다.
利
5장에서는 ‘ ’ 중심의 易學思想과 ‘利’ 추구의 구체적 실천방법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 과정에서 ‘利’는 선천적 인간본성의 性情[欲]과 후천적 영리추구를 포괄한 개념이며,
占理[命]와 倫理[仁]의 방법을 통해 인간본성의 ‘福利’를 구현하고자 했음을 확인하였다.
또한 심대윤이 人性의 欲利를 인정한 것과 관련하여 그가 李贄나 戴震 등의 문헌을 직
접 열람했는지는 확인할 길은 없지만, 근대지향적 학자들의 이론과 상통함을 발견하였
苟子 등의 諸子百家에 상당한 영향을 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 특히
지금까지 심대윤의 利 중심 사상은 주로 經學的 측면에서 논의되어왔다. 그러나 본고
- 176 -
에서는 利 사상의 이론근거가 氣 本體論的 形氣生成論과 乾坤의 元亨利貞에 있다는 것
과 ‘福利’는 利害禍福의 준말로 그 개념적 토대가 周易 占辭의 吉凶[禍福]과 利不利[利
害]에 있다는 사실 등을 근거로 심대윤의 ‘利 중심 사상’은 易學에 연원하고 있으며, 易
學的 토대 위에서 논의되어야 함을 주장하였다.
元亨利貞의 생성과정은 形氣生成 원리와 동일하며, 天地의 운행목적은 元亨利貞[生長
收藏]을 통해 끊임없이 만물을 생성하는 ‘利 추구’에 있다. 이러한 천지의 본성은 天命
으로서 인간에게 품부되어 역시 利를 추구[欲]하는 본성을 지니게 되며, 이로 인해 천지
간에 존립하게 할 수 있게 된다. 천지와 인간 본성의 연결은 氣 本體論的 인식에 근거
하며, 인간의 性心情 구조는 形氣生成의 易學的 구조와 동일한 위계에서 논의된다. 심대
윤은 氣의 ‘動·生’ 작용을 인간본성의 ‘欲·利’와 연결하여 선천적 欲을 善으로 인정했
고, 인간의 마음을 好惡의 감정차원에서 ‘好利惡害’라 규정하여 후천적 이해관계에서 利
는 善, 害는 惡으로 구분하였다.
欲의 작용이 미치는 대상과 범주는 性[太極]의 利[好利惡害], 心[兩儀]의 四端과 情[思
想]의 四情, 身[形氣]의 思慮·言動·視聽·食色으로서 欲은 인간의 본성·감정·감각·
인식·생리·행위 일체를 일으키는 주동자이다. 필자는 欲의 작용이 광범위하다는 사실
에 주목하여 ‘欲’의 개념을 인간의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하려는 움직임’
또는 ‘지향성’이라고 정의하였다. 인간본성의 欲이 지향성[動]이면 利는 지향하는 바의 목
적[生成]이며, 이는 元亨利貞 四德이 天地의 보존과 존속을 위해 利를 목적으로 운행[動]
하는 것과 동일한 이치이다.
심대윤은 利에는 한쪽이 이로우면 한쪽은 해롭게 되는 속성이 있음을 인정하고, 마음
이 私欲으로 치달릴 경우 私利를 위한 쟁탈이 벌어진다는 사실에 입각하여 私利를 惡,
公利를 善으로 구분하였고, 利를 추구하는 인간본성은 보편성을 지닌다는 관점에서 公
利야말로 인간본성의 온전한 구현임을 주장하였다. 公利[善]의 구현은 내적으로는 보편
적 본성의 자각을 통한 私欲 제거의 수양문제[克己復善]이며, 외적으로는 현실적 이해관
계의 공감과 조율의 문제이다. 심대윤은 公利 구현의 윤리적 방안으로 格致[知]에 의한
忠恕[仁]와 中庸[禮義]의 실천[行]을 제시하였다. 이는 修養[去人心]을 통해 四端[道心]을
확충한 四德[仁禮義知]을 실천함으로써 天地의 元亨利貞에 참여함을 의미한다. ‘忠恕’는
인간의 보편적 감정인 好惡를 바탕으로 나와 남이 하나임을 공감하는 것이고, ‘中庸’은
편중된 이해관계를 공감을 바탕으로 조율하여 중화를 이루는 것으로서 심대윤이 占筮와
더불어 天人의 근본이자 최고가치인 福利 실현을 위해 제시한 것이다.
- 177 -
利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무한경쟁체제는 자본[ ]과 권력[ ]을 독점[ 名 私利]하기 위한 기
득권의 횡포[Gapjil]와 반윤리적 행위로 인해 경제·사회·문화·정치·교육 등 범 차원
에서 극심한 불공정 문제를 야기했고, 급기야 생존의 문제로까지 확대되면서 私利를 지
양하고 公利를 확보하기 위한 국가의 역할[복지정책·사회보장제도 등]이 더욱 중시, 확
대되고 있다.
그러나 심대윤은 ‘私欲과 私利에 의해 불거진 불공정성의 문제는 단지 국가의 역할
[힘]에 의해서만 조율될 수 없으며, 근본적으로 人性과 感情의 보편성에 대한 자각[수양]
과 교육을 바탕으로 한 공감[忠恕]이 선행돼야한다고 주장했다. 忠恕와 中庸은 內 700)
- 178 -
<그림 22> 周易象義占法의 構造
- 17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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